“내달 트럼프 亞 순방 때 北-美 회동 가능성
현재 가능성 낮지만 48시간만에 성사 전례도”
트럼프 “김 위원장과의 만남 고대” 이전 발언
金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 마주 못 설 이유 없어”
사진=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아시아 순방을 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 중이라고 18일(현지 시간) 복수의 외신이 전했다. 다만 회담 성사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미국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다음달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김 위원장과 회담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CNN은 “다만 대부분은 결국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와 같은 워싱턴과 평양 사이의 소통이 현재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김 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은 받지 않아 답변도 결국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백악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집중해왔다. 그 와중에도 틈틈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공개적, 비공개적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CNN은 “트럼트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만남을 제안한 지 48시간도 안 돼 비무장지대(DMZ)에서 정상 간 악수가 이뤄졌다”며 “상황이 얼마나 빨리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지금은 북미 간 대화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정상회담이 빠르게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CNN은 8월 워싱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개인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공식 초청했다. 외신은 당시 이 대통령이 경주 APEC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우리는 대화를 나눌 것이다. 김 위원장을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그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고 관계를 더 나아지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CNN은 “김 위원장은 지난달 북한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N은 2019년 ‘판문점 회담’ 당시와는 현재의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때는 한국이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북미 회담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그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고립, 폐쇄적이었던 북한에 첫 발을 내딛는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CNN은 “당시 남북 관계는 지금보다 더 우호적이었다”며 “한국의 새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몇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했던 전임자(윤석열 전 대통령)의 유산을 아직 되돌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APEC을 앞두고 백악관 경호팀이 두 차례 한국의 주요 지점을 점검했을 때 판문점 일대는 방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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