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길을 가다가 쓰러져 뇌사상태가 된 3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9월 5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김문수 씨(34)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23일 밝혔다.김 씨는 8월 30일 길을 걷던 중 쓰러진 뒤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고 말았다.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의학적으로 어떠한 치료도 불가능하고, 김 씨의 몸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곧 심장도 멈추게 될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들었다. 이후 가족들은 이대로 떠나보내기보다는 다른 생명을 살리고 그 몸에서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고, 김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김 씨의 어머니는 “평소 가족들에게 내가 만약 죽게 된다면 남을 살리는 기증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때, 다른 가족은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수는 생명을 살리는 일인데 좋은 것 같다며 가장 먼저 호응해 줬다. 지금 생각해 보니 기증은 문수의 마지막 소원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 소원을 이뤄준 것 같다”고 말했다.부산광역시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김 씨는 착하고 바른 성품으로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청년이었다.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배드민턴, 수영 등 스포츠를 즐겨 했고, 쉬는 날이면 야구와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밝고 모든 일에 적극적인 성격으로 전교 회장과 반장을 도맡아 했고, 컴퓨터 개발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 후 차량용 음성 인공지능 회사에서 근무했다.김 씨의 어머니는 “아들아. 너무 보고 싶고 그리운데 그곳이 더 좋아서 먼저 갔다고 생각할게. 단 한 번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하늘나라에서 뭐든지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어. 잘 지내고.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사랑해”라고 인사를 전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온라인 채팅방에 “시원서울 한잔”이라는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벌금 400만 원을 선고 받았다.2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마성영 판사는 온라인 채팅방에 필로폰 투약 암시 글을 써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에게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3월 마포구에서 한 채팅앱 게시판에 익명 아이디로 “시원서울 한잔”이라는 글을 올려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이 남성은 “단순히 술을 마시잔 뜻”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필로폰을 “시원한 술”로 지칭하여 투약 행위를 빗댄 표현으로 판단했다. 이 남성에게는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올해 4월 또 다른 사건과 관련해 동종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선고받은 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돈이 쌓이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던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해당 발언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이 차관은 이날 국토교통부 유튜브 채널 생중계를 통해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그는 “정부는 지난 10월 15일 서울 수도권 집값 급등에 대응하고자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의 기초 지자체를 규제 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후 저는 국민 여러분께 정책을 소상하게 설명 드리는 유튜브 방송 대담 과정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제 배우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국민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쳤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차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겠다. 앞으로 부동산 정책 담당자로서 주택 시장이 조기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차관은 19일 한 부동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를 차단하는 10·15 대책 발표 이후 고강도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지금 사려고 하니 스트레스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이후 이 차관이 지난해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를 33억 5000만 원에 갭투자 방식으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 차관의 발언으로 수도권 민심이 급격히 악화하자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당의 최고위원이자 국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대부분 20대 학생들이 거주하는 대전시 유성구 궁동 한 7층 공동주택 3층에서 22일 밤 화재가 발생해 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23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2분경 해당 건물 거주자가 “외출 후 귀가하는데 현관에서 연기가 난다”고 신고했다.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42대와 대원 등 113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27분 만인 이날 오후 11시 59분경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이 불로 5층 방 안에서 A 씨(여·20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7명이 연기를 흡입해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고, 호흡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소방 관계자는 “불이 난 해당 주택은 한 층에 11가구가 살고 있고, 대부분 20대 학생들”이라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액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김건희 여사가 2023년 휴관일에 경복궁을 방문해 근정전 어좌(御座), 즉 ‘왕의 의자’에 앉은 것으로 확인됐다.국가유산청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2023년 9월 12일 김 여사가 경복궁 근정전에 방문했을 당시 용상(어좌)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역대 대통령 중 용상에 앉은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부연했다. 대통령도 못 앉은 어좌에 김 여사가 앉은 것이다.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당시 근정전 안에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최응천 전 문화재청장, 고정주 전 경복궁관리소장, 황성운 전 문체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김 여사와 함께 있었다. 현재 경복궁 근정전의 내부 출입은 금지돼 있다.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확보한 경복궁 2023년 9월 12일 상황일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 35분 협생문을 통해 경복궁에 들어와 근정전, 경회루, 흥복전 순으로 둘러봤다고 되어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26분까지 약 2시간가량 경복궁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은 화요일로 경복궁 휴궁일이었다. 일지에는 김 여사가 ‘VIP’로 표기돼 있다.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22일 열린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2023년 9월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했을 때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된 것을 언급하며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자격으로 동행했던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을 집중 추궁했다.양 의원은 정 사장에게 “(김 여사의) 대한민국 국보 경회루 불법 침입 및 훼손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김 여사가) 왜 갔느냐”고 물었다. 정 사장은 “월대 복원 기념식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왕 국빈 방문(때문)”이라며 “기념 답사 차원에서 설명을 들으러 간 것으로 기억된다. 기획은 국가유산청에서 진행했고, 이배용 (전) 위원장 참석은 부속실에서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양 의원은 “김 여사가 경회루에는 왜 갔느냐. 근정전 용상에 왜 일반인이 앉았느냐. 누가 국보에 앉으라고 했느냐. 현장에 정 사장과 최응천 전 청장, 이배용 전 위원장이 있지 않았느냐”고 재차 물었다.정 사장은 “뒤에서 수행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으나 ‘김 여사가 스스로 앉았느냐. 최 청장이 권유했느냐’ 등 질문이 거듭되자 “본인이 가서 의자가 있으니까 앉지 않으셨겠나. 계속 이동 중이었기 때문에 만약 앉아 계셨더라도 1~2분 정도”라고 했다.이기헌 의원도 “이배용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어좌에 앉아보라고 권유했느냐”고 추궁했고, 이에 정 사장은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다시 “어좌가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올라갔나. 이배용 전 위원장이 올라가라고 권유했나”라고 물었고, 정 사장은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직접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상황이 그렇게밖에…”라고 말을 흐렸다.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용상을 개인 소파 취급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문화재청장(현 국가유산청장)을 지냈던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관장은 “모든 국민이 생각하는 것처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앞서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20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이 경복궁 내 경회루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검정 민소매 원피스, 맨발에 슬리퍼 차림의 김 여사가 허리춤에 두 손을 올리고 짝다리를 짚은 자세로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보인다.그 옆에는 이 전 위원장이 함께 있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약 4~5돈 상당의 금거북이를 선물하고 초대 국가교육위원장 자리를 얻었다는 매관매직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사진의 촬영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특검은 현재 김 여사가 영부인이던 지난해 9월 사적으로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여기에 경복궁에서도 사적인 목적으로 비공개 장소를 활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이 22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 변호인으로부터 시가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개, 샤넬 구두 1 개, 샤넬 가방 3개를 임의제출 받아 이를 압수했다”고 밝혔다.박상진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은 최근 피고인 김건희가 통일교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 관련해 해당 물건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특검보는 “김건희와 전성배는 수사와 공판에 이르기까지 수수 및 전달 사실을 부인해 왔으나, 최근 전성배가 본인의 공판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이를 김건희 측에 전달했고, 이후 해당 물건 및 교환품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특검은 전 씨 측으로부터 해당 물건들을 제출받아 압수했고, 일련번호 등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과 일치했음을 확인했다. 관련 공판에서 추가 증인신문 및 관련 수사 등을 통해 다음 물건들을 전달하고 반환하고 보관한 경위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 여사는 2022년 4~8월 전 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 원 상당의 명품을 전달받고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 통일교 현안 실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특검은 이 물품들을 확보하기 위해 전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으나 실물을 확보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전 씨는 지난 14일 열린 첫 공판에서 “통일교 간부에게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씨가 앞서 특검에서 “가방과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내용을 뒤집고 김 여사 측에 물건을 건넸다고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가동 중단된 행정 정보시스템 복구율이 화재 27일 만에 60%대를 넘어섰다.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복구 시스템은 441개로 종전보다 16개 늘었다. 전체 복구율은 62.2%다.복구된 시스템 중에는 소방청 업무포털과 국립보건연구원 대표 홈페이지,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홈페이지, 법체처 법제교육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중요도가 큰 1등급 시스템은 전체 40개 중 32개(80.0%)가 복구됐다. 2등급 복구율은 72.1%, 3등급은 65.9%, 4등급 55.3%다.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8시 15분쯤 대전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9개가 중단된 바 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일자리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청년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청년 한 명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온 나라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민관합동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언급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절실한 과제 앞에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나섰다. 어제 개최한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는 그 협력의 결실이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지난달 기업들에게 적극 동참을 요청한 이유”라며 “이후 삼성·SK·포스코·한화 등 여러 기업에서 채용계획을 발표하며 뜻을 함께해 주셨다. 이번 박람회에는 협력사 포함 16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흐름이 중견기업까지 확산되길 기대한다. 정부도 경제적 인센티브를 포함해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고용에 나설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기업은 청년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은 기업의 혁신을 이끄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는 사회, 청년이 자신의 노력으로 원하는 일터에서 일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으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사회를 꿈꾼다”고 덧붙였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MBC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에 대한 MBC 기자들의 항의 성명에 “MBC의 친 국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인가?”라며 반발했다. 최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 국힘 편파보도가 자랑스러웠나! MBC의 친 국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인가? 국힘이 공개적으로 MBC 개별 보도 비난한 게 한두 번인가? 그땐 겁먹어 침묵한 건가? 아니면 MBC 보도본부장은 여전히 특권이며 성역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늘 다른 사람들 비판하면서 MBC 보도본부장은 비공개 국감에서의 ‘한 문장’ 지적조차 못 견디겠나? 눈치 보고 양비양시론을 못 벗어나고 큰소리치고 삿대질하는 국힘 행태는 한마디 지적도 못 하면서 무슨 언론자유 운운하나”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을 보장하고자 노력하는 세력에겐 큰소리치고 방송장악, 언론 탄압하는 자들에는 무릎 꿇고 무릎 꿇지 않고 저항한 참 언론인들을 오히려 따돌렸던 그게 그대들의 언론자유인가?”라고 덧붙였다.앞서 최 의원은 20일 MBC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다가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MBC 기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등이 21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전날 업무보고에서 MBC가 19일 과방위 국감 관련 보도를 하며 편집과 사실 전달에 잘못이 있다며 박 본부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해당 보도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과방위에서 일어난 설전을 다루면서 최 위원장이 기자들을 퇴장시킨 내용을 포함한 ‘고성·막말에 파행만…막장 치닫는 국감’ 리포트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박 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왜 내 질문에 대해 평가하느냐’며 ‘이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취지로 질책한 뒤 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으로 전해졌다.MBC 기자회는 성명에서 “방송 관계법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부적절함을 넘어 권력기관이 언론을 위압하거나 간섭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며 “최 위원장의 문제 제기는 대상도, 방식도, 장소도 모두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언론노조 MBC 본부 역시 “국감 질의 시간을 자신과 관련된 특정 보도에 대한 불만 제기에 할애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퇴장까지 시킨 것은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직 임명을 대가로 금품을 건넸다는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함께 경복궁 경회루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20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이 경복궁 내 경회루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촬영 시점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약 4~5돈 상당의 금거북이를 선물하고 초대 국가교육위원장 자리를 얻었다는 매관매직 의혹을 받고 있다.해당 사진에는 검정 민소매 원피스, 맨발에 슬리퍼 차림의 김 여사가 허리춤에 두 손을 올리고 짝다리를 짚은 자세로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보인다. 그 옆에는 이 전 위원장과 보좌진 혹은 경호원으로 보이는 소수 인원들만 함께 있다. 특검은 현재 김 여사가 영부인이던 지난해 9월 사적으로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복궁 경회루에서도 사적인 목적으로 비공개 장소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획 중인 대형 연회장 건설을 위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윙(동관) 부분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대형 건설 장비들이 백악관 이스트윙 건물 외벽을 해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새 연회장은 이스트윙 인근에 약 8360㎡(약 2529평) 규모로 건설되며 약 2억 5000만 달러(약 3500억 원)가 공사비로 책정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관저 인근 이스트룸(접견실)에서 루이지애나 주립대 야구팀 선수들을 맞이하면서 “바로 우리 뒤편에 무도회장을 짓고 있다”며 “공사가 진행 중이라 가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트루스소셜에는 “150년이 넘도록 모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볼룸을 마련해 웅장한 파티와 국빈 방문 등에서 사람들을 수용하길 꿈꿔왔다. 이 절실한 프로젝트를 마침내 추진하게 된 첫 번째 대통령이 된 것이 영광”이라고 적었다.그는 “무도회장과는 완전히 별개로, 이스트윙 전체가 이번 공사의 일환으로 완전히 현대화되고 있다. 완공되면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라면서 “미국 납세자의 비용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많은 관대한 애국자와 위대한 미국 기업, 나 자신이 개인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연회장 신축 자금 모금 행사에는 록히드마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아마존닷컴, 팔란티어 등 미국 대표 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WSJ는 이 행사에 대해 “연회장 자금 마련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기업 등에 의무에도 없는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공직윤리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법원이 21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게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하며 검찰의 ‘별건 수사’ 관행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별건 수사란, 원래의 수사 대상과는 무관한 다른 사건을 수사하면서 피의자를 압박하거나 구속하는 것을 말한다. 법원은 “(검찰의 별건 수사는) 이 사건에서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밝혔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위원장에게 “시세조종 목적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사실상 유일한 증거로 제시돼 온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이 없었다면 피고인들이 이 자리에 있지도, 일부 피고인은 구속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전 부문장은 이 사건뿐만 아니라 별건으로도 조사를 받았고 수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돼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 별건 압수수색 이후 이전 진술을 번복하고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취지로 진술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선고를 마치며 “해당 사건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별건을 강도 높게 수사해서 피의자나 관련자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진술을 얻어내는 수사 방식은 이 사건에서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수사 주체가 어디가 되든 이제는 지양되었으면 한다”고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앞서 김 위원장은 2023년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기 위해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주당 12만 원)보다 높은 가격에 SM 주식을 대량 매수해 주가를 조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8월 결심공판에서 김 위원장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5억 원을 구형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경남 함안의 한 농장에서 수확을 앞두고 감나무에 달려 있던 대봉감 900만 원어치가 하룻밤 새 모두 사라져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20일 경남 함안경찰서에 따르면 16일 함안군 군북면에서 감 농장을 운영하는 60대 남성이 다음 달 수확 예정이던 대봉감 900만 원 상당이 하룻밤 새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A씨가 도둑맞은 대봉감은 10㎏ 기준 300상자 분량이다. A 씨는 1000평(약 3305㎡) 규모의 과수원에서 감나무 120그루 농사를 지었고, 추석 연휴가 지난 이달 15일 대봉감 전체를 누군가 따간 사실을 확인했다.경찰과 신고자는 감을 딸 때 감나무 훼손이 거의 없었던 점으로 미뤄 전문 농작물 절도범이 차량을 동원해 대봉감을 대거 훔쳐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농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절도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그룸 S.E.S 멤버 가수 바다가 과거 조립식 주택에 살았다며 생활고를 털어놓았다.20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S.E.S. 바다가 절친 유진, 브라이언을 초대했다. 이날 바다는 “어릴 때부터 가수를 해야겠다는 느낌이 있었느냐”는 박경림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것 같다. 아버지가 판소리, 창을 하셨던 분이니까”라고 답했다. 바다는 “아빠가 아프시면서 집이 완전히 (어려워졌다). 아프시기 전에는 괜찮았다. 내가 사립유치원을 다녔다. 수영장이 있는 유치원을 다녔다”면서 “아빠가 6개월 후에 돌아가신다고 했다. 약값도 비싸서 병원 약도 끊으셨다. 시골로 들어갔는데 전세 사기를 당해서 나중에 조립식 건물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또 예술 고등학교 진학 당시 아버지의 만류가 있었다며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아버지가 날 예고에 보내실 때 두 번이나 안 가면 안 되냐고 하셨다. 학비가 비싸고 원서도 비쌌다. 붙었는데 못 가면 더 마음 아프니까. 원서 때 말리고 붙었을 때도 말렸다”며 “한 번도 아버지를 거스른 적이 없었는데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아버지가 ‘이쪽 길은 1등 아니면 소용이 없는 거야!’ 그래서 ‘1등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고요!’라고 처음으로 대들었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내가 무조건 가겠다고 한 그 주에 아빠가 도포를 싸고 갓을 들고 나가시더라. 몸이 아직 아프신데 밤 무대에 나가신 거다. 그 주부터 시작하신 거다. 난 몰랐다. 아버지 질문 속에 그런 게 있는 줄은. 아버지가 짚신을 신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꼭 성공해야겠다. 무조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바다는 “어느 날은 겨울비가 왔다. 집이 너무 작아 화장실과 아빠가 신발 신는 거리가 가까웠는데 내가 화장실 가는 걸 못 보셨나 보다. 아빠가 짚신을 신으면서 ‘오늘은 진짜 나가기 싫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아빠에게 들릴까 봐 주먹을 넣고 깨물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정말 성공해야겠다. 공부를 대단히 잘하지는 못 했지만 예고니까 실기는 꼭 1등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또 바다는 “S.E.S.는 부잣집 딸 콘셉트인데 부자가 한 명도 없었다. 내 별명이 5집 가수였다. 지금처럼 수다도 안 떨 때다. 도도하고 말도 없고. 그러다 매니저 오빠가 처음으로 명절에 우리 집에 데려다줬다. 여기 내린다고 하니 ‘왜? 화장실 가고 싶어?’라고 물었다. 집이 조립식 주택이라 화장실인 줄 안 거다. ‘아니요. 우리 집인데요. 감사합니다’ 그러고 내렸다. 그 오빠가 ‘바다의 도도함은 당당함이었구나. 오해했네’라고 했다. 그 뒤로 더 챙겨주셨다”고 했다.이어 “따뜻한 물로 샤워를 못 하고 찬물로 샤워했다. 숙소에서도 일부러 찬물로 샤워를 했다. 우리 엄마 아빠도 찬물로 샤워하고 있으니까. 내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랐다. 그러다 어느 겨울 정산금을 받은 날 처음으로 숙소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했다. 그날이 처음으로 욕실에 온기를 남기고 나온 날이었다”며 따뜻한 물로 처음 샤워하던 날이 잊히지 않는다고도 했다.또 바다는 “무기명으로 학비를 대준 분도 계셨다. 독서실비도 신부님이 대주셨다. 신부님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며 자신이 받은 도움을 나누기 위해서 13년째 자선 바자회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딸의 결혼식 청첩장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의원실이 “최 의원은 딸의 정확한 결혼식 날짜를 유튜브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해명했다. 딸이 최근 10년간 독립 생계를 유지했고 최 의원은 국회 일정 탓에 바빴다는 해명인데, 그럼에도 어머니가 딸의 결혼 날짜를 유튜브에서 알게 됐다는 해명은 다소 의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최민희 의원실 박진형 보좌관은 21일 “지난 토요일 최 의원의 딸이 무탈하게 결혼식을 마쳤다.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만 일부 유튜브와 언론, 그리고 이를 인용한 일부 정치인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하고 있어 의원실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이 과방위 관련 기업과 피감기관으로부터 축의금을 받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논란에 대해 박 보좌관은 “기업이나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 최 의원을 비롯해 의원실 누구도 기업, 기관, 단체를 상대로 청첩장을 전하거나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희가 대기업 상대로 수금한다”, “계좌번호가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기업에 뿌렸다” 는 등의 허위 주장이 유포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의원실은 해당 주장이 전혀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최 의원의 딸이 국감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에는 “결혼식 날짜를 일부러 국정감사 기간에 맞춘 것이 아니다. 최 의원의 자녀는 20살 때부터 독립해 10년 가까이 홀로 생활해 왔다. 결혼식 날짜와 장소 역시 어머니의 관여 없이 자녀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최 의원은 국회 일정과 의정활동으로 매우 바쁜 상황이었고, ‘조만간 결혼한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정확한 날짜는 한 유튜버의 방송을 통해 명확히 인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사랑재 예약은 국회 내부 시스템을 통해 진행됐다. 2024년 9월 7일, 2025년도 사랑재 예약이 처음 열렸을 때 최 의원의 자녀는 선착순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후 기존 예약자가 2025년 5월 18일에 예약을 취소했고, 7일 뒤인 5월 25일, 총 26명이 참여한 선착순 경쟁에서 1위로 선정돼 10월 18일 날짜를 배정받은 것이다. 즉, 특정 날짜를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취소된 날짜를 배정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아울러 “(최 의원의) 자녀는 2025년 한 해 동안 노무사 시험과 로스쿨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며, 모든 시험 일정을 마친 가을에야 결혼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만약 국정감사를 피해 내년 봄으로 미뤘다면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했다. 이런 일정적·현실적 여건을 고려하면, 이번 결혼식 일정에는 어떠한 다른 의도가 없었음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박 보좌관은 “허위 정보 유포에 단호히 대응하겠다. 현재 유튜브,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유포된 허위 조작 정보와 악의적 댓글을 모두 확보했으며, 지속적으로 추가 수집 중이다. 의원실은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형사 고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민사 소송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공인이 아닌 가족을 향한 허위·비방에는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며 “젊은 부부의 결혼식은 정치의 소재가 아닌, 축복받아야 할 지극히 사적인 일이다. 가족의 삶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왜곡하는 행태는 사회 전체의 품격을 해친다. 의원실은 앞으로도 사실에 기반한 소통과 책임 있는 대응으로 진실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주지방법원 소속 판사들의 성 비위와 뇌물수수 의혹이 지적됐다.더불어민주당 이성윤(전주을) 의원은 21일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정재규 전주지방법원장에게 “성매매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A 판사가 현재 전주지법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을 아느냐”며 “이런 법관이 성매매 사건 재판을 맡는다면 피고인들이 재판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돼 압수수색까지 받은 B 판사도 있다. 37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재판을 맡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피고인들이 그 재판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재차 압박했다.이 의원의 질의에 정 법원장은 “관련 사건은 현재 수사 중으로, 혐의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당사자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원이 즉각 조처하기는 어렵다. 현재는 재판을 계속 맡고 있다”고 답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1일 “김현지 부속실장이 국감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감사에 출석해 야당이 제기하는 의혹을 당당히 소명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성남 라인’으로 꼽히는 김 부속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아들을 둔 애 엄마, 한 사람의 아내, 남편을 둔 그분한테 ‘안방마님’이라는 등 여성으로서 참지 못할 얘기를 하는가 하면 성남에서 시민 운동을 했기 때문에 좌파다 좌익이다 이런 얘기를 한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국민의힘의 음해에 따라가 주면 똑같은 난장판이 거기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그래도 금도를 지켜야 된다”고 덧붙였다.다만 “개인적인 생각은 김현지 부속실장이 나가지 말아야 된다. 단 국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되면 나가라 이렇게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김 부속실장과의 통화 사실을 밝히며 “‘아니, 너 똑똑한데 국정감사 받아라’ 그러니까 ‘나 안 나간다고 안 했어요’라고 했다”며 김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또 김 부속실장에 대해 “전남 담양이 고향이고 광주에서 고등학교,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시민 운동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워져서 성남시장 경기지사 때 함께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며 “야무지고 똑똑하고 겸손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세계적인 관광 명소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한글 낙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누리꾼들이 직접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며 성당 기둥에 한글로 ‘쀍’이라는 낙서가 된 사진을 공개했다. ‘쀍’은 주로 온라인상에서 불쾌감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속어다.서 교수는 “다른 나라의 글자로도 낙서가 되어 있긴 하지만 가장 크게 낙서를 해 놓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문제”라며 “세계적인 관광지에 한글 낙서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지적했다.최근 일본 교토의 유명 명소인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에서도 다수의 한글 낙서가 발견돼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미국 애리조나주의 관광 명소인 그랜드캐니언 바위 표면에도 커다란 한글 낙서가 포착되기도 했다.서 교수는 “최근 K-콘텐츠로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행위는 국가 이미지만 헤칠 뿐”이라며 “한국인 관광객들은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을 잘 지켜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정부 당시 권익위원장이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을 받는 최재해 감사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20일 공수처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 1부(부장검사 나창수)는 ‘권익위원장 표적 감사 의혹’ 등 수사와 관련해 최 원장을 지난 18일 소환 조사했다.앞서 감사원은 2022년 전 전 위원장에 대해 △위원장과 언론사 편집국장 오찬 △위원장 관사 관리 비용 △위원장 근태 △위원회 고위 직원 징계 등 10여 개 항목에 대해 권익위를 특별 감사했다.이에 전 전 위원장은 2022년 12월 “감사원이 허위 제보를 토대로 내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표적 감사를 시작했다”며 최 원장과 유병호 당시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 2023년 9월 감사원을 압수수색하고, 같은 해 12월 유 전 사무총장과 감사원, 권익위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공수처는 감사원이 특별감사에 착수한 경위와 감사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압력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약 1년간 김치냉장고에 시신을 숨긴 40대가 구속기소 됐다.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오진세)는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이 모 씨(40)를 구속기소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20일 군산시 조촌동의 한 빌라에서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 조 모 씨(40대)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김치냉장고에 은닉한 혐의 등을 받는다. 조 씨가 사망한 뒤 그의 카드 등을 이용해 8800여만 원을 대출받아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은 지난달 29일 이 씨와 함께 살고 있는 여성의 지인으로부터 “이 씨가 사람을 죽였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조 씨가 거주하던 빌라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냉동 상태여서 부패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조 씨 가족은 경기도의 한 경찰서에 “오랫동안 문자로만 연락이 되고 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실종을 신고했다.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서자 이 씨는 동거 여성에게 조 씨 행세를 하도록 시켜 전화 조사 등을 피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이 “실종 수사 종결을 위해서는 대면 생존 확인이 필요하다”고 안내하자, 동거 여성의 추궁 끝에 범행을 털어놓았고 이 여성의 지인 신고로 검거됐다.이 씨는 주식 투자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조 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치냉장고를 구입해 시신을 보관하고, 범행 은폐를 위해 조 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문자로 조 씨인 것처럼 행세했으며, 조 씨가 살던 빌라의 월세도 계속 납부한 것으로 조사됐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