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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사고 인명피해 10명중 8명은 가을·겨울에…"조심 또 조심"
    해양사고 인명피해 10명중 8명은 가을·겨울에…"조심 또 조심"

    "5년간 10∼3월 사망·실종자 발생 전체의 80%, 4분기에만 53.5% "겨울철 기상상황 예측 어려워 스스로 경각심 가지고 조업해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해역에서 선박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10명 중 8명이 가을·겨울철(10∼3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조업과 운항 부주의 등으로 인한 인재가 대부분이다. 가을, 겨울철 집중되는 어선 사고는 급변하는 기상환경과 함께 영세한 어업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예고된 재난이다. 해양경찰과 지자체의 관리 강화는 물론 어업인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켜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가을·겨울철 해양 선박 사고 급증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2025년 제주손상감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해양 사고 선박은 총 2천253척이다. 사고로 탑승 인원 1만2천110명 중 1만2천50명(99.5%)이 구조됐고, 배가 침몰하거나 전소되면서 6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34명이 사망했고, 26명이 실종됐다. 연도별 선박사고를 보면 2020년 494척(사망 12명·실종 8명), 2021년 432척(사망 1명·실종 0명), 2022년 425척(사망 10명·실종 4명), 2023년 451척(사망 1명·실종 2명), 2024년 451척(사망 10명·실종 12명) 등이다. 사고는 주로 가을과 겨울철에 발생했다. 5년간 발생한 분기별 해양 선박 사고 건수를 보면 총 2천253척의 해양사고 중 10∼12월 4분기 615척(27.30%), 7∼9월 3분기 611척(27.12%), 4∼6월 2분기 531척(23.57%), 1∼3월 1분기 496척(22.02%) 순으로 사고가 났다. 인명피해만 놓고 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5년간 발생한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 총 60명 중 4분기 32명, 1분기 16명

    10-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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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초 안 하면 추석 때 덤불 써"…'벌초방학' 있던 제주
    "벌초 안 하면 추석 때 덤불 써"…'벌초방학' 있던 제주

    음력 8월 1일 전후 벌초 행렬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추석 전이 소분 안호민 자왈 썽 멩질 먹으레 온다"(추석 전에 벌초 안 하면 덤불 쓰고 명절 먹으러 온다)라는 경고성 속담이 있을 정도로 제주에서 벌초는 중요하게 여겨진다. 제주에서는 추석 보름 전인 음력 8월 1일을 전후해 제주에 처음 터를 잡은 조상인 '입도조'(入島祖)의 산(산소를 뜻하는 제주어)까지 소분(벌초를 뜻하는 제주어)하는 풍속이 전해 내려온다. 올해의 경우 음력 8월 1일인 이달 22일 전후 주말이 벌초 절정기다. 과거에는 일본으로 이주한 재일동포 친척들까지도 벌초 때가 되면 고향 제주로 왔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40대 중반 이상 제주도민의 학창시절엔 '벌초 방학'도 있었다. 제주의 벌초는 보통 8촌 안팎의 친족들이 모여 조상의 묘소를 단장하는 '가족 벌초'와 입도조부터 깨끗하게 손질하는 '모듬(합동) 벌초'로 나뉘어 진행된다. 집안 마다 가족 벌초와 모듬 벌초를 하루·이틀에 걸쳐 마치지만, 후손이 적은 집안에서는 며칠에 걸쳐 벌초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벌초는 절기상 백로를 기점으로 음력 팔월 초하루에 대대적으로 했다. 음력 8월 1일은 일가붙이가 모여서 '웃대'(윗대의 제주어)의 큰 묘에 벌초했다. 웃대 큰 묘는 각 성씨의 입도조를 포함해 윗대 조상의 묘를 말한다. 과거에는 벌초에 호미나 낫을 주로 이용했지만, 요즘은 예초기가 동원된다. 제주의 묘지는 들녘에도 있지만 해안과 밭 안에도 있다. 묘지는 현무암을 둘러친 '산담' 안에 봉분이 있고 봉분 주변에는 묘비 등이 세워진다. 제주에서는 벌초 관련 옛말도 많다. '자기네 받디 산 벌초 못헌 거 이시민 밧임제가 벌초헤 준다'는 말에서는 자기 밭에 있는 산소가 벌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밭 주인이 대신 벌초해주는 이웃의 정을 엿볼 수 있다. 또 '소분 홀 때 보민 그 집안 내막을 안다'는 말은 벌초된 상태의 산소나 벌초할

    09-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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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싹' 이어 '케데헌'에도 등장한 제주…제주문화 알릴 기회
    '폭싹' 이어 '케데헌'에도 등장한 제주…제주문화 알릴 기회

    산담·돌하르방 등 제주 고유문화 등장해 눈길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제주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상징물들이 등장, 제주의 자연 뿐만 아니라 문화를 알릴 기회로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K팝 가수이자 악령 사냥꾼(데몬 헌터스)인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귀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공개 9주차 누적 시청 수가 2억1천50만회로 역대 영화 부문 2위에 올랐다. 1위 '레드 노티스'(2억3천90회)와는 단 2천40만회 차이로, 조만간 케데헌이 넷플릭스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케데헌에 등장하는 K-팝과 K-푸드뿐만 아니라 갓과 노리개,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 등 한국 전통문화 관련 굿즈까지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케데헌에서 헌트릭스 멤버인 루미와 미라·조이가 멘토이자 엄마 대신 루미를 돌봐 온 셀린으로부터 데몬 헌터 역할을 부여받는 장면 속 배경은 제주로 추정된다. 헌트릭스 뒤로 보이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무덤이 이런 추정의 근거다. 무덤 주위에 '산담'이라고 불리는 돌담을 쌓은 매장 방식은 제주만의 독특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이 장면에 대해 "'제주다!'하면서 봤다"(스레드 이용자 'itm***), "역대 헌터들이 제주에 묻힌 것 같다"(스레드 이용자 'pel***') 등 저마다의 감상과 해석을 내놨다. 애니메이션 후반부 루미가 악령과 혼재된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괴로워하다 셀린을 찾아간 곳도 제주로 추정된다. 이때는 산담에 더해 돌하르방까지 등장한다. 돌하르방은 명실상부한 제주의 대표 상징물로, 예부터 제주 사람들은 돌하르방을 고을의 악한 기운을 막고 소원을 이뤄주는 수호신이라 생각했다. 돌하르방은 조선시대 당시 제주 행정구역인 제주목·대정현·정의현 등 1목 2현의 성문 밖 입구에 모두 48기(

    08-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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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향하는 태풍 길목…'한라산 방패설'은 사실일까
    한반도 향하는 태풍 길목…'한라산 방패설'은 사실일까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여름철 제주를 가장 긴장하게 하는 자연재난은 단연 '태풍'이다. 제주도는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태풍의 길목에서 가장 먼저 강한 비바람을 맞는다. 그런 탓인지 동서로 길쭉한 타원 모양에 가운데 해발 1천950m 한라산이 우뚝 솟아있는 제주도가 태풍의 힘을 빼놓는다는 '방패막이설'이 정설처럼 회자하기도 한다. ◇ 초속 60m 강풍, 하루 1천182㎜ 폭우…비바람 피해 직격탄 제주에서 관측된 역대 가장 강력한 바람은 2003년 9월 12일 '매미'때 기록됐다. 당시 제주와 고산 지점의 일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60m로, 시속으로 계산하면 216㎞에 달하는 엄청난 강풍이 불었다. 제주도 서쪽 끝 고산에서는 2002년 8월 31일 루사 때 초속 56.7m, 2016년 10월 5일 차바 때 56.5m가 각각 관측되기도 했다. 강수량 기록도 엄청나다. '나리'가 내습한 2007년 9월 16일 제주에서는 일일강수량 역대 1위 기록인 하루 420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2014년에는 '나크리' 영향으로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천700m)에 8월 2일 하루에만 1천182㎜의 비가 내렸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찬홈'의 영향으로 7월 11일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윗세오름에 1천432.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엄청난 비바람에 인명·재산피해도 많이 난다. 2000년대 이후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는 2007년 나리가 꼽힌다. 나리 때는 물 빠짐이 좋은 지질 구조상 비교적 홍수 걱정이 적었던 제주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물난리가 나 13명이 목숨을 잃고, 1천300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과 2∼3시간 사이에 한라산 정상부터 제주시 해안 저지대까지 '물 폭탄'이 퍼부으며 제주시가지를 지나는 산지천, 병문천, 한천, 독사천 등 모든 하천이 범람했다. 나리의 아픈 경험은 제주에 저류지 등 방재 시설을

    07-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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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여름바다 낭만이 악몽으로…상어·해파리·이안류 조심!
    제주 여름바다 낭만이 악몽으로…상어·해파리·이안류 조심!

    '2019년 1건→2024년 7건' 지구온난화로 제주에도 상어 출몰 늘어 2021∼2025년 제주 연안서 347건 안전사고 발생…73명 사망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지역 10개 해수욕장이 오는 24일 일제히 조기 개장한다. 이른 무더위로 인해 많은 피서객이 일찍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초 개장일인 7월 1일보다 일주일 앞당겨 문을 여는 것이다. 전체 12개 지정 해수욕장 중 나머지 2곳은 26일과 30일 개장한다. 최근들어 제주 해수욕장과 항·포구, 해안가 등에서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가 많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상어와 해파리의 출몰 종류와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다 목숨을 잃기도 한다. ◇ 2019년 1건에서 2024년 7건…제주 해상에 상어 출몰 "상어가 나타났어요!" 지난 2019년 7월 8일 낮 12시 30분께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동쪽 구름다리 앞바다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해경과 119 등에 접수됐다. 서핑을 즐기던 피서객들이 처음 상어를 발견해 신고한 것이다. 해수욕장 상황실은 물 밖으로 나오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즉시 입욕을 통제했다. 당시 100여명의 도민과 관광객들이 해수욕장에 있었지만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m 남짓한 크기의 상어는 한동안 해수욕장 인근에 머물다 재빠르게 헤엄쳐 먼바다로 사라졌고, 입욕통제도 1시간여 만에 해제됐다. 어떤 종류의 상어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흉상어과'로 추정될 뿐이었다. '사람에게 위협적인 상어는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상어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은 물론 수중·수상 레저객이나 해녀들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지난해 6월 8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효항 인근 해상에서 2.8m 크기의 무태상어가 잡힌 데 이어 서귀포 지귀도 인근 해상과 중문해수욕장, 성

    06-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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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 쓰레기 버리려고 버스타는 농촌 노인들
    생활 쓰레기 버리려고 버스타는 농촌 노인들

    배출장 찾아 버스로 먼 거리 이동…무단 투기·불법 소각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서의동에 사는 A씨(82)는 며칠에 한 번 생활 쓰레기를 싼 보자기를 들고 버스에 오른다. A씨가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가는 곳은 2㎞쯤 떨어진 해안 읍내의 배출 장소인 '클린하우스'다. 같은 동네에 사는 B(88)씨는 거동이 거의 불가능해 먼 곳에 사는 50대 딸이 찾아올 때면 그간 쌓아놓은 생활 쓰레기를 배출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서의동에는 클린하우스가 한 곳도 없고 A씨·B씨 집 등 주거지가 모인 곳에서 1∼1.5㎞가량 떨어진 곳에 재활용도움센터가 있다. 재활용도움센터는 클린하우스보다 규모가 큰 집하장 형태의 쓰레기 배출장소다. 이 마을의 센터는 대중교통으로는 가기 어려운 곳에 있어 자동차나 도보로 찾아가야 한다. 마을에 한 곳 있는 쓰레기 배출장소마저 어르신들은 이용이 사실상 어려운 것이다. 또 고령자들은 운전면허도 반납한 상황이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주지역도 농촌마을 주민들이 고령화하고 있지만 생활 환경 관련 인프라는 부족해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쓰레기가 무단 배출되거나 심지어 불법 소각 행위가 발생해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인구 18만4천여명인 서귀포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1%로 초고령화 사회로 분류된다. 그러나 서귀포시 읍면에는 쓰레기 배출 시설이 인구 1천600∼2천100명당 1곳이 있고, 그마저 시설이 해안 번화가에 집중돼 노령화가 더 심각한 산간 마을에는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 서귀포시 내 쓰레기 배출장소는 재활용도움센터 총 82곳, 클린하우스 332곳 등 414곳이 있다. 이 중 읍면 재활용도움센터 및 클린하우스는 표선면 40곳, 남원읍 44개, 성산읍 48곳, 안덕면 50곳, 대정읍 52곳 등으로 읍면별로 40∼52곳이다. 생활 쓰레기 못지않게 농촌 마을에서는 농약병, 폐

    05-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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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지사 '갈치구이 1인 10만원' 발언 후폭풍 계속
    도지사 '갈치구이 1인 10만원' 발언 후폭풍 계속

    갈치구이 단품 메뉴 1인당 7만∼10만원 식당 찾을 수 없어 제주도, "부수적 메뉴 없애 객단가 낮추자는 취지" 해명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갈치구이 1인당 10만원', '인당 10만원 갈치구이', '갈치구이 10만원'. 지난달 31일 제주도가 낸 보도자료를 인용해 많은 언론이 쏟아낸 기사의 핵심 문구다. 기사에는 '갈치가 아무리 비싸도 그렇지 갈치구이가 1인당 10만원이라니 말이 되나'라는 취지의 댓글이 주를 이뤘다. 이번 보도들은 지난해의 '비계 삼겹살' 논란에 이어 제주 관광업계를 또다시 '바가지', '고물가', '고비용' 논란의 격랑으로 몰아넣었다. 가뜩이나 내수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 소상공인들이 '공공의 적'으로 공격을 받는 모양새다. '갈치구이 1인당 10만원'의 진실은 뭘까. ◇ 논란 촉발한 도지사의 발언 오영훈 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월간정책공유회의에서 "제주관광이 비싸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보니, 갈치구이가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며 "1인당 7만원에서 10만원까지 형성된 가격 체계는 1회전 객단가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이어 "가격은 낮추고 회전율은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가격 정책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객의 부담을 줄이고 음식 낭비도 막는 친환경적 접근이자, 제주 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도지사 발언의 근거를 찾기 위해 지난 25일 도청 관광산업과를 찾았다. 문제의 도지사 발언은 도청 관광산업과의 관광식당업 가격 조사 보고 이후에 나왔기 때문이다. 관광산업과는 온라인상에서 가격을 조사해 도지사에게 보고했다면서도 보고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관광산업과는 갈치구이 가격이 5만∼20만원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조사한 식당 중에 갈치구이 단품 메뉴 가격이 7만원인

    04-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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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이 삼킨 들불축제 후폭풍…'불없는' 들불축제 어디로 가나
    강풍이 삼킨 들불축제 후폭풍…'불없는' 들불축제 어디로 가나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사흘 일정(3월14∼16일)으로 시작했던 제주들불축제가 태풍급 강풍으로 중도 취소된 후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또 불거질 전망이다. '불을 놓느냐, 마느냐'를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올해 들불축제는 '불' 없는 축제로 첫선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허무하게 중도에 막을 내리면서 디지털 전환의 성과는 검증하지 못했고, 논란도 털지 못했다. ◇ 제주 옛 목축문화 재해석한 관광축제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로 시작됐다. 소와 말 등 가축 방목 전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지역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재해석하고 정월대보름 소원 빌기 의례 등을 계승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초기 축제는 제주 북부지역 마을 공동목장 등에서 일정한 개최지 없이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열렸다. 그러다 새천년을 맞이한 2000년부터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고정적으로 축제를 열게 됐다. 축제 개최 시기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에 맞춰 열리다 해마다 꽃샘추위와 비바람 등 악천후로 인해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자 2013년 제16회 축제부터 경칩이 속한 주말에 열리게 됐다. 그때부터 축제 명칭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서 '제주들불축제'로 바뀌었다. 그런데 축제 시기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면서 건조한 날씨 속에 산불 위험성이 높아졌다. 실제 2022년 전국적인 산불 재난 상황으로 들불축제가 전면 취소됐고, 2023년에는 행사 도중 산불 경보 발령에 따라 불 관련 프로그램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오름 불놓기'가 환경오염 문제와 맞물려 논란의 중심이 됐다. 새별오름 남쪽 경사면 26만㎡ 억새밭에 인화성 물질을 사용해 불을 놓고, 동시에 2천발의 불꽃을 터트리는 행위가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 배출을 심화한다는 것이다.

    03-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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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분홍 벚꽃 물결'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은 '제주'
    '연분홍 벚꽃 물결'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은 '제주'

    통상 3월말 절정…"벚꽃 없는 벚꽃축제 될라" 일찍 펴도, 늦게 펴도 걱정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2월까지 기승을 부리던 늦추위가 점차 가시고 봄기운이 찾아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봄소식이 가장 먼저 들리는 제주에서는 이미 지난달 17일 '봄의 전령' 매화가 개화해 같은 달 28일 만발했다. 성산일출봉과 산방산 주변 등 곳곳은 유채꽃 물결로 노랗게 물들고 있고, 목련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꽃소식이 차차 들리기 시작하면서 완연한 봄 날씨 속 피는 대표 봄꽃인 벚꽃 물결은 언제쯤 볼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평년 개화일 제주 3월 25일, 서귀포 3월 24일…통상 3월말 전후로 만개 제주도의 벚나무 개화일 평년값(1991∼2020년 평균)은 제주 3월 25일, 서귀포 3월 24일로 전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다. 평년 개화일이 비교적 이른 다른 지역을 보면 부산 3월 28일, 창원·포항·울산·대구 3월 29일, 통영·합천·남해·거제 3월 30일, 광주·여수 3월 31일 등이며 서울은 4월 8일이다. 제주의 벚꽃 개화는 제주지방기상청 계절관측용 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1973년 이후 제주의 벚꽃 개화 관측 기록을 보면 역대 벚꽃이 가장 이르게 개화한 해는 1992년으로, 평년보다 보름 이른 3월 9일에 개화한 것으로 기록돼있다. 당시 벚꽃 만발은 3월 27일에 찾아왔다. 1990년에는 3월 12일에 개화해 같은 달 27일 만발했다. 가장 늦은 개화 기록은 1985년과 1988년의 4월 5일이다. 평년보다 11일 늦게 개화했다. 1984년과 1996년에도 평년보다 10일 늦은 4월 4일에 개화했다. 1973년 이후로 개화 관측이 이뤄지지 않은 1983년을 제외한 51년 중 1회(2%)는 3월 초순, 8회(15.7%)는 3월 중순, 9회(17.6%)는 4월 초순에 개화했으며 나머지 33회(64.7%)는 3월 하순에 개화했다. 최근 10

    03-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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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의 입춘굿'…일제가 찍은 탐라국입춘굿 사진 12장
    '6월의 입춘굿'…일제가 찍은 탐라국입춘굿 사진 12장

    일제, 식민통치 위해 탐라 역사 왜곡…2월 봄맞이 6월 연출해 촬영 탐라국입춘굿, 문화·역사계 노력 끝에 1999년 복원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을사년 봄의 시작을 알리는 탐라국입춘굿이 입춘(2월 3일)을 하루 앞둔 2일 제주 원도심에 있는 제주목 관아 일원에서 개막했다. 한 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주 입춘굿은 탐라국 시대부터 이어온 새봄 맞이 풍농굿이다. 하지만 입춘굿이 오랜 세월 명맥을 이어오다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인해 영영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사실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 옛 입춘굿 사진은 일제에 의해 연출된 것 국립중앙박물관은 1910년대 관덕정 앞마당에서 펼쳐진 입춘굿놀이 모습을 담은 유일한 사진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들 사진 12장에는 많은 제주도민이 관덕정 앞에 모여 심방('무당'을 뜻하는 제주어)들이 펼치는 입춘굿놀이를 구경하는 모습이 담겼다. 탈을 쓴 심방들이 춤을 추고 사설을 읊으며 흥을 돋우고, 어른과 아이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서서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만 얼핏 보면 입춘을 맞아 입춘굿이 성대하게 펼쳐지는 모습으로 보인다. 제주 입춘굿은 탐라국의 왕이 풍년을 기원하며 몸소 농사를 짓고 농업을 장려하던 친경적전(親耕籍田) 의식에서 비롯된 새봄 맞이 풍농굿이다. 그러나 사진 이면에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사진 왼쪽 상단에 세로로 쓰인 '大正三, 六, 六, 濟州'란 글귀다. 이는 '대정 3년 6월 6일 제주'를 뜻하며 사진을 촬영한 날짜와 장소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 때까지 융희(隆熙)란 연호를 사용하다 1910년 일제에 의해 국권을 잃은 뒤로 일본 연호인 명치(明治), 대정(大正), 소화(昭和)를 사용했다. 사진이 일제강점기인 1914년(대정 3년) 6월 6일 촬영됐음을 뜻한다. 24절기 중 첫째 절기인 입춘은 보통 양력 2월 초인데, 입춘굿놀이 사진

    0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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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시키신 분" 비양도·가파도·마라도 드론 배송
    "치킨 시키신 분" 비양도·가파도·마라도 드론 배송

    배달 음식 등 비양도 3분30초, 가파도 10분, 마라도 20분 운송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치킨, 피자, 햄버거가 하늘을 날아 배달됩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드론이 일주일에 이틀간 오후 시간대에 제주도 본섬과 부속 섬인 비양도·가파도·마라도를 오가며 음식과 생활용품을 배송하고 있다. 드론 배송은 지난해 여름부터 4개월 가량 제주 본섬과 이들 부속 섬 구간에서 총 230회 이뤄져 342개 품목을 운반했다. 대부분 제주 본섬에서 부속 섬으로 물품을 배송했지만 48회는 부속 섬에서 제주 본섬으로 배송된 것이다. 비양도 등의 주민들은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신기한 일을 겪는다", "다음에 손주들이 섬에 들어오면 치킨을 꼭 시켜 주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론 배송 주요 품목은 단연 치킨으로 비양도 27회, 가파도 14회, 마라도 4회였다. 또 핫도그, 뿔소라, 햄버거, 라면, 음료, 빵, 팥빙수, 중국 음식, 족발, 만두 등도 배송됐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편지도 배달 품목이었다. 가파도에서는 가파도 특산 가공품인 청보리 라테, 청보리 쌀, 청보리 미숫가루 등이 본섬으로 드론 배송되기도 했다. 드론 배송은 지난해 7월 제주 본섬인 제주시 한림읍 금능포구 드론 배송센터에서 비양도 배송점까지 편도 1.5㎞ 구간에서 시작됐다. 비양도 드론 배송에 이어 지난해 8월부터는 제주도 본섬 상모리에서 마라도까지 편도 10㎞, 상모리에서 가파도까지 편도 4㎞ 구간에 드론 배송이 시작됐다. 드론 한 번 비행에 가파도에는 15㎏ 이내, 비양도·마라도에는 3㎏ 이내의 물품을 운송할 수 있다. 드론 비행시간은 비양도까지 3분 30초, 가파도까지 10분, 마라도까지 20분 가량이다. 배달료는 비양도, 가파도·마라도 모두 3천원이다. 반대로 비양도나 가파도, 마라도에서 제주 본섬으로 물품을 옮길 때는 1만원의 배달료가 책정됐다. 제주도는 공공 배달앱

    01-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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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인 지혜 깃든 바람의 길 제주 돌담…문화유산으로 지킨다
    제주인 지혜 깃든 바람의 길 제주 돌담…문화유산으로 지킨다

    밭담·원담·잣담 등 쓰임새 따라 다른 이름 조례로 보전·전승 법제화 '시동'…유네스코 등재도 추진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거칠고 투박한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은 섬 어딜 가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제주만의 풍경이다. 농부가 일하는 밭에서도, 말과 소가 풀을 뜯는 목장에서도, 해녀가 물질하는 바닷가에서도 어김없이 돌담을 마주하게 된다. 오랜 세월 제주 사람이 지켜온 돌 문화와 이를 보존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소개한다. ◇ '밭담', '원담' 다 같은 돌담이 아니다 제주의 돌담은 흙이나 시멘트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돌을 모양에 따라 맞물리면서 쌓아 올린다. 돌 틈 사이로 바람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해 태풍이 불어닥쳐도 쓰러지지 않는 견고함을 지녔다. 제주에 존재하는 모든 경계선에 쌓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돌담은 어떤 목적으로 어디에 쌓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집 주변을 둘러싸면 집담, 밭 경계를 표시한 밭담, 집으로 들어가는 길가에 쌓으면 올레담이다. 공동목장 경계용으로 쌓은 잣담(잣성), 해안가 공동어장을 만든 원담, 무덤을 둘러싼 산담도 있다. 가지각색 이름을 가진 돌담에는 옛 제주인의 지혜가 녹아있다. 밭담은 밭을 일구다 나온 돌덩이를 한쪽 편에 쌓아 만들어졌다. 밭과 길의 경계 역할뿐 아니라 거센 바람으로부터 토양 유실을 막고 곡식을 보호했다. 제주지역 밭담을 이어 붙인 총길이는 지구 둘레 반바퀴인 약 2만2천㎞로 추정된다. 구불구불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검은 용이 용틀임을 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 밭담은 '흑룡만리'(黑龍萬里)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원담은 해안가에서 밀물과 썰물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쌓은 돌담으로 '친환경 그물' 역할을 했다. 밀물 때 들어온 고기가 썰물 때 원담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면 그때 고기를 잡는다. 잣성은 조선시대 제주도에 국영 목장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목

    12-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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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비 부담 내륙 6배…'섬 추가배송비' 지원되나 신청 저조
    택배비 부담 내륙 6배…'섬 추가배송비' 지원되나 신청 저조

    연간 40만원까지 지원하나 "신청 어렵다", "번거롭다"…예산 절반도 못 써 올해 사업 12월 20일 마감 "미신청자 조속히 신청해달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도서·산간 배송비 추가'. 제주도민이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주문하기' 버튼 클릭을 망설이게 하는 문구다. 제주는 섬 지역이라는 이유로 택배 기본요금 외에 통상 3천원 안팎, 많게는 1만원 이상이 '추가배송비'로 붙어 도민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택배비 부담은 내륙권의 6배에 달하는 실정이다. 정부와 제주도는 물류비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가배송비 지원에 나섰지만 참여가 저조하다. ◇ 제주 택배비 부담 내륙의 6배…제품 2개 중 1개는 '추가배송비' 붙는다 제주시에서 3살 아기를 키우는 A(35)씨는 수시로 맘카페에 접속해 기저귀, 물티슈, 아기용 세제 등 소모품을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파는 '핫딜' 정보를 찾는다. 매일 수시로 쓰는 품목들이라 금방 동이 나기 때문에 할인할 때 대량 주문하기 위해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문해야 할인율이 높아지는 경우들이 있는데, 제주는 추가배송비가 붙는 쇼핑몰이 많은 데다가 주문은 1건임에도 박스마다 추가배송비가 붙어 높은 할인율이 무색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A씨는 "육지 사람들은 할인받아 사서 무료로 배송받는 품목을 제주에 산다는 이유로 비싸게 사는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 섬에 사는 것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의 택배비 부담이 크다는 건 이미 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8개 품목군 1천111개 제품에 대한 택배 배송비 실태조사 결과 제주권역 평균 추가배송비(기본 배송비 외에 섬 지역에 별도로 물리는 비용)는 건당 2천160원으로, 2021년(2천91원)보다 69원 올랐다. 기본 배송비에 추가 배송비를 더한 총배송비는 2020년 2천528원, 2021년 2천534원, 2022년

    11-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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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에 축제 연간 100개…"예산뿌리기 축제는 그만"
    제주에 축제 연간 100개…"예산뿌리기 축제는 그만"

    육성·평가하는 축제는 28개뿐…"자생력 있는 축제 육성해야" 도민 참여형 절실…"도민이 즐겨야 관광객도 즐겁게 여기고 찾는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빼어난 자연환경과 독특한 생활풍습, 탐나는 특산물로 무장한 제주의 축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일반적인 공연과 먹거리 마당 위주로 진행되면서 관광객은 물론 도민으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일부 주요 축제는 일회성 행사로 사라지거나 환경 파괴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제주가 한국의 관광일번지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관행을 탈피해 지역 축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우여곡절 제주 축제의 흑역사 연간 1천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 '축제'는 제주의 자연경관과 문화를 한데 엮어 제주 관광이 한단계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잊고 싶은 흑역사를 써내려가기도 했다. 제주의 축제가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때는 언제일까. 1980년대까지 제주에서 축제라 부를 수 있는 행사는 탐라문화제와 제주감귤축제·유채꽃축제·제주철쭉제 등 4개에 불과했다. 1990년대 들어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지역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니 제주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특산품·신화·자연물 등을 활용해 축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억새꽃축제와 한라산눈꽃축제·탐라국입춘굿놀이·성산일출축제·왕벚꽃잔치 등 새로운 축제가 생겨났고 그 수는 20여개로 늘었다. 2000년대에도 최남단방어축제·삼양검은모래축제·제주마축제·가파도청보리축제 등이 새로 추가돼 축제는 50여개로 증가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지난 2020년 발간한 제주문예연감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 2019년에 각각 61개, 89개의 축제가 개최됐다고 밝히고 있다. 관광업계에선 축제의 성격을 띠거나 민간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크고

    10-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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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단체장 직접 뽑게 되나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단체장 직접 뽑게 되나

    제주도, 제주시를 둘로 쪼개고 서귀포시 두는 기초단체 설립 추진 공항은 서제주시·항만은 동제주시…오영훈 지사 "연내 주민투표 건의"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도는 현재 제주시 행정구역을 둘로 나누려 한다. 제주시를 동제주시와 서제주시로 쪼개고 서귀포시와 함께 제주도에 3개 기초자치단체(이하 기초단체)를 설립하자는 것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7월 "제주형 기초단체 설치는 법인격과 자치권이 없는 현 행정시의 한계를 보완해 제주가 한 번 더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는 행정과 정책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가 설치되면 도민의 정책 참여 기회가 확대돼 도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복잡·다양해지는 행정 수요에 보다 더 신속하게 대응하는 생활 밀착형 행정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때 기초단체를 없애고 1개의 단일 광역자치단체로 행정체제를 단순화했다. 현재의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행정 서비스 편의를 위해 구분한 행정시일 뿐이어서 자치권을 가질 수 있는 법인격이 없다. 도지사가 행정시장을 임명하고 의회도 없다. 단일 광역체제가 도입된 지 18년 만에 주민투표를 통해 기초단체 복원 작업이 이뤄진다. ◇ 국회위원 선거구로 행정구역 개편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는 올해 초 단일 광역체계인 제주도에 3개 기초단체(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를 설립하자고 제주도에 권고했다. 3개 행정구역은 제주시를 국회의원 선거구(제주시갑·제주시을)에 따라 서제주시와 동제주시 2개로 분할하고 서귀포시를 현행대로 두는 것이다. 동제주시는 구좌읍, 조천읍, 우도면, 일도1동, 이도2동, 건입동, 화북동, 삼양동, 봉개동, 아라동을 포함한다. 서제주시는 한림읍, 애월읍, 한경면, 추자면, 삼도1동, 삼도2동, 용담1동, 용담2동, 오라동,

    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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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이고 밤이고 '풍덩' SNS 다이빙 인생샷이 뭐길래
    낮이고 밤이고 '풍덩' SNS 다이빙 인생샷이 뭐길래

    숨은 명소 찾기에 금지 구역서 막무가내 다이빙…올해만 2명 사망 법적 처벌 근거 없어 계도만…"안전요원 없는 곳 다이빙 삼가야"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밤낮없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올해 여름. 해도 너무하다 싶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해변과 항·포구, 계곡에는 피서객 발길이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무작정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크게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56분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 인근 포구에서 다이빙하던 30대 관광객이 물에 빠져 사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5일 오전 3시 25분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다이빙 한 2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수심은 1m에 불과했으며 이 남성은 사고 직전 동료와 술을 마시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는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에서 50대 남성이 다이빙하다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사지가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때 수심도 1.5m 남짓으로 다이빙하기 매우 얕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에서는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 30대 남성이 수심이 성인 가슴 높이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다이빙했다가 이마가 모랫바닥에 부딪혀 다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이 남성은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제주 연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246건이다. 이 가운데 '추락 익수'는 42건이다. 특히 사망자는 2021년 3명에서 2022년 5명, 2023년에는 8명까지 늘었다. 다이빙 사고는 '추락 익수' 사고에 포함되지만 따로 집계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다이빙 사고는 '나는 괜찮겠지', '여기는 괜찮겠

    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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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만 심한 줄 알았는데, 폭염도 극심해지는 제주
    열대야만 심한 줄 알았는데, 폭염도 극심해지는 제주

    폭염일수 1973∼1982년 평균 2.1일→2013∼2022년 6.4일 3배로 늘어 용천수에 풍덩, 모래찜질로 이열치열…제주만의 이색 여름나기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국내 대표적인 피서지 중 한 곳인 제주도. 더위를 피해 찾는 곳이라지만 제주도 역시 과거보다 폭염과 열대야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밤낮없는 더위가 심화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을 때 폭염이 나타났다고 한다. 폭염일수는 견디기 힘든 더위가 나타난 날이 얼마나 있었는지 헤아려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정말 더위가 심해지고 있는 것인지, 폭염일수 기록 등으로 짚어본다. ◇ 폭염·열대야 나란히 증가…폭염 5∼6월에도 종종, 올해도 이미 평년값 넘어 27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제주도 4개 지점(제주,서귀포, 성산, 고산)의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은 날의 평균값인 폭염일수(1991∼2020년 평균)는 3.9일(7월 1.5일, 8월 2.3일, 9월 0.1일)이다. 지점별로는 제주(북부) 8.8일, 서귀포(남부) 3일, 성산(동부) 2.5일, 고산(서부) 1.4일로 한라산 북쪽 지역에서 특히 폭염이 자주 나타난다. 제주 북부에서는 갓 여름에 접어든 6월에도 종종 이른 폭염이 찾아온다. 2022년에는 제주(북부) 지점에서 6월에만 폭염이 5일이나 발생했다. 2019년에는 5월 24일 낮 최고기온이 33.1도까지 올라 이 지점에서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첫 '5월 폭염'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말 폭염이 늘어나고 있을까. 기상청에서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50년간 제주도의 폭염일수 추이를 보자. 1973∼1982년 평균 2.1일이던 제주도의 폭염일수는 1983∼1992년 2.3일, 1993∼2002년 2.8일, 2003∼2012년 3.5일, 2013∼2022년 6.4일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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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중심 中관광객 "추태는 옛말, 에티켓 잘 지켜"
    MZ세대 중심 中관광객 "추태는 옛말, 에티켓 잘 지켜"

    중국 관광객 보는 제주 시선 바뀌어…"골목상권에 도움" "서비스 높이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 만들어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예전처럼 추태를 부리는 중국 관광객은 이제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제주에 사는 주민 김모(41·여)씨는 "길을 가다 보면 요즘 젊은 중국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대부분 기본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제주로 관광 온 중국인 남성 중에는 덥다는 이유로 웃옷을 벗어 맨살을 드러내거나 티셔츠를 반쯤 걷어 올려 불룩 튀어나온 배를 드러낸 채 관광지 이곳저곳을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게다가 목소리도 너무나 커서 음식점이나 카페, 공항, 항공기 기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끄럽게 떠드는 통에 다른 관광객이나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했다. 관광지 훼손, 성추행, 공공장소 소란 등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중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국제적인 망신을 샀었다. 이런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이미지가 점차 바뀌고 있다. 중국 관광객 유형이 단체관광에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중심의 개별관광으로 바뀌면서 일어난 변화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54만392명)의 78.6%인 42만4천585명이다. 이 중 80% 이상이 MZ세대와 개별관광객인 것으로 제주 관광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보다 80.9% 증가한 1천883억원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중국 관광객이 차지한다. 중국 MZ세대와 개별관광객들은 중국의 주요 사회관계망(SNS)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일정을 짜고 제주 옛 도심과 동문재래시장, 그 주변 맛집 등을 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직접 찾아간다. 중국 MZ세대를 주축으로 조선시

    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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