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몰도바 여당 행동과연대(PAS)당이 새 총리 후보로 경제학자이자 투자 사업가인 알렉산드루 문테아누(61)를 내세웠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고르 그로수 행동과연대당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몰도바는 유럽연합(EU) 가입과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잘 훈련된 인재가 필요하다"며 문테아누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테아누는 우크라이나에 투자회사 4i 캐피털 파트너스를 설립한 경제학자로 미국에서 교육받았다. 그는 몰도바에서 프랑스어와 문화를 홍보하는 프랑스 연합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정부 직책을 맡은 적은 없다. 친유럽 성향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이끄는 행동과연대당은 지난달 28일 총선에서 친러시아 야당을 제치고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행동과연대당은 새 정부를 구성할 때 러시아 영향력에서 더욱 벗어나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로수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총선 결과를 승인하고 새 의회가 소집되면 총리 지명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린 레치안 현 총리는 전날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abbie@yna.co.kr
10-15 01:20설치단체 가처분 기각, 구청 손들어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법원이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행정당국 명령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베를린 행정법원은 14일(현지시간) 미테구청의 소녀상 철거명령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기각하며 이같이 결정했다. 법원은 "(구청은) 다른 예술가들도 공공 도로를 적절히 이용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최장 설치기간을 2년으로 제한했다. 따라서 동상 철거명령은 정당하다"며 "신청인은 공공 도로용지에 소녀상을 계속 용인할 권리가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소녀상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과태료 3천 유로(498만원)를 부과하겠다는 미테구청의 통보는 적절한 강제수단이 아니어서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2020년 9월 현재 자리에 설치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테구청이 임시 예술작품의 최장 설치기간은 규정상 2년이라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코리아협의회는 관내 다른 예술작품에 예외가 적용되는 사례가 있고 소녀상을 다른 장소로 이전할 경우 집회와 교육 등 전시 성폭력 반대 운동이 어렵다며 존치를 주장해 왔다. 미테구청은 지난해 9월에도 철거명령을 내렸으나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당시 법원은 지난달 28일까지 소녀상을 존치하도록 허용했다. 구청은 이 기한이 지나자 이달 초 재차 철거명령서를 보내고 이날까지 이전하지 않으면 전문업체에 의뢰해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이날 가처분 결정에 대해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고등행정법원에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dada@yna.co.kr
10-15 01:07한·스페인 수교 75주년 기념…스페인왕실, 초청장에 "성공 기원 "답신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주스페인 대사관 라스팔마스 분관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스팔마스의 라루스항 산타카탈리아 부두에서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조각상 '그리팅맨' 제막식을 열었다. 먼 이국에서 원양어업에 종사하며 1970년대 고국의 경제발전을 돕다가 유명을 달리한 한국인 선원들을 기린다는 뜻을 담은 행사다. 라루스항은 1966년 한국수산개발공사 강화호 제601호가 처음 도착한 항구로, 양국 국민 간 실질적인 교류가 시작된 곳이다. 당시 열악한 조업환경 속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라스팔마스 선원묘역에 안치된 원양 선원 117명의 피땀이 새겨진 노동 현장이다. 당시 파견 선원들은 1966∼1987년 외화가 부족했던 고국에 8억7천만 달러를 송금했다. 고문희 총영사는 개회사에서 "60년간 고국과 먼 낯선 땅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자긍심과 정체성을 지켜온 동포에게 감사를 표하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 동포를 따뜻하게 맞이한 카나리아 시민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1979년 라스팔마스 시립 묘지에 위령탑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시립묘역에 흩어져 있던 묘 117기가 위령탑이 있는 납골 묘지로 옮겨졌다. 이후 한국으로 이장을 꾸준히 추진해 현재 83기가 남았다. 알세모 페스타나 카나리아 중앙정부 대표, 알폰소 카베요 카나리아 주정부 대변인 등 현지 당국자와 김영기 전유럽한인회장, 박천욱 전스페인한인회장, 최기환 라스팔마스한인회장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스페인 현지 한류 팬들도 참석해 '오징어게임' 캐릭터 복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리팅맨'은 작가 유영호가 한국과 역사적 유대관계가 깊은 장소에 설치해 온 조각상으로, 유럽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덕 카나리아관광추진위원회 대표 등 한인 사회에서 이번 행사에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10-14 23:35(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은 가자지구 휴전을 이룬 뒤 우크라이나 평화에 집중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그런(문제 해결을 모색하려는) 의도와 평화적 해결 방안을 찾는 데 기여하겠다는 정치적 의지의 확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연설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에 이어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을 타결하고 싶지만 그 전에 우크라이나 종전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측은 여전히 평화적 대화에 열려 있고 준비됐다"며 "미국의 영향력과 트럼프 대통령 특사들의 외교적 기술로 우크라이나가 더 적극적으로 평화 과정에 나서도록 격려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로서 우크라이나 관련 중재에도 참여하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를 잘 알고 있다면서 "그는 유능하고, 중동에서 유능함을 증명했다. 그의 재능이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작업에 계속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가 평화적 해결에 준비돼 있지만 현재 대안이 없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7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논의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회담 결과에 대한 성명을 기다리자"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 러시아와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관련으로 아직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빠르게 전화 통화에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10-14 23:09전 석유재벌 호도르콥스키…'반전위원회' 소속 반정부 인사들 대거 수사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석유 재벌 출신 반정부 인사 미하일 호도르콥스키가 테러 단체를 조직하고 권력 장악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14일(현지시간) 호도르콥스키에 대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호도르콥스키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시절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러시아 최고 갑부로 부상했지만 푸틴 대통령 정권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다 2003년 체포돼 사기 등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시베리아 감옥에서 복역하다 2013년 사면받은 뒤 외국으로 망명해 러시아 반정부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다 간첩을 의미하는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됐다. FSB는 호도르콥스키에 대한 혐의들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반대하는 '러시아 반전위원회'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반전위원회는 러시아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단체'로 지정돼 활동이 금지됐다. FSB는 반전위원회가 2023년 4월 30일 '현 러시아 정부를 제거해야 한다'는 표현이 담긴 일명 '베를린 선언' 문서를 채택했고, 올해 10월에는 유럽 인권기구인 유럽평의회 의회에 참가해 일명 '러시아 민주세력 플랫폼'을 창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도르콥스키가 민주세력 플랫폼을 과도기 제헌의회이자 러시아 권력기관의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에서 테러단체로 인정되는 우크라이나 준군사 조직을 지원해 권력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평의회가 망명 중인 러시아 인사들과 대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지 약 2주 만에 이같은 발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FSB는 반전위원회 소속 22명에 대해서도 테러단체 창
10-14 21:09(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구찌를 비롯한 유럽 명품 브랜드 세 곳이 소매점에 할인을 금지하는 등 특정 가격을 강제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거액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EU 집행위원회는 경쟁 규정 위반 행위를 근거로 구찌 1억1천967만유로(1천984억원), 끌로에 1천969만유로(327억원), 로에베 1천801만유로(299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찌와 로에베는 2015년부터, 끌로에는 2019년부터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 권장 가격과 최대 할인율, 판매기간 등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자체 가격 책정을 방해했다고 EU는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할인을 아예 못하게 하거나 특정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상위 업체가 하위 유통업체에 특정 가격대 판매를 요구하는 일명 재판매가격유지(RPM) 관행은 주로 명품 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 보호를 위해 쓰는 전략이지만 사안에 따라 반독점 행위로 간주된다. EU는 2023년 4월 현장 조사를 나가자 세 업체가 이같은 행위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경쟁 규정 위반을 인정하고 조사에 협조해 과징금을 15∼50% 깎아줬다고 덧붙였다. 구찌 모기업인 프랑스 명품그룹 케링은 브랜드와 협력해 EU 조사가 해결됐고 과징금으로 인한 재정 부담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산하 브랜드 로에베도 "반독점법을 엄격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dada@yna.co.kr
10-14 20:09주이스라엘 美대사 "망상"…위트코프는 "중대역할 맞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가자 휴전의 1단계가 성사되자 영국이 키어 스타머 정부가 여기에 중대한 역할을 했는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때아닌 논란은 브리짓 필립슨 교육장관이 지난 12일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이것(가자 평화)을 형성하는 데 막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했다. 필립슨 장관은 영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샤렌 하스켈 이스라엘 외무차관은 영국이 막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생각에는 "반박할 수밖에 없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스타머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등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와 관계가 다소 껄끄러워졌다. 마이크 허커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도 엑스(X·옛 트위터)에 "그(필립슨 장관)의 망상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언제든 도널드 트럼프에게 언제든 감사를 표시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비꼬았다. 영국 야권도 이를 공세의 기회로 삼았다. 제1야당 보수당의 프리티 파텔 예비내각 외무장관은 "스타머 정부의 공으로 돌리려고 생각하지 말라"고 비판했고, 리처드 타이스 영국개혁당 부대표는 스타머 정부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휴전 협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곧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나서 스타머 정부 편을 들었다. 위트코프 특사는 13일 엑스에 영국이 "이스라엘의 이 역사적인 날로 이어진 여러 노력을 지원하고 조정하는 데 영국의 중대한 역할을 인정하고 싶다"며 필립슨 장관이 당초 썼던 표현을 거의 그대로 옮겨 썼다. 그러면서 "특히 조너선 파월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의 엄청나고 끊임없는 노력을 인정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파월 보좌관은 토니 블레어 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다. 블레어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10-14 19:21트럼프 원조 패키지 끊은 뒤 유럽도 반토막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해 하반기 각국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이 상반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걸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자국 예산을 끊은 뒤 반년 넘게 버텨온 유럽의 지원 여력도 바닥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8월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액은 월 평균 22억6천만유로(3조7천억원)로, 상반기 월 평균 39억4천만유로(6조5천억원)에서 42.5% 감소했다. 7∼8월 군사원조의 절반에 가까운 월 평균 9억6천만유로(1조6천억원)가 '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PURL)으로 불리는 새 무기공급 체계를 거쳤다. 우크라이나가 당장 필요한 무기를 제시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미국 정부에 돈을 보내 미국산 무기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미국 군수업체의 수출과 미군 무기 반출은 승인하겠지만 정부 예산은 쓰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지난 8월 이 시스템이 생겼다. 미국은 상반기 월 평균 8천만유로(1천300억원)를 지원했으나 7∼8월은 '0유로'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인 2022∼2024년 미국의 군사원조는 월 평균 17억8천만유로(2조9천억원)였다. 상반기 월 평균 8천만유로는 바이든이 올해 1월20일 퇴임을 앞두고 작년 연말부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량 퍼주면서 집행한 액수로 추정된다. 유럽의 지원액은 상반기 월 평균 37억8천만유로(6조3천억원)에서 하반기 8억9천만유로(1조5천억원)로 대폭 줄었다. 유럽 국가가 대부분인 나토의 PURL 지원액을 합쳐도 18억5천만유로(3조1천억원)에 그쳤다. 유럽의 군사지원이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PURL에는 8월까지 벨기에·캐나다·덴마크·독일·라트비아·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8개국이 돈을 냈다. 킬연구소는 "올해 초 미국이 새 군사지원 패키지 발표를 중단한 이후 유럽 국가들이 지
10-14 18:5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한 미술 전시회에 다녀왔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현지시간) 모스크바 전(全)러시아 장식예술 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인민의 나라'라는 전시다. 박물관 정문에는 전시회 포스터와 함께 인공기가 걸려 있었다. 전시회장 초입에는 북한 배지를 가슴에 단 북한 남성 두 명이 서 있었다. 먼저 이 전시를 관람하고 온 지인은 북한 관계자들이 한국인을 감시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지만, 이날 전시장을 지키던 북한 사람들은 한국인이 들어오든 러시아인이 들어오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한국어로 말하고 사진을 찍어도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이 담긴 대형 액자였다.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체결했을 때의 사진이다. 이번 전시가 북러 밀착의 결과임을 알리는 듯했다. 작품 중에서는 '한 전호에서'라는 그림이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걸려 있었다. 북한에서 발전한 고유한 동양화 양식인 조선화 작품인 이 그림은 북한군과 러시아군이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와 총 등 무기를 들고 어깨동무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북한의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 파병으로 공고해진 북러간 혈맹 관계를 강조한 이 그림은 러시아 현지 매체들도 주목한 바 있다. 북한 군인들이 전장에서 격발하는 장면을 그린 '꾸르스크(쿠르스크)지역의 해방을 위하여'라는 작품도 있었다. 전쟁과 무기에 관한 그림은 계속 이어졌다. 특히 미사일이 불꽃을 뿜으며 하늘로 발사되는 장면을 담은 그림들이 많았다. 미사일 그림의 종류도 유화, 조선화, 판화 등으로 다양했다. 심지어 도자기에도 미사일이 그려져 있었다. '정의의 보검', '멸적의 불뢰성', '절대적 힘', '무자비한 타격', '불의의 타격', '명령만
10-14 18:15'EU 훼방꾼' 오르반 총리 집권기 첩보활동 강화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친러시아 성향이라고 비판받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정부가 유럽연합(EU) 본부에 외교관으로 위장한 스파이를 침투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유럽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2일 헝가리 출신인 바르헤이 올리베르 보건·동물복지 담당 집행위원을 면담해 모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을 알고 있었는지 추궁했다. 바르헤이는 2015∼2019년 EU 주재 대사, 2019∼2024년 EU 주변국·확대 담당 집행위원으로 일한 EU 전문 외교관이다. 오르반 총리의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EU 집행위원은 회원국 정부 장관급으로 간주된다. 의혹은 최근 언론 보도로 불거졌다. 헝가리 디렉트36, 벨기에 데이트, 독일 슈피겔은 헝가리 해외정보청(IH)이 2015년부터 경비 처리 업무 등을 명목으로 EU 대표부에 첩보요원을 파견한 뒤 실제로는 EU 집행위를 상대로 기밀 수집 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요원들이 헝가리 국적 EU 공무원에게 접근해 내부 문건을 빼돌리면 돈을 주겠다고 회유하거나 '비밀 협력자'로 지정한다는 문서에 서명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스파이 활동은 바르헤이가 EU 대사로 있던 시기 대폭 강화됐고 그가 EU 집행위원으로 옮긴 뒤에는 정보요원이 부하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1998∼2002년에 이어 2010년부터 16년째 집권 중인 오르반 총리는 유럽통합에 회의적인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EU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EU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어깃장을 놓으며 파열음이 더 커졌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12월에도 가족의 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EU 부패방지국(OLAF) 수사관들에게 요원을 붙여 감시하는 등 정보기관을 사적으로 이용한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로 제기됐다. 슈피겔은 "오르반 총리가 10년 넘게
10-14 17:28제조 비용 낮고 전기요금 저렴…유럽 세번째 거점 유력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유럽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유력 거점으로 스페인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BYD가 유럽 시장용 자동차 공장 후보로 제조 비용이 낮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은 스페인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스페인 공장 설립 여부는 연내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면서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헝가리·튀르키예에 이어 합류할 BYD의 생산 공장은 테슬라와의 경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기차 생산의 핵심 허브가 되겠다는 스페인의 목표도 강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선 3월 로이터는 BYD가 독일을 생산 공장 후보로 검토 중이지만, 인건비와 전기요금이 높다는 점에 따라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의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올해 1∼8월 BYD의 대(對)유럽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0% 급증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 BYD는 현재 헝가리와 튀르키예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당초 연내였던 헝가리 공장의 양산 일정은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이며, 튀르키예 공장은 내년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스페인은 최근 들어 외교·통상 측면의 접점을 늘리는 추세다. 올해 4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났으며, 양측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무역·투자·농업·과학·문화·교육·녹색 발전 분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아 산체스 총리와 양국 무역 불균형 문제, 배터리 및 태양광 투자에 대해 논
10-14 17:04(나주=연합뉴스) 전남 나주시는 나주배 신고 품종 4.5t을 프랑스에 수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수출은 윤병태 시장이 지난 6월 프랑스를 방문해 체결한 농수산식품 수출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으며 수출된 배는 현지 한인 마트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나주시는 오스트리아와도 수출 협약을 맺는 등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0-14 16:39집행위 관계자들 만나 한국에 최대한 철강쿼터 배정 필요성 설명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산업통상부는 박종원 통상차관보가 14∼15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최근 EU 집행위가 제안한 신규 철강 수입 규제안 등 통상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보는 이번 방문에서 EU 집행위원장 경제자문관을 비롯한 EU 집행위 통상총국·성장총국·경쟁총국 부총국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박 차관보는 EU와 철강 과잉 공급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면서 EU 집행위의 새로운 철강 수입 규제 도입이 오히려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할 계획이다. 동시에 한국은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자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상황을 함께 해결해나갈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따라서 EU의 이번 조치가 한·EU 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양측이 우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한국에 최대한의 철강 수출 물량 배정이 필요함을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7일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대체할 새로운 저율관세할당(TRQ) 제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집행위 제안에 따르면 EU의 글로벌 철강 수입 쿼터 총량은 기존 세이프가드에 따라 지난해 설정한 연간 3천53만t 대비 47% 줄어든 1천830만t 수준으로 축소되며, 쿼터 초과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는 기존 25%에서 50%로 2배 높아진다. 개별 국가별 수입 쿼터는 추후 무역 상대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신규 TRQ 조치는 EU의 일반 입법 이행 절차를 거쳐 EU의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만료 시점인 내년 6월 말까지 회원국 투표를 통해 도입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향후 한·EU FTA 무역위원회(장관급), 상품 무역 이행위원회(국장급) 등 다양한 경제
10-14 16:37中 베이징서 열려…"다자주의 지지, 글로벌사우스 공동 이익 수호"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세계여성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잇달아 회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할라 토마스도티르 아이슬란드 대통령, 마리아 레비 모잠비크 총리,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 실바니 버튼 도미니카연방 대통령, 하리니 아마라 수리야 스리랑카 총리 등과 각각 회담했다. 시 주석은 아이슬란드의 토마스도티르 대통령과 만나 "중국과 아이슬란드는 모두 다자주의를 지지하며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체제와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도티르 대통령은 "불안정한 세계에 직면해 중국은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고, 아이슬란드는 중국과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슬란드에서 28년 만에 나온 여성 대통령이다. 회담에서 양국은 '중국 및 아이슬란드의 지열 및 녹색 전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또 가나의 마하마 대통령을 만나 "광업, 에너지, 인프라 건설, 농어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가나 측이 자원 우위를 발전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가나가 중국이 아프리카 수교국에 대해 적용하는 무관세 혜택을 조속히 누리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하마 대통령은 "가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굳게 신봉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면서 "중국과 무역, 디지털 경제, 인프라 건설, 에너지, 광물, 인문 교류 등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만난 도미니카연방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실바니 버튼은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의향이
10-14 16:00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GDP 성장률·고용성장 타지역 압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최근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질적인 남북 경제력 격차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메조조르노'의 국내총생산(GDP)은 2022∼2024년에 총 8.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역의 성장률(5.6%)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이탈리아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이 지역의 고용 역시 개선세가 뚜렷하다. 이 지역의 고용률은 지난해 2.2% 증가해 전국 증가율 평균인 1.6%를 웃돌았다. 특히 건설업 일자리는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조조르노는 아브루초, 몰리세, 캄파니아, 풀리아, 바실리카타, 칼라브리아 등 이탈리아 본토 남부 지역과 시칠리아, 사르데냐 등 남부 도서 지역을 통칭하는 용어다. 이탈리아는 상공업이 발달한 중·북부와 낙농업에 치우친 남부 지역 간 경제력 격차가 크다.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북부는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지역이며 생활 수준도 높지만 남부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힌다. 남부의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북부로 떠나면서 경기 침체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이러한 남북 경제 격차와 청년 유출 현상은 이탈리아 정부가 수십년간 해결하지 못한 난제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북부에서 남부로 이주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 남부 이탈리아 지역의 경제에 힘을 불어넣는 원동력 중 하나는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지원 제도인 국가회복프로그램(NRRP)이다. 이탈리아가 이 프로그램으로 지원받는 자금은 2021∼2026년에 총 1천940억유로(약 321조원)에 이른다. 이 중 40% 이상이 이탈리아 남부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배정돼 있다. 이탈리아 북부지역에서 일하다 2019년 고향 시칠리아
10-14 16:00네덜란드 정부의 中윙테크 자회사 넥스페리아 자산 동결 등에 반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기업 윙테크의 네덜란드 자회사 넥스페리아에 대한 현지 정부의 개입과 관련, 중국 반도체산업협회가 '차별적 조치'라며 반발했다. 중국 반도체산업협회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가안보'라는 개념을 남용하고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선택적·차별적 제한 조치를 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회원사가 합법적 권익을 지키는 한편 공평·공정하고 비차별적인 사업환경과 글로벌 산업망 안정을 옹호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면서 "특정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는 개방·포용·협동적인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이를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태 진전을 계속 주시하는 한편 회원사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하고, 모든 합법적 경로를 통해 국제사회에 중국 산업계의 공통적 관심사를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산업협회 뿐만 아니라 중국 외교부와 윙테크 측도 이번 조치에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1년간 넥스페리아의 자산·지식재산권 등을 동결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네덜란드 경제부가 "고도로 예외적"이라고 설명한 이번 조치로 네덜란드 측이 넥스페리아 이사회 결정의 실행을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에서 윙테크로 핵심 기술이 이전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넥스페리아는 옛 '필립스 반도체'의 후신인 'NXP 반도체'에서 산하 '표준 제품 사업부'가 2017년 독립해 나온 기업으로, 2019년 윙테크 계열사로 편입됐다. 윙테크의 한 이사는 12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네덜란드 경제부를 겨냥해 미국 정부의 뒤에 있는 '온순한 어린 양'이라면서 이번 조치가 미국의 새로운 규정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계면신문은 전했다. 윙테크는 이미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
10-14 15:52#shorts (서울=연합뉴스) 1628년 건립된 이탈리아 베르나가 수도원이 불에 탔습니다. 전기 합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주말 저녁 시간대에 발생했고, 곧바로 수도원 건물을 전체로 번졌는데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수도원에 보관돼 있던 많은 가톨릭 예술품이 불에 타는 등 심한 손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quintet@yna.co.kr
10-14 15:18올해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 4.7%로 나토 회원국 중 최고 2014년 러 크림반도 병합때부터 '최악 시나리오' 상정해 대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안보 위협을 느낀 폴란드가 국방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랜 기간 러시아의 서방 침략 움직임을 주시해 온 폴란드가 이제 실질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최근 폴란드 정부의 국방비 지출 확대 움직임을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폴란드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4.7%로 나토 회원국 중 최고 수치다. 폴란드는 이를 내년에 4.8%로 올릴 계획이다. 폴란드 현역병 규모는 21만명으로 미국, 튀르키예에 이어 나토 회원국 중 세 번째로 크다. 아울러 수만 명 규모의 영토방위군도 창설한 상태다. 폴란드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도 초대형 무기 수입 계약을 연달아 맺어 K-방산의 VIP 국가로 분류된다. 폴란드가 한국과 체결한 무기 수입 계약은 2022년 이후 지난달까지 220억 달러(약 30조6천억원)에 이른다. 특히 폴란드는 2023∼2024년 미국산 무기를 약 500억 달러(약 71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 문제를 두고 미국과 충돌하는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카롤 나브로츠키 신임 폴란드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폴란드와 항상 함께 할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 주둔 미군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WSJ은 지난 몇 년간 구매를 결정한 각종 최신 무기가 속속 폴란드 내로 반입되고 있다며 향후 폴란드의 군사력 강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
10-14 12:0817일 백악관서 젤렌스키 만나기로…토마호크 지원 여부 주목 외교적 승리 모멘텀 활용 기대…러시아에 강한 압박 실행 여부 관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휴전을 중개하는 데 성공한 후 우크라이나로 눈을 돌려 전쟁 종결을 주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잡하게 얽힌 또 다른 외교 난제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성공을 또다시 거둘 수 있기를 유럽 측이 희망하고 있다며 이를 둘러싼 여건을 분석했다. 13일 이스라엘과 이집트에서 열린 행사들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차이점이 매우 많다. 중동에서는 처음 테러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이 지역에서 군사적 강자의 위치였지만, 유럽 지역에서 군사적 강자는 일방적 침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다. 또 트럼프가 중동에서 가자지구 휴전에 성공했다는 점 때문에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전쟁 전략을 변경할 이유는 없다는 게 미국과 유럽의 고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이 지속적인 평화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외교적 승리의 모멘텀을 붙잡아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기회로 삼을 수는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고위직을 지냈던 프레드 프리츠는 "트럼프는 다른 주요 충돌들을 해결하기 위한 엄청난 레버리지를 갖게 됐다"며 "중재자로서, 평화를 가져오는 사람으로서 일을 잘한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하마스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다른 모든 테러리스트와 마찬가지로, 푸틴 역시 압박을 통해 평화를 수용해야만 하도록 만들 수 있다
10-14 10:59(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축구대표팀과 명문 클럽 아스널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비운의 스타' 잭 윌셔(33)가 정식 프로팀 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1(3부 리그) 루턴 타운은 13일(현지시간) 윌셔를 구단 1군 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윌셔가 3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유스 출신인 윌셔는 16세였던 2008년 구단 역사상 최연소로 1군에 데뷔한 기대주였다. 2009년 1월 아스널과 프로 계약을 맺은 윌셔는 볼턴 원더러스로 한 시즌 간 임대됐다 복귀한 후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바탕으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A매치 데뷔전도 치르며 한동안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중원을 이끌어갈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윌셔는 수년간 발목, 무릎, 종아리 등 부상이 이어지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아스널에서 약 200경기를 뛰며 두 차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경험한 윌셔는 2018년 재계약이 불발된 이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AFC 본머스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본머스와 계약이 끝난 뒤 새 팀을 찾던 그는 2022년 초 잉글랜드를 떠나 덴마크 프로축구 오르후스GF에서 뛰었지만, 결국 그래 7월 서른 살의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윌셔는 잉글랜드 대표로는 34경기에 출전했으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도 참가했다. 은퇴 후에는 아스널의 18세 이하 팀을 이끌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클럽인 노리치 시티에서 1군 코치를 맡았고, 시즌 막판 리그 2경기를 임시 감독으로 치르기도 했다. 루턴 타운은 현재 리그1에서 5승 1무 5패, 승점 16으로 24개 팀 중 11위에 올라 있다.
10-14 10:30머스크, 반이민 집회 화상연설·로빈슨 석방 촉구 등 英정치 지속 개입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영국 내 대규모 반(反)이민 집회를 주도해 온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이 자신의 소송 비용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 등은 13일(현지시간) 로빈슨이 테러 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이날 웨스트민스터 치안 법원에 출석하기 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일론 머스크가 극심한 국가 탄압에 대한 법적 비용을 대신 지불해줘서 감사하게도 오늘은 기부금을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빈슨은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 설립자로 영국 내 대표적인 반이민 활동가다. 지난 9월 11만명이 몰린 런던 도심 내 대규모 집회도 로빈슨이 기획한 것이다. 그는 지난 7월 영국 해저터널 '채널 터널'에서 경찰이 심문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해 이날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 당시 로빈슨은 친구의 차를 빌려 타고 혼자 터널 내 차량 검문소에 도착했고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는 현금 1만3천파운드(약 2천473만원) 등이 들어있었다. 로빈슨이 지니고 있던 현금은 그의 지지자들이 낸 기부금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경찰은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등 로빈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휴대전화를 살펴보겠다고 요구했으나, 로빈슨은 휴대전화에 성 착취 범죄 조직 문제를 보도하기 위해 대화를 나눈 소녀들의 정보가 들어 있다며 비밀번호를 경찰에 말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머스크는 영국 극우 정당인 개혁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지난 1월 수감 중인 로빈슨의 석방을 촉구하는 등 영국 국내 정치 문제에 꾸준히 개입해왔다. 로빈슨은 시리아 난민 출신 남학생의 명예를 반복적으로 훼손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또 머스크는 같은 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008∼2013년 왕립검찰청(
10-14 09:06(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북유럽 축구 강호 스웨덴을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못 볼 가능성이 커졌다. 스웨덴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의 울레비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코소보에 0-1로 졌다. 전반 32분 코소보의 피스니크 아슬라니가 넣은 A매치 데뷔 골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스웨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알렉산데르 이사크, 루카스 베리발, 빅토르 요케레스 등을 내세우고도 3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그것도 안방에서 FIFA 랭킹 91위 코소보(스웨덴은 32위)에 무릎을 꿇어 더욱 뼈아팠다. 스웨덴은 이날 패배로 승점 1(1무 3패)에 머물며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해 사실상 북중미행은 물 건너갔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12개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이후 조 2위 12개국이 조 3위 이하 나라 중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 상위 4개국과 함께 다시 네 팀씩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넉 장의 북중미행 티켓 주인을 가린다. 현재 두 경기만 남은 가운데 스웨덴은 이날 승리로 2위를 유지한 코소보(승점 7·2승 1무 1패)에도 승점 6이 뒤져 있어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기적을 바라야 하는 처지다. 스웨덴은 다음 달 스위스, 슬로베니아와 경기를 남겨뒀다. 스웨덴은 12번 월드컵 본선에 올라 자국에서 열린 1958년 대회 때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북유럽 강자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8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2022년 카타르 대회 때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이제 2회 연속 본선행 불발을 눈앞에 뒀다. 반면 코소보는 지난달 홈 경기에서 스웨덴을 2-0으로 누른 데 이어 또다시 스웨덴을 제압하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10-14 08:51(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독일의 한 대형 마트 체인에서 김치를 '중국 김치(Chinesisch KIMCHI)'로 표기,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누리꾼들은 독일 유명 마트 체인 알디(ALDI)의 자체 브랜드 '아시아 그린 가든(ASIA GREEN GARDEN)' 김치 제품이 매장과 온라인에서 'Chinesisch KIMCHI'로 표기·진열돼 있다며 제보를 잇따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2년 전에도 로고와 'KIMCHI' 사이에 'Chinese' 표기를 넣고 '중국에서 기원'(독일어 Original aus China)이라는 문구를 병기해 문제 제기가 있었던 제품이다. 당시 항의가 접수된 뒤 '중국에서 기원'이라는 문구는 삭제됐지만, 여전히 '중국 김치'라는 제품명 표기가 유지돼 '소비자에게 김치가 중국 음식인 것처럼 오인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교수는 "설사 중국산 배추 등 원재료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제품 표시에서 '김치'의 기원 국가를 혼동시키는 표기는 부적절하다"며 "원산지와 제품 특성을 구분해 명확히 표기하도록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는 일이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유통업계의 자발적 시정을 촉구했다. phyeonsoo@yna.co.kr
10-14 08:48英 연구팀 "금연이 치매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새 근거"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50세 이후에 금연하는 경우 담배를 계속 피울 때와 비교해 언어 유창성 저하 속도는 절반 정도, 기억력 저하 속도는 약 20% 느려지는 등 인지기능 저하를 크게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미카엘라 블룸버그 박사팀은 14일 의학 저널 랜싯 건강한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에서 유럽과 미국의 40세 이상 9천400여명을 대상으로 금연과 흡연에 따른 인지기능 변화를 12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관찰연구의 결과를 확정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는 금연이 치매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새 근거를 더해 준다고 말했다. 흡연이 뇌 건강에 해로운 이유 중 하나는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훼손하는 등 심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흡연은 또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뇌세포를 직접 손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금연 후 단기적으로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이전 연구들이 있었지만 이런 개선 효과가 장기적으로, 특히 중·노년기에 금연한 사람에게도 지속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영국 고령화 종단 연구(ELSA)와 유럽 건강·고령화·은퇴 조사(SHARE), 미국 건강 및 은퇴 연구(HRS) 참가자 중 금연한 사람과 계속 흡연한 사람 4천718명씩을 선별해 1대1로 비교했다. 금연자 그룹과 흡연자 그룹은 연구 시작 시점의 인지능력 점수뿐 아니라 나이, 성병, 교육 수준, 출생국 등 요인을 일치시켰고, 연구 시작 전후 6년간, 총 12년 동안의 언어 유창성(verbal fluency)과 기억력(memory) 변화를
10-14 08:35(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주영한국문화원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포일스 런던 채링크로스점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출판 콘텐츠를 선보이는 'K-도서 축제'를 연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문학, 요리,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출판 콘텐츠와 한국 관련 영문 도서, 한국 문학 영문 번역서, 한글 원서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작가와 북토크도 열린다. 15일 한국계 미국 셰프 주디 주가 신간 'K-퀵(K-Quick)'을 소개하고 K-푸드에 관한 생각을 나눈다. 25일에는 웹툰 '이두나!'의 작가 민송아가 디지털 서사와 창작 이야기를 전하고, 내달 1일에는 '천 개의 파랑'의 천선란 작가가 기술과 감정에 대한 문학적 탐색과 스토리텔링의 힘에 대해 대화한다. 포일스는 1903년 설립된 영국의 대표적 서점으로, 지난해까지 런던 중심가 채링크로스점에서 '한국의 달' 행사를 열다가 올해는 규모와 범위를 확대했다. 문화원은 이번 협업을 계기로 현지 유통망을 넓히고 독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cherora@yna.co.kr
10-14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