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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렉라자 주역' 고종성 "신약용 임상 후보 선택과 집중 필요"

송고 2025년10월23일 14시57분

세 줄 요약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장을 뚫은 '렉라자'와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 개발자인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난립한 파이프라인을 신약 개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임상 실험에 보낼 프로젝트에 대한 신중한 선택과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 대표는 22일 미국암학회·국립암연구소·유럽암연구치료기구 공동 암학회가 열리는 미국 보스턴 하인스 컨벤션센터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약 개발 1세대가 겪은 어려움을 다음 세대에서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임상 대상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체의 파이프라인은 약 3천300개에 달하며 세계 3위이지만 작년과 올해 당국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은 각각 단 2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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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석
최현석기자

'보스턴 본사' 제노스코 대표 인터뷰…"파이프라인 세계 3위지만 신약 미미"

"블록버스터용 임상3상 위한 자본·지원책 필요"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촬영 최현석]

(보스턴=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파이프라인 수는 세계 3위인데 신약은 1년에 1~2개 정도 밖에 안 나오고 있어요."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장을 뚫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 개발자인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난립한 파이프라인(개발중인 제품)을 신약 개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임상 실험에 보낼 프로젝트에 대한 신중한 선택과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미국암학회(AACR)·국립암연구소(NCI)·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 공동 암학회가 열리는 미국 보스턴 하인스 컨벤션센터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약 개발 1세대가 겪은 어려움을 다음 세대에서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임상 대상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체의 파이프라인은 약 3천300개에 달하며 세계 3위이지만 작년과 올해 당국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은 각각 단 2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고 대표는 "파이프라인에는 회사 입장, 주가 문제, 우리나라 임상 문화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모자란 물질을 개발하다 보면 시간도 가고 비용도 든다"며 제노스코도 임상에 올릴 물질 선택 기준을 정해 철칙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주위에서 평가를 잘 해줘야 한다"며 "친소 관계 등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입각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을 위해 임상 3상을 완수할 수 있는 자본 투입과 정책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대표는 "우리나라는 스케일업 투자가 안 되다 보니까 계속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 등으로 임상 3상을 외국에 주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하는 형태가 되고 있다"며 "'케데몬(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컬처, K뷰티가 되는 만큼 이제 K바이오 차례"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적어도 톱5 회사는 그러한 노력을 해볼 필요가 있다"며 "리스크는 있지만 사회적 합의를 통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될 확률이 있는 것을 잘 평가한 뒤 3개 정도를 전략적 블록버스터로 만들어 놔야 다음 세대에도 '캔두이즘(candoism)'이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블록버스터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 후보 물질 3가지가 모두 해외 대기업에 넘어갔고, 하나는 국가 기관 지원을 신청했다가 떨어지기도 했다"며 "학연, 지연에서 벗어나 프로페셔널하게 심사하고 풀도 널려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제노스코는 특발성 폐섬유증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ROCK2 억제제 후보물질 'GNS-3545'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지난 8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고 대표는 "(임상) 1상을 다음 달부터 시작해 내년 중반쯤 끝낸 뒤 2상으로 들어가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제미글로나 레이저티닙에 준하는 저희 기준을 다 통과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모회사 오스코텍[039200]이 100%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제노스코 주주들은 독립적으로 크게 (사업)하기를 원하지만 오스코텍 주주들은 달라 주주 화합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제게 중요한 것은 회사의 힘인 R&D(연구개발) 아웃풋(성과)"이라고 덧붙였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촬영 최현석]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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