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1일 대전 국가철도공단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복 기왕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5.10.21 swan@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김유아 박재하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은 23일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이른바 '사다리 걷어차기' 비판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15억 정도는 서민 아파트'라고 발언하면서 국민의힘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복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국토위 국정감사 도중 사과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전국 평균치, 15억 정도 아파트면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라는 인식들이 좀 있어서 15억 아파트와 청년, 신혼부부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과거와 지금이 달라진 게 없는데도 그분들께 주거 사다리가 없어졌다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15억원이 초과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주거 사다리라기보다는 조금 더 나의 부를 더 넓히고 축적하는 욕망의 과정"이라고 정의한 뒤 "그런 부분에 있어선 지나친 갭 투자를 완화해야겠다는 차원에서 대출 규모를 축소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강화해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의 상처에 염장 지르고 피멍만 남기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 도봉구가 지역구인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다수 청년과 서민은 대출 없이 5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다. 민주당 기준의 '서민'이 되려면 최소 10억은 더 필요하다"며 "서민 기준을 15억원으로 두니 이따위 망국적 부동산 정책이 나오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집을 못 산 나는 민주당 기준에서 불가촉천민 정도 되나"라고 했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도 "어제는 '집값이 떨어졌을 때 사면 된다'고 한 이재명 정부 주무 부처 차관(국토교통부 이상경 1차관)이, 오늘은 민주당 국회의원이 집 없는 서민들의 상처에 염장만 지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복 의원은 이날 국토위 국감 도중 신상 발언을 통해 "급하게 단어를 선택해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걱정을 끼쳤다"며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선택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서울시 평균 아파트 가격이 14억6천만원이라고 한다"며 "저 역시 10억원 미만 아파트에 살고 있고 아마 서울의 70%가량이 그런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에게 제 발언이 상처가 됐다면 공인으로서 더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정확한 용어 선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평균 가격이 어떻다는 말로 대충 사과하려고 한다"며 "민주당이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mskw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5/10/23 18:09 송고2025년10월23일 18시0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