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에서 재외동포청과 전남도 공동 주최로 열린 '2025 제2차 세계한인비즈니스 포럼 및 수출상담회' 현장에서 만난 유시내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 위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웃으며 "'남편 없이는 살 수 있지만, 선크림 없이는 못 산다'는 것이 뷰티 아카데미의 슬로건"이라고 소개하며, 피부 관리의 기본은 바로 자외선 차단이라고 귀띔했다.
페루에서 한국 화장품의 가치를 알리는 그는 "K-뷰티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한국인의 철학과 생활문화가 담긴 예술"이라며 "앞으로도 남미 여성들의 피부 자신감을 찾아주는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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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서 38년째 거주 유시내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위원 인터뷰
'742' 브랜드로 한국 화장품 알리는 K-뷰티 전도사…"남미 시장 교두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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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내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OK Biz) 위원
(목포=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23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에서 열린 '2025 제2차 세계한인비즈니스 포럼 및 수출상담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유시내(페루 명 사피로 유)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OK Biz) 위원. 2025.10.23. phyeonsoo@yna.co.kr
(목포=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페루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앞으로 최소 10년은 지속될 겁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어떻게 쓰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죠."
21~23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에서 재외동포청과 전남도 공동 주최로 열린 '2025 제2차 세계한인비즈니스 포럼 및 수출상담회' 현장에서 만난 유시내(페루 명 사피로 유)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OK Biz) 위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87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페루에 발을 디딘 그는 38년째 그곳에 머물며, 2004년 한국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 요원으로 선임된 후에는 한국 중소기업의 페루 진출을 돕고 있다.
"당시엔 한국과 페루의 관계가 막 시작될 무렵이었죠. 외교·국방 분야 지원부터 시작해 중소기업청 민간 네트워크를 15년 넘게 담당했습니다."
뷰티 기업 ㈜사피로그룹 CEO를 맡고 있는 그는 한국의 정보기술(IT) 발전에 발맞춰 로봇, 드론, IT 교육을 이어가다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잠재력을 보고 자연스럽게 K-뷰티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덕분에 페루 여성들이 한국인의 피부 비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한국 화장품은 뭐가 다를까'라는 호기심이 시장을 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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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케이블채널에 출연해 한국화장품 소개하는 유시내 위원.
[유시내 위원 제공]
유 위원은 단순 유통보다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 그가 설립한 K-뷰티 아카데미는 한국 화장품 사용법을 가르치며 충성 고객을 양성하고 있다.
"페루 면적은 한국의 열 배에 달해 지역마다 기후가 달라요. 건조한 고지대, 습한 해안, 열대 우림 지역별로 화장품 수요가 다르죠. 그래서 지방 강의를 돌며 교육과 판매를 병행합니다."
유 위원은 페루에서 한국인 최초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의 화장품 브랜드 '742'를 개발했다. "742는 제 생일 숫자에서 따왔어요.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브랜드죠. 다음 달엔 시즌2 신제품도 출시됩니다."
그는 오는 11월 페루 수도인 리마 도심에 중남미 최초로 '한국 화장품 셀렉숍'을 오픈할 계획이다. "남미에는 가짜 제품이 많아요. 그래서 신뢰할 수 없는 제품은 취급하지 않아요.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정품만 취급하는 고급 매장'을 만들 겁니다."
현재 그는 페루 화장품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남편과 함께 회사를 운영한다. 남편은 페루 국립공대 명예교수로, 부부는 함께 현지 시장에 뿌리내렸다.
그는 "한국 제품은 가격이 비싸지만, 페루 여성들은 피부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인식이 강하다"며 상류층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품질 좋은 제품이라면 망설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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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상공회의소에서 K-뷰티 아카데미 강좌 열고 있는 유시내 위원.
[유시내 위원 제공]
그는 "페루는 빈부격차가 크지만, 화장품은 계층을 넘는 아이템"이라며 "자원 부국으로 성장 잠재력이 커, 앞으로 K-뷰티가 더 확산할 여지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루 최대 화장품 판매체인점(ARUMA, MONTALVO)에 한국산 화장품 독점 납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은 SNS를 적극 활용한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가 20만 명, 누적 조회 수는 1천200만 회를 넘어섰다. "남미 젊은 층은 틱톡을 통해 트렌드를 접해요.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과 감성을 영상으로 알리니 반응이 폭발적이죠."
최근에는 미국 버지니아주 워싱턴 D.C. 인근에 사무실을 열고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워싱턴은 라틴계 소비자가 많고 구매력이 높다"며 미국 내 '남미 뷰티 네트워크'를 넓히는 중이다.
그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OK Biz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부산, 애틀랜타, 페루 등에서 한국의 중소기업 해외 진출 상담을 돕고, 수출 과정의 문화 장벽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로로 2023년 UN 세계 여성의날에 '페루 우수 여성기업인상'을 받았고, 2010년엔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
유 위원은 "남미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준비 없는 진출은 실패로 끝날 수 있다"며 "판매보다 신뢰와 법, 문화 이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웃으며 "'남편 없이는 살 수 있지만, 선크림 없이는 못 산다'는 것이 뷰티 아카데미의 슬로건"이라고 소개하며, 피부 관리의 기본은 바로 자외선 차단이라고 귀띔했다.
페루에서 한국 화장품의 가치를 알리는 그는 "K-뷰티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한국인의 철학과 생활문화가 담긴 예술"이라며 "앞으로도 남미 여성들의 피부 자신감을 찾아주는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phyeons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5/10/23 15:48 송고2025년10월23일 15시48분 송고
(목포=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23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에서 열린 '2025 제2차 세계한인비즈니스 포럼 및 수출상담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유시내(페루 명 사피로 유)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OK Biz) 위원. 2025.10.23. phyeon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