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에 대한 편파 보도를 주장하며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사안을 둘러싼 공방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MBC 기자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이런 상황을 알린 뒤 "최 위원장의 문제 제기는 대상도, 방식도, 장소도 모두 부적절했다"며 "방송관계법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명백한 부적절함을 넘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 본부 역시 성명을 내고 "국감 질의 시간을 자신과 관련된 특정 보도에 대한 불만 제기에 할애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편집권 독립 원칙상 개별 기사에 관여해선 안 되는 임원에게 해당 보도 경위를 거듭 추궁하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퇴장까지 시킨 것은 명백히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이 20일 국회 언론개혁특위 허위 조작정보 근절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10.20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에 대한 편파 보도를 주장하며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사안을 둘러싼 공방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MBC 기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에 이어 한국기자협회까지 최 위원장을 향해 언론 독립 침해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최 위원장은 "MBC 보도본부장이 성역이냐"고 재차 반박하면서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최 위원장이 지난 20일 열린 MBC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 때 자신에 대한 MBC 보도를 문제 삼은 것이 발단이 됐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정감사 파행 상황을 다룬 보도와 관련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MBC 보도본부장은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답했고 최 위원장은 퇴장을 명령했다.
MBC 기자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이런 상황을 알린 뒤 "최 위원장의 문제 제기는 대상도, 방식도, 장소도 모두 부적절했다"며 "방송관계법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명백한 부적절함을 넘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 본부 역시 성명을 내고 "국감 질의 시간을 자신과 관련된 특정 보도에 대한 불만 제기에 할애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편집권 독립 원칙상 개별 기사에 관여해선 안 되는 임원에게 해당 보도 경위를 거듭 추궁하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퇴장까지 시킨 것은 명백히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도 같은 날 "과방위원장 자리가 최 의원 본인 민원 해결용인가"라고 비판한 뒤 이번 사안의 국회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필요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급기야 한국기자협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국회 과방위원장이 보여준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최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협회는 "명백히 언론의 독립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현직 국회의원이자 집권 여당의 과방위원장인 최 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로 문제를 제기할 충분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MBC 보도본부장은 여전히 특권이며 성역인가"라고 반문한 뒤 "늘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비공개 국감에서의 '한 문장' 지적조차 못 견디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MBC의 친(親)국힘(국민의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인가"라며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을 보장하고자 노력하는 세력에겐 큰소리치고, 방송장악·언론탄압 하는 자들에는 무릎 꿇고, 무릎 꿇지 않고 저항한 참 언론인들을 오히려 따돌렸던 게 그대들의 언론자유인가"라고도 했다.
이미지 확대
최민희 위원장 발언듣는 박정훈 의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0.20 pdj6635@yna.co.kr
한편 최 위원장의 자녀가 국정감사 기간인 최근 국회에서 결혼식을 진행한 것에 대한 최 위원장과 국민의힘 간의 공방은 이날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최 의원은 '딸이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어머니의 관여 없이 스스로 결정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며 "최 의원 딸의 결혼식은 최 의원 본인 ID(계정)로 (결혼식장에) 신청된 사실을 국회 사무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선 전날 최 위원장은 보좌관이 쓴 해명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이 글에서 이 보좌관은 "최 위원장은 국회 일정과 의정활동으로 매우 바쁜 상황이었고 '(딸이) 조만간 결혼한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정확한 날짜는 한 유튜버의 방송을 통해 명확히 인지하게 됐다"고 했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국감에서는 딸 결혼식 문제와 관련, (국정감사를 위해)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밤에 잠을 못 잘 지경이다. 집안일이나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