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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저런글] 가을 가기 전에 독서 삼매! 삼매?

송고 2025년10월23일 05시55분

세 줄 요약

무루는 번뇌에서 벗어나거나 번뇌가 없음을 뜻하고, 적정은 마음에 번뇌가 없고 몸에 괴로움이 사라진 해탈·열반의 경지를 의미합니다.

계학은 부처가 제정한 계율을 배우는 것이며 혜학은 번뇌를 없애고 진리를 꿰뚫어 보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독서 삼매는 부처의 가르침에 관한 책을 파면 계학과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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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규
고형규기자

가을이 깊어집니다. 겨울을 예비하면서요. 이때라고들 합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요. 이 뻔한 이야기도 쓸모는 조금 있습니다. 시간에 쫓겨 사는 사람들이라도 그런 말을 거듭 들으면 책을 찾을 가능성이 커지니까요. 오늘은 독서와 어울려 다니는 삼매경(三昧境)을 해부합니다.

불교용어집에 따르면 삼매는 집중명상으로 마음이 하나로 통일되는 경지입니다. 삼매경 할 때 경이 경지를 뜻하니 삼매와 삼매경은 같습니다. 삼매는 산스크리트어 사마디(samādhi) 음(音)을 모사한 낱말입니다. 사마디는 사마다(samādhā)의 활용이고요. '함께'를 뜻하는 접두어 'sam'과 접점이나 강조를 뜻하는 접두어 'ā'와 '두다, 놓다'를 뜻하는 어근 'dhā'가 사마다를 이룹니다. 함께 특정한 대상에 두고 또 놓는 것은 정신이고 마음입니다. 삼매는 결국, 의식이 집중되어 한 가지 마음으로 통일된 상태입니다. 때로 정신줄 놓고 책에 빠져 생각에 잠깁니다. 그것도 삼매경일까요?

불교용어집에서 찾은 '삼매'
불교용어집에서 찾은 '삼매'

한국불교문화포털 불교용어 캡처

표준국어대사전은 '잡념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이 경지에서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라고 삼매를 풀이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삼학(三學. 불교를 배워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 반드시 닦아야 하는 세 가지 내용. 계학 정학 혜학) 가운데 삼매와 닿아 있는 것은 정학(定學)입니다. '흩어진 마음을 한곳에 모아 무루(無漏)와 적정(寂靜)의 경지에 이르는 법(학문)'이 정학이니까요. 무루는 번뇌에서 벗어나거나 번뇌가 없음을 뜻하고, 적정은 마음에 번뇌가 없고 몸에 괴로움이 사라진 해탈·열반의 경지를 의미합니다. 계학(戒學)은 부처가 제정한 계율을 배우는 것이며 혜학(慧學)은 번뇌를 없애고 진리를 꿰뚫어 보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독서 삼매는 부처의 가르침에 관한 책을 파면 계학과 닿습니다. 지혜의 샘을 파면 혜학과도 연결되고요.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한국불교문화포털 불교용어 '삼매' - https://buddhaland.dongguk.edu/bulVoca/view?upPath=G&dataId=KBDI0000217

2. 표준국어대사전

3. 고려대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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