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릴 적에는 오징어 잡히면 내다 버리기도 했다고. 몇 마리 잡히지도 않았지만 값어치도 없었어." 충남 태안군 신진항에서 만난 50년 조업 경력의 김정길(70)씨는 "전국 오징어 배들이 여기에 다 몰려들 줄 누가 알았겠냐"며 정박된 어선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깊은 수심, 저온의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오징어는 김씨의 말처럼 과거에는 서해가 아닌 동해를 대표하는 어종이었다. 특히 울릉도 근해는 오징어가 많이 잡혀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았지만, 요즘엔 서해 오징어잡이가 대풍이라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지난 16일 기자가 둘러본 신진도 어촌계 수산물 직판매장 매대에는 제철을 맞은 꽃게와 자연산 대하가 놓여있었지만, 여전히 오징어를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징어를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던 한 상인은 "8월에 잡아 얼려놓은 걸로 아직 장사할 만큼 올해에는 많이 잡혔다"고 귀띔했다. ◇ 동해·남해선 오징어 어획량 급감…대체 어장으로 떠오른 서해 그렇다면 동해에 살던 오징어가 갑자기 서해로 이동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오징어는 과거부터 동해, 남해, 서해 가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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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쪽서 2.3 지진…자연지진"
(서울=연합뉴스) 23일 오후 6시 21분 13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쪽 37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41.28도, 동경 129.25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1km이다. 기상청은 "자연 지진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10-23 19:07 -
공공데이터포털 정상화…장애 시스템 복구율 66%(종합)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행정안전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로 서비스가 중단됐던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이 23일 오전 10시부터 재개됐다고 밝혔다. 공공데이터포털은 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공공데이터를 국민이 무료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1등급 시스템이다. 현재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서비스, 파일 다운로드, 데이터 제공신청, 분쟁조정 신청, 기업 공공데이터 문제해결 신청 등 공공데이터포털의 대표적인 핵심 기능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파일데이터는 추가로 복구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데이터 신규 등록 등 일부 제한된 관리자 기능은 10월 말까지 복구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콜센터(☎ 1566-0025)를 통해 불편 신고를 받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편 사항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국정자원 화재로 장애를 보여온 행정정보시스템 709개 중 468개(66%)가 복구됐다. 시스템 중요도에 따른 등급별 복구현황은 1등급 82.5%, 2등급 76.5%, 3등급 69%, 4등급 59.7%다. eddie@yna.co.kr
10-23 18:58 -
동국제강, 포항공장 사망사고에 사과문…"재발방지책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동국제강 최삼영 대표이사가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최 대표이사는 23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22일 당사 포항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는 하청업체 근로자 A씨가 공장 안에서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회사는 불행한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수사기관의 사고 원인 규명 및 책임 소재 파악에 적극 협조하고 자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반 시스템과 현장을 점검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대표이사는 아울러 "진정성을 다해 유가족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dkkim@yna.co.kr
10-23 18:09 -
청주 모델하우스 주차장서 SUV 추돌사고…5명 중경상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23일 오전 9시 14분께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차장에서 이곳 직원 A(50대)씨가 몰던 SUV가 출근 중인 동료 5명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0대 1명이 크게 다쳤고, 나머지 4명도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의 EDR(사고기록장치)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chase_arete@yna.co.kr
10-23 16:58 -
검찰 "오송참사 중대시민재해 부동의 증인 110명…재판 막막"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23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기소된 이범석 청주시장 등의 중대시민재해 혐의 재판에서는 증거 인부(인정·불인정)를 놓고 검찰과 이 시장 측이 공방을 벌였다. 청주지법 형사합의22부(한상원 부장판사)는 이날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시장과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미호천교 확장공사 시공사 전 대표 A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진술 조서 등을 부동의 한 증인들의 수가 110명에 달해 혐의 입증계획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조차 막막하다"면서 "(의견서에서) 구체적인 부동의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그저 부동의 의견을 밝힌 피고인들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은 기록량도 방대하고 쟁점도 많은데 110명을 모두 증인 신문하게 될 경우 1심 재판만 해도 수년이 걸릴 것이고 실체적인 진실 파악도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특히 이범석 피고인 같은 경우엔 숨진 전 감리단장 B씨의 조서를 부인하고 있고, 사실상 청주시에 관한 진술을 한 모든 사람에 대해 거의 다 부동의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재판을 이렇게 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다. 재판장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재판 초기에 바로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인신문 대신 피고인들이 전부 동의하는 서증(서류 증거)에 한해서라도 먼저 증거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B씨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 된 미호강 임시제방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등)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지난 7월 교도소 내에서 극단 선택을 했다. 이 시장 측은 한 부장판사가 "숨진 감리단장의 진술 조서까지 부동의할 이유가 있냐"고 묻자 "(다른 재판에서 진행된) B씨에 대한 증인 신문 녹취서는 저희의 반대 신문권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반대 신문을 하
10-23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