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38년째 거주 유시내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위원 인터뷰 '742' 브랜드로 한국 화장품 알리는 K-뷰티 전도사…"남미 시장 교두보로" (목포=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페루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앞으로 최소 10년은 지속될 겁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어떻게 쓰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죠." 21~23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에서 재외동포청과 전남도 공동 주최로 열린 '2025 제2차 세계한인비즈니스 포럼 및 수출상담회' 현장에서 만난 유시내(페루 명 사피로 유)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OK Biz) 위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87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페루에 발을 디딘 그는 38년째 그곳에 머물며, 2004년 한국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 요원으로 선임된 후에는 한국 중소기업의 페루 진출을 돕고 있다. "당시엔 한국과 페루의 관계가 막 시작될 무렵이었죠. 외교·국방 분야 지원부터 시작해 중소기업청 민간 네트워크를 15년 넘게 담당했습니다." 뷰티 기업 ㈜사피로그룹 CEO를 맡고 있는 그는 한국의 정보기술(IT) 발전에 발맞춰 로봇, 드론, IT 교육을 이어가다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잠재력을 보고 자연스럽게 K-뷰티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덕분에 페루 여성들이 한국인의 피부 비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한국 화장품은 뭐가 다를까'라는 호기심이 시장을 열었죠." 유 위원은 단순 유통보다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 그가 설립한 K-뷰티 아카데미는 한국 화장품 사용법을 가르치며 충성 고객을 양성하고 있다. "페루 면적은 한국의 열 배에 달해 지역마다 기후가 달라요. 건조한 고지대, 습한 해안, 열대 우림 지역별로 화장품 수요가 다르죠. 그래서 지방 강의를 돌며 교육과 판매를 병행합니다." 유 위원은 페루에서 한국인 최초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의 화장품 브랜드 '742'를 개발했다. "742는 제 생일 숫자에서
10-23 15:48'보스턴 본사' 제노스코 대표 인터뷰…"파이프라인 세계 3위지만 신약 미미" "블록버스터용 임상3상 위한 자본·지원책 필요" (보스턴=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파이프라인 수는 세계 3위인데 신약은 1년에 1~2개 정도 밖에 안 나오고 있어요."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장을 뚫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 개발자인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난립한 파이프라인(개발중인 제품)을 신약 개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임상 실험에 보낼 프로젝트에 대한 신중한 선택과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미국암학회(AACR)·국립암연구소(NCI)·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 공동 암학회가 열리는 미국 보스턴 하인스 컨벤션센터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약 개발 1세대가 겪은 어려움을 다음 세대에서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임상 대상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체의 파이프라인은 약 3천300개에 달하며 세계 3위이지만 작년과 올해 당국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은 각각 단 2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고 대표는 "파이프라인에는 회사 입장, 주가 문제, 우리나라 임상 문화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모자란 물질을 개발하다 보면 시간도 가고 비용도 든다"며 제노스코도 임상에 올릴 물질 선택 기준을 정해 철칙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주위에서 평가를 잘 해줘야 한다"며 "친소 관계 등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입각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을 위해 임상 3상을 완수할 수 있는 자본 투입과 정책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대표는 "우리나라는 스케일업 투자가 안 되다 보니까 계속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 등으로 임상 3상을 외국에 주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10-23 14:57좀비 연작소설집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출간 "SF, 인간이 무엇인지 묻는 장르…우리 존재 선명하게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이번 소설집은 좀비물을 좋아하는 '덕심'으로 썼어요. 어렸을 때 언니와 거실에 이불을 깔아놓고 좀비 영화를 보는 게 취미였어요. 너무 좋아해서 '좀비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웠을 정도죠." 주목받는 젊은 SF(과학소설) 작가 천선란(32)이 세 편의 좀비 연작 중편을 담은 소설집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허블)를 펴냈다. 수록작들은 6년에 걸쳐 완성됐다. 앞서 발표한 단편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2019)와 '제 숨소리를 기억하십니까'(2020)를 각각 개정해 중편으로 확장하고, 두 작품과 세계관이 이어지는 새로운 중편 '우리를 아십니까'와 엮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남산책방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천선란은 집필 계기와 배경을 설명하며 연신 '덕심'이라는 표현을 썼다. 특정 분야에 심취한 마니아를 뜻하는 '덕후'와 마음 심(心)을 더한 말로, 좀비물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제가 좋아하는 좀비를 제 언어로 제대로 써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좀비 소재 작품은 흔하지만, 이런 내용은 이 책에서만 읽을 수 있습니다." 작가의 설명처럼 소설집은 일반적인 좀비물과 결이 다르다. 대부분의 좀비물이 세계의 멸망 과정과 그 속에서 주인공의 생존 투쟁을 다룬다면,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수록작들은 근미래 이미 좀비로 멸망한 세계에서 평범한 이들이 서로 연대하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 속 인물들은 좀비가 되고도 마치 기억이 남아있는 듯 사랑하던 사람을 공격하지 않거나, 아예 또렷한 의식을 갖고 자기 의지대로 행동한다. 이들이 왜 다른 좀비들과 다른지 명확한 이유는 작품에 제시되지 않는다. 작가는 "좀비물은 기원, 특징 등 세부적인 면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는 장르인데, 제가 생각한 좀비 사태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이 느낄
10-23 08:00대니 리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 위원, 세계한인비즈니스포럼 참석차 방한 "모르는 것 깨닫는 순간, 비즈니스는 시작" (목포=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아는 것에만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배우려는 과정이야말로 성장의 시작입니다." 대니 리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OK Biz) 위원은 22일 전남 목포에서 재외동포청과 전남도 공동주최로 열린 '2025 제2차 세계한인비즈니스 포럼 및 수출상담회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리 위원은 1987년 미국으로 건너가 소매상에서 출발해 도매상, 대형 유통시장까지 35년 넘게 몸으로 부딪쳐온 실전 경험으로 단련된 인물이다. 주나(Juna) 미주법인장을 맡고 있으며 G-드래곤 하이볼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리 위원은 "코트라(KOTRA)와 연결된 적이 없다"며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배웠고, 그래서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때 가장 부족한 게 현장 감각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스스로 '아는 영역'에 갇혀 있다고 지적한다. "모르는 걸 인정하고, 그것을 공부하는 게 진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의 성공은 '팔고 싶은 제품'이 아니라 '바이어가 사고 싶은 제품'을 찾는 데서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접근 방식에도 뼈아픈 진단을 내놨다. "많은 기업이 제품 중심으로 접근합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프로그램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제품 하나로 승부를 걸면 반드시 한계에 부딪히죠." 실제 사례로 몇 해 전 유행했던 '얼린 김밥'을 들었다. "김밥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자 수많은 업체가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김밥을 제품으로만 접근했기 때문이죠. 미국 바이어들은 단일 제품보다 '전체 밥상'을 원합니다. 김밥 2-3종에 다른 반찬을 곁들여 세트 프로그램으로 제안해야 그들의
10-22 18:29'유럽 음원차트 1위' 짐바브웨 출신 EDM 음악 프로듀서 에벤…고려대 석사과정 컴퓨터비전·LLM 연구 한국 알리는 인플루언서 활약도…"릴러말즈 등 한국 뮤지션과 협업 원해" (서울=연합뉴스) 임경빈 인턴기자 = "한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공부하는 동안 제가 좋아하는 음악 제작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싶어요."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 출신인 음악 프로듀서 에벤(23) 씨는 지난달 22일 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AI와 음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고려대 AI 석사 과정 중에 재학 중인 그는 음악 프로듀서로 꾸준히 활동하며 한때 유럽 음원차트 1위를 달성했다. 인플루언서로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는 먼저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말했다. 에벤 씨는 하우스 장르에 기반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선보인다. 그는 자신의 음악과 관련해 "신나는 EDM 속에는 사랑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저마다의 역경을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에벤 씨의 음악은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 총 500만회가 넘는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싱글 'But....I DON'T TRUST YOU'(하지만 난 널 안 믿어)가 룩셈부르크에서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도 'The Breakup Anthem'(더 브레이크업 앤섬)으로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차트 45위를 달성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그간 유럽 시장을 위주로 활동했다"며 "별다른 홍보 활동조차 없었던 한국에도 내 음악이 알려졌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뮤지션과 협업을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에벤 씨는 "실제로 몇몇 뮤지션과 협업 관련 논의를 했으나 일정 문제로 성사되진
10-22 07:00인간적이면서 이기적인 왈패 두목 역…"수염 분장 뜯어가며 캐릭터 찾았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렵고 힘들 때 서로 외면하는 게 왈패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탁류'에서 마포 왈패 무덕(박지환 분)은 수시로 이렇게 외친다. 패거리로 몰려다니는 왈패지만 의리보다는 언제나 자신의 생존이 중요하고, 가끔은 인정이 넘치는가 싶다가도 궁지에 몰리면 비겁하기 짝이 없다. 강직한 종사관, 당찬 상단 후계자, 복수심에 불타는 떠돌이 등 '탁류' 속 여러 등장인물 사이에서 무덕은 유독 인간적이고,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환은 자신이 연기한 무덕을 "동서남북의 영물들을 주워 허접하게 꿰맨 인간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극 중 무덕은 자신보다 약한 이들을 핍박하는 왈패지만, 동시에 같은 무리에서는 무시당하는 인물이다. 우연한 기회에 무술 실력이 출중한 장시율(로운 분)의 약점을 잡아 쥐고, 그를 통해 마포나루 왈패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박지환은 이에 대해 "비루하고 미천하지만, 그런 자신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물"이라며 "누군가의 눈에는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에게는 그게 너무 당연한 인생이라서 이상하다고 느끼지도 못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추창민 감독도 무덕을 가리켜 "힘 있는 쪽에 붙고 싶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하는, 항상 흔들리기에 가장 인간다운 인물"이라며 가장 애정이 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무덕의 외양은 박지환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듬성듬성 비뚤게 난 수염, 비단옷을 입어도 태가 나지 않는 까맣고 주름진 얼굴이 무덕의 특징이다. 그는 "분장팀이 붙여준 수염을 제가 조금씩 뜯어가며 무덕의 얼굴을 찾았다"며 "원래 사극은 수염 배열이 중요해서 이렇게 분장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실력 있는 분장 담당자를 모셔서 원하는 의도대로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지
10-21 18:22볼보차 글로벌 커머셜 총괄·안전 연구원 인터뷰…"유라시아 시장 집중" (니스=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ES90은 비즈니스와 가족생활 모두에 잘 어울리는 차입니다. 다면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다재다능한 동반자로 설계된 차이기 때문입니다." 볼보자동차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의 제품 기획과 론칭을 이끈 프레드릭 린드 글로벌 커머셜 총괄은 지난 16일(현지시간) ES90의 글로벌 시승회에 앞서 니스 쉐라톤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ES90은 프리미엄 세단의 세련미를 지키면서도 패스트백의 유연성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실용성을 결합해 일과 가정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린드 총괄은 ES90의 목표 고객층에 대해 "균형 잡힌 삶 속에서 현대적인 럭셔리를 새로 정의하고자 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출퇴근길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나들잇길에서도 ES90이 항상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볼보차의 핵심 철학인 '안전'이다. 린드 총괄은 "ES90의 최첨단 엔비디아 차량용 반도체와 25개 센서의 모든 기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며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학습하고, 초보자에게는 더 적극적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제공하며 운전자가 숙련될수록 개입을 줄이는 등 보조 개입 정도를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ES90에는 정확한 주변 상황 감지를 위해 레이저를 통해 주변 물체와의 거리를 감지하는 라이다가 지붕 앞쪽에 장착됐다. 얼핏 택시 표시등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사벨 스톡맨 볼보차 세이프티 센터 선임연구원은 "라이다는 높은 위치에서 차량 전후좌우를 정확히 감지해야 하기에 상단 중앙에 부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시야 확보, 전방·측면 인식 범위, 충돌 시 구조적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도 차량 상단 3개, 시트 주변 2개, 트렁크 1개
10-21 16:00'광해' 천만감독의 첫 시리즈…"젊은 배우들 모든 것 쏟아부어, 저도 마음껏 요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저한테 제일 숙제는 시간이었어요. 영화는 3∼4개월에 걸쳐 2시간짜리를 찍었다면, 이번에는 8∼9개월 동안 9시간짜리를 찍어야 해서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답이 없는 숙제였던 것 같아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탁류'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첫 드라마 연출 소감을 털어놨다. 추 감독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1천232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최근에도 '행복의 나라', '7년의 밤' 등을 내놓은 충무로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났다. 콘텐츠 길이만 길어졌을 뿐, 밀도는 여전히 촘촘하다. 왈패와 일꾼, 상단 등 조선시대 하층민의 삶에 초점을 맞춰 현실에 발붙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추 감독은 "많은 사극이 귀족, 양반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민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제가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를 좋아해서 ('탁류'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촬영할 때 컴퓨터그래픽(CG)을 최소화하고 경북 상주에 나루터를 직접 지어서 현실감을 더했다. 그는 "CG 팀은 나루터를 육지에 짓고 물은 나중에 CG 작업을 하자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실감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았다"며 "나루터를 짓고 장마 때에는 걷었다가 다시 설치해가며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소신을 가지고 CG를 최소화한 것은 아니라며 "제가 아날로그에 익숙한 세대다 보니 편하고 익숙하고 좋아 보이는 것을 한 것뿐"이라고 했다. '탁류'의 주연은 로운(본명 김석우), 신예은, 박서함이다. 청춘 배우로 얼굴이 알려졌지만, 인기 최정상의 배우라고 하기는 어려운 이들이다. 추 감독은 "그간 영화를 만들면서 연기를
10-21 13:48'인지의 자율성' 이론 개척자 정미령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인터뷰 '한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종이접기' 옥스퍼드 사전 등재 위해 앞장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교육은 진리 위에 기반을 두고, 인지의 자율성을 키워야 합니다. 서열화, 획일화된 한국 교육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억압합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세계한인여성협회(총재 이효정) 주최 제10차 세계한인여성대회에서 교육 부문 세계화 공로 대상을 받은 정미령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사고의 훈련을 통해 인지를 발달시켜야 하는데, 현재 한국 교육은 그렇지 못하다"며 "영국은 각 개인의 인지적 자율성을 살려주는 제도가 갖춰져 있지만 한국은 서열 문화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1966년 이화여대를 졸업한 정 교수는 1971년 영국에 유학해 런던대, 옥스퍼드대, 에든버러대에서 수학했다. 1985년 '인지 능력의 다양성'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옥스퍼드대 심리학부 연구전담교수로 발탁됐다. 정 교수는 '인지의 자율성'이라는 개념을 학계에 처음 제기했다. 지능지수(IQ) 검사만으로는 인간의 지능을 평가할 수 없으며, 시간과 경험에 따라 인지 능력이 다르게 발달한다는 이론이다. "IQ 점수로 사람을 단순하게 평가할 수 없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언제·어디서·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가가 능력을 만듭니다. 교육은 그 자율성을 키우도록 설계돼야 해요." 한국과 영국의 교육 체계 차이에 관해 묻자 정 교수는 "영국은 학생 개인의 서로 다른 진도를 인정한다"며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교실에 30명이 있으면 수학 진도가 모두 다릅니다. 어떤 학생은 5쪽에 있고 어떤 학생은 20쪽에 있을 수 있습니다. 영국은 이를 인정하고 그대로 둡니다. 하지만 한국은 모두 같은 진도를 나가죠." 정 교수는 한국의 '획일화 문화'가 근본적인 문
10-20 15:58홍콩 출신 '하워드 X', 김정은 흉내 직업삼은 소신 털어놔 "대의 위한 시선끌기…피켓만 든 시위였다면 외면당했을 것"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국제 정치행사 현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흉내를 내기로 유명한 중국계 정치활동가 '하워드 X'가 독재자 풍자는 변화를 위한 유용한 도구라는 소신을 밝혔다. 하워드는 영국 매체 메트로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서 풍자와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김 위원장 흉내는 '이상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 40대 중반의 홍콩 출신 음악 프로듀서인 하워드는 2018년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에서 '가짜 정상회담'을 연출하는 등 각종 정치행사와 시위에 모습을 드러내 온 유명 인사다. 그는 2011년에 처음 등장한 북한 후계자를 보고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고, 이후 소셜미디어에 정장을 입고 찍은 사진 몇장을 올린 후 '가짜 김정은'으로서의 경력을 쌓아왔다. 김정은 흉내가 직업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돈을 위한 활동은 아니다. 하워드는 풍자에는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가 있으며 변화를 추동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하워드는 "만약 내가 단지 피켓을 든 그저 한 명의 시위자였다면, 나는 무시당하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민주주의라는 대의에 시선을 끌기 위해 이런 흉내내기를 쓰기로 했는데, 그것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자들이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모든 독재자는 놀림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하워드는 또 공격적인 방식의 시위에는 많은 사람이 반감을 가지지만, 정치 사안을 농담거리로 삼는다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시선을 떼지 않는다면서 "놀림당하는 사람들은 체면을 잃었다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시위자이자 정치활동가로서, 자신의 편을 하나로 모으고 싶을
10-20 09:42장기기증…우울증 상담 경험 녹인 에세이로 큰 사랑·25개국에 번역 출간 유족 "어려운 사람에 먼저 다가갔던 따뜻한 사람"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김다혜 기자 = 에세이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쓴 백세희 작가가 사망했다. 향년 35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백 작가가 16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17일 밝혔다. 백 작가는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했다. 뇌사에 이르게 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진단받고 담당의와 상담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녹여낸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의사를 찾아가도록 독려하는 효과를 냈다. 방탄소년단(BTS) RM이 읽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밝히면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1·2편을 합해 국내에서 약 60만부 정도가 팔렸고 약 25개국에 수출됐다. 2022년 영국에서 출간된 지 6개월 만에 10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국경을 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백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2021),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2022) 등의 책을 펴냈고 토크콘서트, 강연회 등을 통해서도 독자와 소통했다. 여성 작가 12명의 작품 속 인물 이야기를 엮은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2024)과 소설 '바르셀로나의 유서'(2025)를 내기도 했다. 1990년 경기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5년 동안 근무했고, 이 시기에 개인적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센터와 정신과에서 치료받기 시작했다. 백 작가는 사랑이 많은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10-17 11:20"주한미군 조정 고려 없단 게 美 고위관계자들 일관된 메시지" "북중러 연대는 일시적, 군사적 협력으로 지속할 가능성 낮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이정현 김철선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은 이재명 정부 임기 중 실현 가능하다면서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16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자주국방 정신 없이는 온전히 한반도를 지켜낼 수 없다. 군사력 세계 5위에, 곧 방산 수출 4위까지 꿈꾸는 나라에서 전작권이 없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 평가 및 검증은 기본운용능력(IOC), 완전운용능력(FOC), 완전임무수행능력(FMC) 등 3단계로 이뤄지며 현재 FOC 평가를 마치고 검증 단계에 있다. 안 장관은 "FOC 검증을 이른 시일 내 마치고 바로 FMC로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가 2014년에 합의한 전작권 전환 조건은 ▲ 연합 방위 주도를 위해 필요한 군사적 능력 ▲ 동맹의 포괄적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 ▲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 등 3가지이며, FMC 단계에서도 이에 대한 평가 및 검증이 이뤄진다. 안 장관은 이외에도 북핵·미사일 대응, 한미동맹 현대화, 북중러 연대에 대한 평가 등 여러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피력했다. 이하 안 장관과 일문일답. -- 취임 3개월 소회는. ▲ 불법 계엄 이후 군의 명예를 다시 세우는 게 첫 번째 사명이다. 문민장관에게 필요한 것은 장악력이 아니라 통제력이다. 장악은 '손에 쥔다는 뜻이고, 통제는 '법과 원칙으로 질서를 세우는 것'이다. 현장에 가보면 많은 장병이 문민 리더십이 이끄는 변화를 기다려왔음을 느낀다. 그 변화는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 국방비를 2035년까지 연평균 7.7% 증액하면 국내총생산(GDP)의 3.5%, 금액으로
10-17 06:00수단 출신 와드 양…"아픈 사람 도와주는 간호사가 꿈"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진짜로 수상할 수 있을지 전혀 예상 못 했거든요! 그런데 대상을 받게 돼서 놀랐어요." 16일 열린 '제27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수단 출신의 와드(17) 양은 "본선 무대에 오른 분들이 실력이 뛰어나셨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 그는 '한 번, 흥 나게, 정 깊게 한국어와 통하다'를 주제로 발표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과 통한 순간'과 '내 고향, 이것도 있어요!'를 주제로 진행되는 대회에는 31개국 986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19개국 52명이 예선을 치렀다. 이날 본선 무대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베트남, 호주, 몽골, 프랑스 등 13개국 16명이 그간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인천보건고등학교 간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와드 양은 "생활 속 경험을 통해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한국 사람들의 삶과 감정, 한국 사회 전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한국어와 통한 저는 앞으로 한, 흥, 정을 깊이 이해하며 한국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처음 한국에서 살기 시작하던 7살 때 한국어를 전혀 몰라 늘 긴장하고 당황했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그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의미가 완전히 다른 단어가 많았고, 발음도 모국어와 차이가 커서 배우기가 어려웠다"며 "그래도 정말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해서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은 초반의 경험은 오히려 날 단단하게 만들었다"며 "동시에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다"고 웃었다. 한국어를 습득하는 데 어려워하는 외국인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을 묻자 그는 "두려움 없이 부딪혀 보라"며 "한국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좋은
10-16 17:24(텔아비브=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승인하는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한국이 "현명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르 장관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이 팔레스타인 지위에 대한 논의의 최종적인 단계에서 다뤄질 사안으로, 현재 거론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르 장관은 휴전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민간인을 처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자지구의 비무장화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르 장관은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에 따른 합의 2단계 이행에 협력할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사르 장관과 일문일답. -- 복잡했던 휴전 협상이 극적인 합의에 도달했는데. ▲ 이스라엘은 전쟁 중 목표에 전념한다고 말했지만, 정치적인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항상 선호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납치한 인질을 이용하고자 했다. 권력을 유지하고, 무기를 계속 사용하고, 가자를 사실상 지배하기 위해 '인질을 넘겨주는 대신 가자에서 철군하라'며 흥정 카드로 활용했다. 그 입장이 바뀐 데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시티에 진입하면서 생긴 강력한 군사적 압력,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이슬람권 국가들과 연합을 구성해 하마스에 가한 정치적 압력 등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 -- 이스라엘 시민들 사이에서 휴전 합의에 도달하도록 이끈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높다. ▲ 그는 이스라엘에서 항상 인기가 높았고, 첫 임기 때부터 항상 이스라엘의 좋은 친구였다. 다만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인기가 높다는 말은 맞다. --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일화가 있다면. ▲ 약 2주쯤 전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 구상에 내놓은 '최종 답변'에 몇가지 유보적인 내용이 포
10-16 06:02연합뉴스와 인터뷰 "하마스, 시신 반환 관련 합의 어겼지만…'트럼프 계획' 포기 않겠다" "트럼프, 하마스 유보적 반응 긍정적으로 읽고 기회 창출…현명한 방식" "韓 '팔 승인' 않은 것, 美계획 성공에 도움…김아현씨 조기석방 韓대통령 노력" (텔아비브=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무장해제와 사망한 인질 시신 인도 등 휴전 합의 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사르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으며, 이 합의가 상호주의적이며 조건부라는 것도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휴전이 발효된 이후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시신 28구 중 이날 오후까지 8구만 송환한 것을 두고 "그들이 시신 반환과 관련해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우리는 이런 점들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동시에 '트럼프 계획'의 모든 부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2단계 합의 이행에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휴전을 맞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을 현장 취재 중인 연합뉴스는 이날 사르 장관과 약 30분에 걸쳐 전화로 인터뷰했다. 사르 장관은 야당 새로운희망 소속으로 이스라엘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가자지구 전쟁이 한창이던 작년 11월 국방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스라엘 카츠의 후임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외무부를 이끌고 있다. 애초 사르 장관은 현 여당 리쿠르당 소속으로 크네세트(의회) 원내에 입성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과거 집권기에 교육장관, 내무장관 등을 맡아 정치적으로 성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개의 나라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는 우익 강경파로 분류된다. 사르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를 끌어내 이스라엘 시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것에 대해 "그는
10-16 06:02'광해' 감독·'추노' 작가가 만든 사극…아이돌 출신 두 주연 배우 박서함 "첫 사극 부담됐지만 욕심, 죽기 전에 생각날 작품"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잘생긴 건 오래 가지 않잖아요. 또 제가 그것 하나로 경쟁력이 있을까 늘 생각했거든요. 한 번 잘생김을 벗어놓고 연기로 평가받아보고 싶었어요." 드라마 '혼례대첩'에서 공주가 첫눈에 반한 부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속 신비롭고 과묵한 남학생,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의 잘생긴 엘리트 마케터까지. 아이돌 출신 배우 로운(본명 김석우)은 지금껏 늘 멋진 역할만 도맡아 왔다. 그랬던 그가 최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탁류'를 통해 땀과 흙먼지에 절은 왈패의 얼굴로 새롭게 돌아왔다. 로운은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런 연기 변신에 목말랐다며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이전 작품에서는 메이크업도 뽀얗게 하고, 바른 이미지만 맡았다"며 "저에게 다른 모습도 있다는 것을 누군가 알아줄까 하던 차에 '탁류'를 제안받아 정말 신났다"고 말했다. '탁류'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했고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썼다. 로운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눈이 번쩍 뜨였다"며 "제가 맡은 장시율은 불릴 이름도, 돌아갈 집도 없는 외로운 늑대 같은 인물이다. '나 심성 고운 놈 아니오'라는 대사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꼼꼼하기로 유명한 추 감독의 연출도 로운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행복한 경험이었다. 그는 "하루에 두 신(장면)을 찍으면 많이 찍었다고 할 정도로 정말 연출이 섬세했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몇 번이고 다시 시도하면서 완벽한 장면을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오늘날 깡패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왈패이자 마포나루의 이인자 시율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로운은 "최선의 연기를 매일 매일 했던 것 같다"며 "
10-15 17:36'제2회 파독근로자의 날' 기념행사…손병덕 파독근로자복지재단 이사장 인터뷰 "평균 80세 넘긴 파독 1세대…예우와 실질적 지원 뒤따라야"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돈이 있어야 개발하고 공장도 짓지 않습니까. 파독 근로자들이 보낸 외화는 당시 우리나라 총생산의 약 5%를 차지한 귀한 돈이었습니다. 이 희생과 헌신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을까요." 손병덕 파독근로자복지재단 이사장은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파독 근로자들이 조국 근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파독 광부 출신으로 25년간 독일에서 생활한 그는 재단 핵심 사업인 '파독근로자 복지센터' 건립의 어려움, 파독 세대를 둘러싼 사회적 오해와 정부의 무관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광부들은 1963년부터 1977년까지 7천936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1966년부터 1977년까지 1만1천57명을 포함해 총 2만1천여 명이 독일로 파견됐다. 그는 파견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가 산업 개발을 위해 돈이 절실하던 시기, 같은 분단국가였던 독일에서 차관을 얻는 과정에서 파독 광부들이 담보처럼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은행 보증서도 받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에서 독일로부터 차관을 조달했고, 이는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산업 개발의 '씨앗돈'이 됐다. 파독 근로자들이 송금한 외화는 연간 5천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규모였다. 손 이사장은 "광부들은 월급의 80%를 한국으로 보내고, 남은 20%로 끼니를 잇는 수준의 어려운 생활을 했다"며 "이들의 근면성과 성실성 덕분에 독일 정부의 신뢰를 얻었고 간호사 파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이 광복절이나 3·1절 기념사에서 '파독 광부·간호사가 근대화의 씨앗'이라고 언급해왔지만, 실제로 체감할 만한 배려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파
10-15 09:03미니앨범 '스틸 영' 발매…"자유롭고 도전적인 면모 담아" CIX 탈퇴 후 1년여 공백…"앨범만 고민하며 연습 거듭"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가수가 된 이상, 한 번쯤은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 때문에 홀로서기를 다짐했습니다." 그룹 워너원과 CIX 출신인 배진영이 데뷔 8년 만에 솔로 가수로 나선다. 지난 14일 첫 번째 미니앨범 '스틸 영'(STILL YOUNG)을 발매한 배진영은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계기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앨범 발매 전날인 1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난 그는 "제가 가진 자유로운 모습과 도전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다"며 "재미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이라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스틸 영'에는 타이틀곡 '라운드 앤드 라운드'(Round&Round)를 비롯해 팝 댄스곡인 '플레이리스트'(Playlist), 힙합 기반 알앤비(R&B) '스릴'(Thrill) 등 5곡이 담겼다.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인 타이틀곡은 돌고 도는 조명과 시선, 점점 깊어지는 마음을 반복되는 후렴구로 표현한 노래다. 그룹 활동 시절부터 힙합 장르를 좋아했다는 배진영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와 여유 넘치는 안무가 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진영은 "개인적으로 절로 리듬을 타게 하는 노래가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타이틀곡이 이에 해당한다"며 "안무 역시 동작이 어렵지 않아서 많은 분이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CIX를 떠난 뒤 앨범을 발매하기까지 1년여의 공백기를 보낸 배진영은 앨범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순위나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진정성을 담은 무대를 보여주려는 마음이 가장 앞선다고 강조했다. 배진영은 "공백기 내내 앨범에 대해 고민하면서 무대도 찾아보고 연습을 거듭했다"며
10-15 08:00동국대 컴퓨터·AI학부 박사과정 파스칼씨, 나이지리아서 사관학교 낙방 후 한국행 "고국 IT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범죄피해 외국인 위해 봉사활동도 (서울=연합뉴스) 임경빈 인턴기자 =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꿈꾸던 장교가 되지 못해 좌절했지만, 한국행은 새로운 기회였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어려운 코딩을 익히는 일은 고난의 연속이었으나, 오늘도 컴퓨터 앞에서 눈을 반짝인다. 동국대 컴퓨터·AI(인공지능) 학부 박사과정생 누비아 파스칼(28) 씨는 지난달 22일 서울시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컴퓨팅 역량을 키워 고국의 아이들을 위해 정보통신(IT)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프로그래밍 언어와 사이버보안 취약점을 연구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 딥러닝을 접목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장치(MRI)의 분석 효율을 높이는 기술에도 관심이 있다고 한다. 파스칼 씨는 "박사는 연구 분야에 통달해야 하는 만큼 석사 시절보다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12년째 지내는 그는 2019년부터 고양·파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 '외국인범죄피해지원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프리카인을 대상으로 출입국관리사무소 방문 시 필요한 서류를 번역해 주거나 폭력 피해자의 경찰 진술을 통역한다. 자신도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남을 돕게 됐을까. 사회 통합 프로그램에서 만난 선생님이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에 감명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파스칼 씨는 "범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외국인이 많았다"면서 "한국 내 외국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범죄 인식과 예방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가나 출신 사람들을 도왔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어가 서툰 그들은 버스 타기를 어려워했다"며 "버스 기사님께 물어볼 수 있도록
10-15 07:00향년 89세…원불교의 학문적 체계 개척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원광대 총장을 지낸 송천은 원정사가 14일 오전 7시 15분께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숙환으로 열반했다. 향년 89세. 원불교에 따르면 송 원정사는 1936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원불교 창시자이자 외조부인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직접 받으며 성장했다. 1954년 원불교 교무(성직자)를 서원하고 출가했으며 고려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1961년 원광대학교 전임강사로 부임한 이후 평생 교육과 행정에 헌신했다. 1976년 '원불교 개교의 동기에 관한 연구'로 원광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광대 초대 박물관장, 도서관장, 문리대학장, 대학원장을 지냈으며 1994년 총장으로 취임해 '도덕대학'의 이념을 주창했다. 학자로서 고인은 원불교의 학문적 체계를 개척했다. 그는 원시불교와 원불교학에 천착했으며 원불교 출현의 당위성과 교리적 구조를 학계에 알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인성 씨, 아들 송상원 씨, 딸 송혜원 씨, 며느리 이은아 씨, 손자 송한솔 씨가 있다. 빈소는 전북 익산시 소재 원불교 중앙총부 향적당에 마련됐으며 16일 오전 10시 30분 발인하고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영결식을 치른다. 장지는 익산 영모묘원이다. sewonlee@yna.co.kr
10-14 17:46맘다니 유세장 참석해 "누구도 두렵지 않아…멈추지도, 포기하지도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최근 대출사기 혐의로 기소된 후 1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유세장에서 연단에 나와 "누구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그저 자신의 일을 했다는 이유로 공격받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안다"며 "워싱턴DC의 공격적인 정책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다. 멈추지도 포기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장관은 '진실을 침묵시키고 반대 의견을 처벌하려는 강력한 목소리'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정의를 무기화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또 "우리는 민주주의가 약해지고 정부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지자들에게 "모든 규범과 법치"를 보호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자신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맘다니 후보도 "지금은 당신을 위해 싸울 때"라며 제임스 장관을 지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정부는 자신에게 감히 반대하는 사람 누구에게든 보복의 초토화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임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십차례 기소하며 그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인물이다. 그는 2022년 9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사업체 트럼프그룹이 자산 부풀리기 방식 등을 통해 사기 대출을 받았다며 민사소송을 주도했다. 당시 뉴욕주 1심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대출 혐의를 인정하고 3억5천500만달러(약 5천억원)의 벌금을 선고했지만, 2심 법원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벌금은 취소했다. 제임스
10-14 15:42개관 80주년 맞은 국립중앙도서관…"책·도서관 사라지지 않아" "웹툰·웹소설 등 디지털 자료 '주민번호' 관리 중요…토대 마련돼야" 보존서고 포화율 94.5% '한계'…"국가문헌보존관 건립은 핵심 과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금붕어보다 못한 인간의 집중력에 대한 충격적인 실태 보고와 초 단위 집중력을 치유하는 해법을 시의적절하게 조언한 책'. 디지털 탁자 위에 책 한 권을 올려두자 화면 위로 이내 문장이 나타났다. 화면을 몇 차례 조작하자 책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왔고, 주요한 부분을 마치 '나침반'처럼 알려줬다. 다른 책을 함께 놓으니 두 책의 주제, 내용을 정리한 표가 등장했다. 뇌과학을 다룬 책 '8초 인류'(미래의창)를 이해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분.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3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실감 서재'의 모습이다. 이처럼 책을 읽지 않아도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시대, 도서관은 꼭 필요할까.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AI가 일상에서 점점 더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지금이야말로 도서관의 가치가 더욱 분명해지는 시기"라고 확신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도서관 본관에서 만난 김 관장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윤리적 가이드 제공자이자 정보 큐레이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관장은 디지털 정보기술(IT)과 도서관 업무를 섭렵한 전문가다. 한글 정보검색 관련 특허를 보유한 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기술원을 거쳐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디지털도서관과 정보처리 분야를 연구하다 지난해 6월 도서관장에 임명됐다. 김 관장은 "AI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다양한 학습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러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으로는 도서관이 가장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도서관은 역사적 기록부터 최신 디지털 자료까지 인류의 지식 자산을 장기적으로 보존하는
10-14 12:00램프의 정령 지니 역할…"감독 교체 아쉬웠지만, 불편함은 없었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처음에 대본이 너무 좋아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어요. 제가 김은숙 작가님의 유머코드를 좋아하거든요." 배우 김우빈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이하 다지니)에 출연한 배경으로 김은숙 작가의 대본을 가장 먼저 꼽았다. 김우빈은 '다지니'에서 램프에 1천년 가까이 갇혀 지낸 정령 지니 역할을 맡았다. 방 한 칸을 뒤덮는 긴 머리에 치렁치렁한 의상, 장난스러운 말투와 행동이 화제가 됐다. 극 중간에는 '더 글로리'의 문동은, '상속자들'의 영도처럼 분장하고 대사를 하는 패러디 장면도 담겼는데, 김우빈은 이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호평받았다. 그는 "김은숙 작가니까 쓸 수 있는 패러디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반가웠다"며 "초고에는 문동은 패러디가 있다가 수정된 대본에서 빠졌길래 작가님에게 전화해서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대사들이 다소 유치하다거나 감정선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모든 작품이 마찬가지"라며 "담고 있는 이야기가 많은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으냐"고 답했다. 김우빈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이른바 '오글거리는' 대사나 패러디 장면이 아니었다. 그의 가장 큰 난관은 아랍어 대사였다. 그는 "제 대본에 아랍어 대사가 52마디 있는데, 한 마디 당 천 번 정도 반복하면 외워졌다"며 "5만2천번을 반복해서 결국 해낸 셈"이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독특한 설정 때문에 두바이 현지에서 촬영한 장면도 많았다. 기가영(수지 분)이 사막을 걸어 다니거나 아랍 시장이 배경이 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특별출연한) 송혜교 선배가 두바이까지 와줘서 너무 놀랐다"며 "사실 두바이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에서 찍은 장면도 있고 반대도
10-13 16:3911월 21일 출판기념회…"지방선거와는 아무런 관련 없어"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5집 음반까지 내고 트로트 가수로 왕성히 활동하는 박태희(69) 전 경남도의원이 자전 에세이 '인생 이모작'을 펴냈다. 그는 사업가, 지방정치인을 거쳐 가수로 활동하는 모습을 346쪽 에세이에 담았다고 13일 소개했다. 이 책에서 그는 늦깎이 가수로 활동하는 것이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길이면서 수익을 사회에 기부하는 등 정치인으로서 못다 한 또 다른 봉사를 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건설회사 CEO(최고경영자), 경남도의원, 대학 산학협력 교수, 정치학 박사 등 다양한 인생을 살았다. 경남도의원을 발판으로 밀양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한 쓰라린 경험도 했다. 일반인들이 현직에서 은퇴할 즈음, 가수로 변신하며 인생 이모작에 도전했다. 60대를 앞둔 2015년 '꿈의 노래', '별' 등 2곡의 트로트 신곡을 내며 가수로 데뷔했다. 지난해 10월, 신곡 '여보 사랑해요'와 먼저 발표한 앨범에 실렸던 '밀양 머슴아', '별' 등 8곡을 모아 5집을 낼 정도로 누구보다 열정적인 '인생 이모작'을 산다. 출판기념회는 11월 21일 오후 6시 부산 서면 영광도서 아트홀에서 열린다. 그는 자전 에세이 발간, 출판기념회가 내년 지방선거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는 내용이 책에 담겨 있다"며 "가수 박태희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인생을 파란만장하게 살아올 수 있었는지에 답하고자 글을 썼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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