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야말로 중국 자율주행 대중화의 원년이다.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의 중국 출시와 비야디(BYD)의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 눈(God’s Eye)' 기능 무상 탑재 등으로 주요 완성차들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전기차 제조 업체의 신성으로 부상 중인 샤오펑 역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앞세워 급성장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샤오펑은 중국 로컬 업체 중 테슬라와 가장 유사한 자율주행 전략을 보유한 동시에, 기술 역량 역시 제일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샤오펑은 중국 내 주요 전기차 업체 중 자체 무선 업데이트(OTA) 플랫폼인 'Xpilot'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XNGP 5.2.0'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비전 기반의 '엔드 투 엔드(End-to-End)'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했다.
샤오펑은 이 같은 기술 선행 투자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중국 전국에서의 도심 자율주행보조기능(NOA) 구현에 성공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매스 브랜드인 중형 세단 '모나 M03(MONA M03)' 모델에는 도심 NOA 서비스가 무료로 탑재됐고, 사용자 접근성과 브랜드 경쟁력 모두 강화됐다. 비용 절감과 성능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샤오펑의 월간 도매 판매량이 10개월 연속 3만 대를 상회했고, 올 9월에는 4만 대를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모나 M03 모델이 한 달에 무려 1만 5000대 이상 팔리며 성장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뛰어난 자율주행 역량과 신차 효과에 힘입어 샤오펑의 올해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고,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과의 협력도 고무적이다. 양사는 2023년 전기차 공동 개발 계약을 추진했고, 곧바로 서비스 매출 증가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샤오펑의 기술 상용화, 매출원 다변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으며, 매출총이익률의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펑은 2026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차량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벨4는 운전자 개입 없이 대부분 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5 직전 수준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성능 강화 △소프트웨어 고도화 △글로벌 인증 확보 △규제 대응 논의 등을 병행 중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능을 고급 모델에 한정하지 않고, 중형 세단과 SUV 라인업까지 확장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샤오펑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전기차 산업의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