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가을을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투수 이호성(21)이 태극마크를 단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민석과 함께다. 둘 다 성인 야구 대표팀 첫 발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으로 국가대표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최승용과 NC 다이노스 좌완 김영규를 대신해 이호성과 이민석을 발탁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체코(11월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일본(11월 15·16일·도쿄돔)과 치르는 평가전인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를 위한 것이다.
2023년 삼성에 입단한 이호성은 올해 정규 시즌 58경기에서 7승 4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4를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PO) 4경기까지 7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벌여 KBO 전력강화위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파이어볼러 이호성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PO 4차전에서도 빛났다. 7대4로 역전한 8회 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노시환을 3구삼진으로 잡은 뒤 채은성과 하주석을 연이어 범타 처리했다. 이호성은 경기 후 "풀타임 출전은 올해가 처음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최근 수면 시간과 음식 등을 하나하나 챙기며 관리했다"며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올라온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호성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마음가짐을 다잡은 것이 가을 무대 활약의 배경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소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이번 가을 무대를 앞두고 '정반대의 사람이 돼 보자'는 마음을 먹었다"며 "가을 무대를 전쟁터라고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매 경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정규 시즌을 돌아보면 다소 압박감을 느끼면서 마운드에 올랐던 것 같다"며 "그러지 않아도 됐는데 지금 생각하니 다소 후회가 남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가을 야구를 통해 내년 시즌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가을야구 마지막 경기까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2022년 롯데에 입단한 이민석은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해 2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승용은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 때문에 대표팀에서 빠진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최승용은 시즌 종료 후 받은 검진에서 투구 중지 및 8주 뒤 재검 진단을 받았다. 투구 일정은 재검 이후 잡을 예정이며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 어깨 불편함을 호소한 김영규 역시 병원으로부터 8주 동안 투구하지 말라는 진단을 받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