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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 똑같지만 입맛·성격·취향 다 달라”

KLPGA ‘챔피언 자매’ 고지우·고지원

“작지만 단단한 동생은 ‘파워 콩알 스나이퍼’”

“‘이번엔 내가 밥살게’ 말할 수 있어 뿌듯”

KLPGA 투어 통산 3승의 언니 고지우(왼쪽)와 1승 동생 고지원.




자매를 한자리에서 만나기에 앞서 별도로 사전 질문지를 전달해 따로 받은 답이 있다. 언니와 동생 각자에게 같거나 다른 질문들을 던졌고 둘은 상의 과정 없이 ‘비밀스럽게’ 답변을 작성했다. 언니와 동생의 일문일답을 싣는다.

<고지우의 이야기>

자신의 첫 우승과 동생의 첫 우승 때 각각 동생과 나눴던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내가 첫 우승했을 때 동생이 ‘드디어 우승이다. 나도 언니처럼 언젠가 꼭 정규 투어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동생이 우승했을 땐 내가 ‘드디어 해냈구나. 너무 고생 많았고 대견하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라고 얘기했다. 그동안 동생과 함께한 노력들이 많이 생각났다.”

어릴 때 동생을 부르는 애칭 같은 게 있었나. 동생은 언니를 뭐라고 부르나?

“저는 동생을 ‘지원이♡♡’라고 사랑을 가득 담아 부르는 편이고(웃음) 지원이는 저를 특별한 애칭으로 부르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언니’라고 한다.”

본인의 투어 별명은 ‘버디 폭격기’다. 동생 별명을 지어준다면.

“지원이는 체구는 작지만 단단하고 멘탈도 강하다. 그래서 ‘파워 콩알 스나이퍼’ ‘똑순이 폭격기’라고 불러주고 싶다.”

어릴 때 동생이랑 같이 골프하게 되면서 했던 약속 같은 것 있다면 어떤 거였는지.

“같이 정규 투어 다니기, 챔피언 조에서 만나 우승 경쟁하기를 목표하고 약속했었다.”

부모님이 맞벌이셨다고. 동생이랑 둘이만 놀아야 할 때 주로 뭘 하고 놀았나?

“어릴 적부터 같이 골프를 시작했기에 놀기보다는 같이 연습하고 라운드하며 시간을 보냈다.”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면서 연습장과 집을 오갔다고. 어린 나이에 책임감이 컸겠다.

“동생을 데리고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상황이라 무엇보다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었다. 부모님을 보며 저 스스로도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던 것 같다. 이제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버스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생각할 시간도 많았었는데 그때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법을 터득하면서 멘탈도 강해진 것 같다. 힘들었지만 그 경험 덕분에 경기 중에 압박감이 와도 마음을 다잡고 플레이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고 지금 투어를 뛰는 데에 좋은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자매 한 시즌 우승이라는 최초 기록에 막내 동생이 누나들 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겠다.

“필관이가 이제 저희를 보며 ‘나만 잘하면 되겠다’면서 자극을 받고 있다. 남매끼리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면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 좋다.”

MBTI(성격유형 검사) 하면 뭐 나오나. 동생 것도 알고 있나?

“저와 지원이 모두 ISFJ(수호자, 헌신적이고 따뜻한 보호자)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성격은 많이 다른 편이다. 저는 감정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는데 지원이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편이다. 같은 MBTI지만 서로의 행동을 보며 많이 보고 배우는 것 같다.”

동생한테서 가져오고 싶은 한두 가지는?

“지원이는 사람들에게 편하고 재미있게 얘기하는 편이라 유머 감각을 배우고 싶다. 저는 가끔 감정적일 때가 있어 동생의 단단한 멘탈을 저도 갖추고 싶다.”

‘내 동생이지만 이건 정말 나랑 신기할 만큼 다르다’ 하는 건 어떤 건가? 반대로, ‘역시 자매다’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건?

“걸음걸이와 얼굴 빼고는 다 다르다고 느낀다. 저는 연예인에 관심이 전혀 없는데 동생은 연예인을 좋아하기도 하고 많이 관심을 가져서 이 부분이 특히 신기할 만큼 다르게 느껴진다.”

비시즌 겨울 훈련 동안 동생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올해 일낼 수 있을 거란 짐작을 했나? 했다면 어떤 모습에서 그렇게 느꼈나?

“저와 동생이 서로 다른 곳으로 훈련을 갔지만 지원이가 작년 한 해를 힘들게 보냈음에도 자책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더 배우려는 자세로 묵묵히 꾸준하게 열심히 했던 모습을 보면서 올해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자매가 세울 또 다른 신기록은 어떤 게 되면 좋겠나?

“같이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하며 우승과 준우승을 같이 기록하고 싶다”

올 시즌 목표는? 미국 무대는 언제쯤 어떤 경로로 도전할 생각인지.

“꾸준히 톱10 기록하는 것. 다승도 달성하고 싶다. 우선 올해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 내년에 LPGA 메이저 대회에 자력으로 참가하면서 먼저 미국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다. 경험을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 그때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








<고지원의 이야기>

첫 우승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무엇인지.

“사실 제 생활에 있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고 우승을 하며 스스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그리고 이전보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작년과 비교해 거리도 늘고 마음가짐도 달라졌단 얘길 했었다. 지금 다시 돌아보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게 된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성적에 도움이 된 것 같다. 퍼트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하니 오히려 더 잘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성적이 좋아졌다.”

자신의 첫 우승과 언니의 데뷔 첫 우승 때 둘이 나눴던 이야기 중 가장 기억 남는 건?

“제가 우승을 하고 나서 언니한테 ‘이번엔 내가 밥 살게’라고 얘기했었는데 이때 너무 뿌듯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동생은 장난감, 옷 등 언니 물건을 물려받는 게 보통이다. 처음엔 골프클럽도 언니가 쓰던 걸 썼나?

“중학교 다닐 때까지는 언니가 사용했던 클럽을 물려받아 썼는데 그 이후엔 용품 지원을 받게 되면서 제 클럽을 사용했다.”

둘째라서 서러운 점, 좋은 점은?

“서러운 점은 없었고 좋았던 부분은 언니가 먼저 프로 전향을 했는데 그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서 많이 배웠다는 거다.”

언니랑 같이 골프하게 되면서 주니어 때 했던 약속 같은 것 있다면 어떤 거였나?

“어릴 적부터 둘 다 우승하는 것과 정규 투어에서 같이 투어를 뛰며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걸 목표로 세웠었다.”

MBTI 하면 뭐 나오나. 언니 것도 알고 있나?

“둘 다 ISFJ인데 우리가 느끼기에도, 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해서.(웃음) 둘 중 한 명은 테스트 결과가 거짓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니한테서 가져오고 싶은 한두 가지는?

“옆에서 보며 언니의 승리욕과 근성에 놀랄 때가 많아 승리욕과 함께 힘도 가져오고 싶다.”

언니의 ‘웃음 버튼’과 ‘발작 버튼’은?

“언니의 웃음 버튼과 발작 버튼 모두 골프인 것 같다.”

‘내 언니지만 이건 정말 나랑 신기할 만큼 다르다’ 하는 건 어떤 건가? 반대로, ‘역시 자매다’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건?

“걸음걸이는 똑같다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고 이외에는 다 다른 것 같다. 특히 입맛, 성격, 취향이 다른 편이다.”

자매가 세울 또 다른 신기록은 어떤 게 되면 좋겠나?

“챔피언 조에서 함께 우승 경쟁을 하며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서 하고 싶다.”

남은 시즌 목표는? 선호하는 해외 투어가 일본이라면 언제쯤 어떤 경로로 본격 도전할 생각인지.

“2025시즌 성적으로 최종 목표는 상금 순위 15위 이내에 드는 것이고 최우선으로는 매 라운드 즐겁게 내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만약 해외 투어에 도전한다면 일본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은데 아직 정해둔 시기는 없고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 자력으로 참가 가능한 대회가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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