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힘입어 강세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코스피지수 3900선 재돌파 등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 대비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중 사상 처음으로 3900을 터치했으나 고점 부담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한 점도 증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이날 3900선 재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전 8시 19분 기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거래되는 644종목은 평균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3대 주가 지수 모두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일보다 144.20포인트(0.31%) 오른 46734.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04포인트(0.58%) 뛴 6738.44, 나스닥종합지수도 201.40포인트(0.89%) 상승한 22941.80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54% 급반등하며 전날 낙폭을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이 밝히면서 양국 관계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 긴축(QT) 종료 전망 등의 재료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단기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련 우려가 공포로 확대되지 않고 여전히 상승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는 유동성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견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역시 지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 환율 급등 노이즈 등이 개입되겠지만 미국 AI, 반도체주의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에 힘을 실어주며 코스피 3900 진입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