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린은 올 시즌 내내 지독히도 힘겹게 컷 오프와 싸움을 벌였다. 4월과 9월 사이 출전한 17개 대회 중 13개 대회에서 컷 오프를 당했다. 이 기간 벌어들인 상금은 3200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13번째 컷 오프 후 출전한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올 시즌 첫 ‘톱10(공동 9위)’에 오른 경험은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은 듯하다. 이후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을 통과하더니 지난 주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턱하니 우승을 차지하면서 ‘골프 신데렐라’가 된 것이다.
일주일 전만해도 상금 랭킹 74위에 머물러 시드전행이 거의 굳어지는 상황에서 터진 우승은 상금 랭킹을 28위로 수직 상승하게 했다.
24일부터 사흘간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신생 대회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에서도 이율린은 관심의 중심에 서 있다. 대회 1라운드 조 편성에서 이율린은 상금 1위(13억 625만원) 홍정민, 상금 2위(12억 9533만원) 노승희와 같은 조로 경기에 나선다. 프로골퍼가 된 이후 가장 중요한 조에 낀 이율린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 오전 10시 56분 마지막 조로 2연승에 도전한다.
바로 앞 조에서는 상금 3위(12억 5316만원) 유현조, 상금 4위(11억 2376만원) 방신실 그리고 상금 5위(9억 7814만원) 이예원이 상금왕 역전극을 위한 샷 대결을 벌인다.
현재 평균 타수와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현조는 상금 1위까지 싹쓸이하는 ‘3관왕’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상금 1위 홍정민과는 53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예원이 올해 다섯 번째로 10억 원을 돌파할지도 관심 사항이다. 2186만원 정도가 필요한데, 2500만원이 책정된 8위 이상 성적을 내야 가능하다.
상금 6위(8억 3790만원)에 올라 있는 이동은도 이번 대회에서 상금 10억 원 돌파가 가능한 선수다. 물론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손에 쥐었을 때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동은은 상금 7위 성유진, 상금 9위 이가영과 함께 1라운드를 동반한다. 출발은 오전 10시 34분 1번 홀이다.
이번 대회는 철저하게 상금 랭킹 순으로 조를 편성했다. 상금 10위 김민선7, 상금 11위 고지우, 상금 12위 박지영이 같은 조가 됐고 상금 13위 박혜준, 상금 14위 정윤지, 상금 15위 박현경도 한 조로 상금 사냥에 나선다.
상금 28위 이율린이 빠지면서 상금 27위 김시현과 상금 29위 김민별 그리고 상금 30위 서교림이 한 조가 된 것도 흥미롭다. 김민별은 2023년 신인왕이고 서교림이 올해 신인 1위 그리고 김시현은 신인 3위를 달리고 있다. 신인왕 출신 김민별이 보는 앞에서 2025년 신인왕을 다투는 선수들이 샷 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