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재무장관들이 모이는 APEC 재무장관회의가 21일 인천에서 개막한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AI 대전환을 강조하며 개막 연설을 했다. 통상 갈등, 인공지능(AI) 전환, 인구구조 변화 등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열린 국제회의인데다 20년 만에 한국이 의장국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구 부총리는 이날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회의 개회사에서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는 다음 주 경주로 예정된 APEC 정상회의 직전에 열리는 가장 크고 중요한 회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금년 우리는 향후 5년간의 APEC 재무트랙의 새로운 로드맵인 인천 플랜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연설에서 구 부총리는 영어로 연설해 눈길을 끌었다.
기재부에 따르면 APEC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에 중국·일본은 차관급이, 미국은 부차관보가 참석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오지 않았다.
구 부총리는 올해 회의 주제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금융·재정의 역할을 설명하며 AI 대전환과 디지털 금융 확산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우리는 지금 AI 시대의 한가운데 살고 있다”며 “AI는 우리의 기술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그리고 삶과 일의 방식까지 재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대전환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APEC 차원의 AI 협력 구상도 공식 천명했다.
특히 한국이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혁신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간을 지원하는 등 재무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법을 나누어야 한다”며 “한국은 사회 전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는 절박함 속에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정 정책과 관련해서도 구 부총리는 “한정된 정부 재원으로 많은 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재정 당국이 풀어야 할 어려운 방정식”이라며 지출 구조조정·비과세감면 정비 등 재정 건전성 강화도 언급했다.
올해 의장국을 맡은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차기 APEC 재무협력 로드맵인 ‘인천 플랜’ 채택을 주도한다. 구 부총리는 “앞으로도 우리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어떤 위기와 도전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도 의장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