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종료 가능성과 애플 아이폰 17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만 6706.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1.12포인트(1.07%) 뛴 6735.13, 나스닥은 310.57포인트(1.37%) 상승한 2만 2990.54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상원의 우리 친구들은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 전에 셧다운을 끝내는 건 민주당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준다고 말해 왔다"며 "이제 이번 주에 상황이 빠르게 해결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또 "온건파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주 합의 도출을 위해 힘을 합칠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백악관은 셧다운을 강제 종식시키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세부적으로 애플 주가가 3.94% 오른 주당 262.24달러에 마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9월에 출시된 아이폰17은 출시 10일 만에 미국과 중국에서 전작인 아이폰16보다 14% 더 많이 팔렸다. 투자은행(IB) 루프캐피털은 "현재 우리는 애플이 오랫동안 기대해온 소비자들의 아이폰 교체 주기의 시작점에 있다"며 "2027년까지 아이폰 출하량 증가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변경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지금까지 나온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점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58개 중 76%가 수익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 코카콜라, 테슬라, 인텔 등이 지난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 외에 이달 말 있을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는 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CNBC는 분석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는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관세 분쟁과 셧다운 사태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제 훨씬 더 긍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통화정책과 기업 실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활용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