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최근 서비스 개편 과정에서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과도하게 노출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번에는 해당 기능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카카오톡 숏폼 장애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4분께부터 카카오톡 숏폼 송출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오늘 오후 3시 45분부터 서비스 운영 시스템의 일시적인 오류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숏폼 재생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다"며 "오후 5시 5분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애는 카카오톡 내 숏폼 시청 기능에서만 발생했고, 이용자들은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의 다른 주요 서비스(톡·스토리·맵 등)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카카오는 과기정통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서비스 운영 시스템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해 관련 숏폼 서비스의 일시적인 중단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 의원실 확인 결과 장애 발생 시각이 카카오가 보고한 추정 시각보다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서비스 장애가 3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인지 시점부터 10분 이내에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카카오가 이를 준수했는지는 장애 발생 시점이 추정치에 불과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황 의원은 "지난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카카오가 서비스 개편을 되돌리는 '롤백'이 불가능하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는데, 졸속 서비스를 만드느라 기본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9월부터 카카오톡에 새로 생긴 숏폼 탭이 보호자 동의 없이 미성년자에게 노출되고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부정적인 평가 일색 속에서도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어쨌든 숏폼탭을 중심으로 체류시간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카카오톡 개편으로 카카오 실적은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