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 ESG 투자 컨퍼런스(Seoul ESG Investment Conference, 이하 SEIC)가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ESG 전문가와 기업 실무진이 한자리에 모여 ‘For Better Tomorrow(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를 위한 지속가능 투자와 기업의 ESG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2025 SEIC의 마지막 날인 8월 29일, ‘NextGen ESG: Strategy & Planning’ 세션에서는 하강건 선임 매니저(애큐온 캐피탈)와 김미현 상무(SK증권)가 기업 현장에서의 ESG 실행 사례와 보고 전략을 공유하며, ESG를 규제 대응을 넘어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잠실야구장에서 시작된 친환경 실천
하강건 애큐온 캐피탈 매니저는 잠실야구장에서 진행한 친환경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영상을 통해 관중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폐기물 수거량과 자원화 비율이 전년 대비 76% 증가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확인했다. 하 선임 매니저는 캠페인 장소로 잠실야구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두산베어스와 스포츠 스폰서쉽을 맺으며 쌓아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ESG 관련 업무를 함께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애큐온 캐피탈이 친환경 투자를 하는 금융회사이다 보니, 폐기물 분리수거 영상 제작 과정에서 관련 펀드에 문의해 다자간 업무로 확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활동 확대와 관련해서는 “타 구장이나 스포츠·문화시설로 확장하는 계획은 아직 구체적이지 않지만, 잠실 사례가 다른 기관과 기업으로 전파되어 자발적 참여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SG 보고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심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미현 SK증권 상무는 ESG 보고서를 단순 공시가 아닌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을 공유했다. 그는 “ESG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비재무 영역에서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핵심 수단”이라며, ESG 카테고리(E, S, G)별 구체적 기준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알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내 구성원들과 이를 공유해 인식의 변화를 만들고, 사내문화로서 ESG 목표 및 성과 관리를 수월하게 만드는 부분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금융투자협회 및 웹사이트에 공시하고, 국제적 평가 기관(LACP)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수상하며 공신력을 확보했다. 또한, 지역사회와 협력해 사내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보고서와 연계, ESG 성과를 실질적 행동과 연결하고 있다.
김 상무는 ESG 공시를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은근과 끈기, 그리고 집요함을 꼽았다. “ESG 경영에 대한 사내 구성원의 평판, 그리고 각자가 이 평판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SK 증권의 경우, 이사회 산하 ESG 위원장이 여성이며 ESG 경영을 선두에서 지휘하셨던 분”이라며 기업의 ESG에서 거버넌스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ESG 보고를 단순 규제 대응에서 벗어나 기회 선점과 신규 사업 발굴, 장기적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대전환의 시기다. ESG 공시를 통해 우리 기업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신규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