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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은 데드라인 아닌 레버리지…"1분 1초까지 국익 관철"
정치 대통령실 2025.10.22 17:43:13귀국 사흘 만에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22일 다시 미국 워싱턴DC로 향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미국이 원하는 최종안이 아닌 우리 국익의 최선안을 만들려고 간다”고 강조했다. 이달 19일 귀국 직후 “실질적인 진전”을 언급했지만 재차 ‘국익 최선’을 강조한 것은 한미 양국이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이례적으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미국 관세 협상에 집중하며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미국에 급파했다. 막판 조율에 성공할 경우 올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가 미뤄진 안보 분야까지 패키지 성과가 담긴 합의문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겠다는 점을 김 실장은 분명히 했다. 김 실장은 이날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쟁점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특정 시점까지만 합의된 내용만을 가지고 양해각서(MOU)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각에서 제기한 부분 합의를 일축했다. 그는 “7월 31일 (관세 협상) 타결안을 실행할 수 있는 MOU 전체에 합의가 돼야 성과물로 마무리 되는 것”이라며 “그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특정 시점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남기고 부분 합의된 부분만 사인하는 것을 정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협상의)마무리라기보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순간이 있어 1분 1초까지 국익이 관철되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결국 막판 합의 도출을 좌우할 변수는 김 실장이 밝힌 ‘한두 가지’ 쟁점이다. 그는“많은 쟁점을 두고 양국이 의견을 좁혔지만 추가로 한두 가지가 아직까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미국은 3500억 달러의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했지만 우리 측은 외환시장 충격을 충분히 설명해 전액 현금 투자는 불가하다는 점을 미국 측에 인식시킨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은 현금 투자 비중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절충이 필요한 상태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후속 방미 협상에서 한국의 ‘10년 중장기 분할 투자’ 제안을 미국이 수용해줄 경우 한국은 현금 투자 비중을 상향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정부는 최대 연 200억 달러 수준의 현금 투자까지는 감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동중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는 “3500억 달러 전액 현금 투자는 불가능하다는 점은 명확하기 때문에 미국 요구대로 현금 비중을 늘릴 테니 나눠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현금 투자 부담을 재차 줄일 수 있는 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 배분과 투자처 선정 방식 등의 조율도 쟁점 중에 하나로 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APEC이 데드라인이 아닌 레버리지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삐걱거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쫓기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한국과 공정한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불과 사흘 전 “미국으로 수천억 달러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공정하다”며 압박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다자외교 무대인 APEC을 통해 ‘트럼프 관세’ 효과를 선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최대한 우리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한편 국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관세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한국의 국방비 증액 등 안보 이슈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실장은 “8월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있었지만 대외적으로 정리된 발표가 없었다”며 “통상 이슈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다른 분야까지 보류된 상태인데, 만약 통상 합의가 완료되면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합의된 큰 성과도 한꺼번에 대외적으로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인천=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美 언론도 쓴소리…"韓에 GDP 6.5% 내라는 건 비현실적"
국제 정치·사회 2025.10.22 17:43:56미국의 보수 매체가 동맹에 거액의 현금 투자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을 뿐더러 부적절한 투자나 부패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덕분에 유럽연합(EU)에서 6500억 달러, 일본에서 5500억 달러, 한국에서 3500억 달러를 벌었다”며 한미 무역 협상을 기정사실로 언급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미국의 보수적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 시간)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정부로부터 미국 정부가 정하는 분야에 각각 3500억 달러, 5500억 달러의 직접 투자를 받겠다고 한 것은 전례가 없고, 실현 가능성도 희박하다”며 “미국의 통치 구조와 의회의 예산 승인권에도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천억 달러의 돈을 미국 대통령이 마음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과거에 없었다”며 “이 자금을 관리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와 공화당에 정치적으로 가까운 인사들이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정치적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며 결국 부적절한 투자나 부패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부 대 정부(G2G)’ 형태로 들어오는 투자금의 경우 의회의 승인이나 법률적 예산 승인 없이 미국 정부의 판단과 재량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WSJ는 세부 사항이 결정된 일본과의 양해각서(MOU)를 예로 들면서 이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양국이 체결한 MOU에 따르면 ‘경제 및 국가 안보 이익을 증진한다고 판단되는 분야’ 즉 금속·에너지·인공지능·양자컴퓨팅 분야 등에 자금을 투입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본은 2028년까지 매년 183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며 이 액수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4.4%에 달한다. 일본은 미국이 제시한 투자 프로젝트별로 제안일로부터 45일 내에 소요 자금을 지불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일본은 초기 투자금 5500억 달러를 모두 회수할 때까지는 수익을 50%씩 균등하게 나누지만, 투자금 회수 이후에는 미국이 전체 수익의 90%를 가져간다. WSJ는 “약속한 투자금이 막대해 일본은 매년 4.4%, 한국도 3년간 매년 GDP의 6.5%를 내야 한다”며 “일본과 한국 정부는 모두 자국의 유권자와 의회에 책임을 지는 민주국가이고, 특히 소수파 정부를 이끄는 일본의 신임 총리가 이런 조건으로 외국 정부에 수표를 끊어주리라고 믿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한국과 이미 협상을 잘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서 “우리는 한국, 일본, 유럽과 (협상을) 잘했다”며 “관세가 없었다면 그런 합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는 아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등 기존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
출구 찾는 美·인도…“관세 15~16% 가닥”
국제 정치·사회 2025.10.22 16:19:22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이 타결에 근접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도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는 대신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22일(현지 시간) 인도 현지 매체 민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인도가 인도산 상품에 대한 미국 관세율을 현행 50%에서 15~16%로 낮추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관세 인하의 대가로 미국산 비(非)유전자변형 옥수수와 대두박 수입 확대를 검토한다. 양국은 이와 함께 관세 및 시장 접근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도입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세계 2위 구매국으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를 문제 삼고 올 8월부터 기존 25% 상호관세에 징벌적 관세 25%를 더해 총 50%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축소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하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인도가 러시아 원유 구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모디 총리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확언했다고 밝힌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로써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양국의 무역 협상이 출구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신들은 최종 합의가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농산물 수입 확대가 모디 총리에게 국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는 전통적으로 농업 부문을 무역협정에서 제외해왔다”면서 “값싼 미국산 농산물이 대량으로 유입될 경우 야당은 이를 빌미로 모디 총리를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트럼프, 러 제재 카드 꺼냈다…국영 석유기업 블랙리스트에
국제 정치·사회 2025.10.23 17:53:38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주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러시아 국영 석유 대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 그 자회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22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러시아의 진지한 의지 부족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은 자산이 동결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금은 살상을 멈추고 즉각적인 휴전을 해야 할 때”라며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은 러시아 최대 석유 생산 기업으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러시아 전체 원유 수출량의 거의 절반을 담당했다. 이번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16일 통화를 하고 2주 내 헝가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실무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하지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對)러시아 제재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제재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제재가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실제로 러시아에 주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푸틴 대통령이 이런 식의 제재를 우회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이유에서다. -
대서양 동맹, 中 희토류 무기화에 '동시 반격'
국제 기업 2025.10.23 17:49:26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직면한 미국과 유럽이 함께 반격에 나서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관세와 방위비 증액,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두고 관계가 악화한 대서양 동맹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공조에 들어간 모양새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산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조치가 이뤄진다면 노트북부터 제트엔진까지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제품들의 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미국은 희토류 공급을 옥죄고 있는 중국에 맞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중국산 희토류가 0.1%만 포함돼도 허가를 받도록 수출통제를 강화하자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통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조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술이 사용된 외국산 제품까지 포함할 경우 조치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연합(EU)도 중국과의 희토류 협상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무역 조치를 마련하고 나섰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대(對)중국 무역 조치 목록을 준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또 유럽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에 해당 국가로 기술이전을 강제하는 ‘산업촉진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을 압박할 카드를 하나씩 쌓아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소원해졌던 서방 진영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모처럼 공조에 나선 셈이다. 동맹국에도 관세 위협을 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로 호되게 당하자 동맹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이 호주·일본과 최근 희토류 및 핵심 광물에 대한 협력 강화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로 읽힌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압박을 ‘중국 대 세계’의 대결이라고 규정한 베선트 장관은 이날도 “주요 7개국(G7) 동맹들과 (희토류 통제 대응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U 입장에서도 중국이라는 버거운 상대와 맞서기 위해서는 미국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희토류를 의제로 회담을 나눴지만 양측이 유의미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역시 대응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IC 칩 독점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조사 대상에 오른 미국 기업들에 원가, 중국 내 판매 활동 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고객사 명단과 거래 내역 역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에서 미국 기업의 상품 수출입과 영업을 제한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각자의 카드가 실제 효과를 낼지는 협상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경주 회동을 1주일가량 남겨둔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문제와 대두 수출, 핵군축 등 (시 주석과) 합의해야 할 의제가 많다”며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중 고위급 경제·무역 회담이 24~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 이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를 두고 막판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러트닉 만난 김용범 "핵심 쟁점 일부 진전…협상 꽤 마지막 수순"
국제 정치·사회 2025.10.23 17:45:41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미국 측과 이견이 있는 한두 가지 쟁점에 대해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2시간가량 협상을 한 후 특파원들과 만나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 “많이 만나면 좀 더 서로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각각 사흘, 이틀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추가 대면 회담에 대해 김 실장은 “미국 측도 말레이시아·일본 등 아시아 순방을 위해 하루이틀 내 워싱턴 DC에서 출발할 것 같다”며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필요하면 화상으로 해야 하지 않나”라고 전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 마지막 대면 협상인 셈이다.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보면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협상이라는 것은 늘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APEC 정상회의 전 타결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상무부 청사에 들어가 3시 20분께 퇴장했다. 당초 1시간 30분의 만남을 예고했지만 30분가량 더 논의를 이어간 것이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의 방미는 우리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백악관 방문 등 별도 일정은 갖지 않고 이날 저녁 애틀란타를 경유해 귀국했다. 협상에 앞서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김 실장은 “중요한 쟁점에 대해 각자 입장을 이야기하다 보면 기존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던 부분까지 연결이 돼 후퇴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협상 진척 상황에 대해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방미 때 한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아직 양국 입장 차이가 좀 컸고 미국이 완강한 부분에 대해 확인을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번에 가져온 의견에 대해 미국이 좀 더 진지하게 이해를 해 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을 종합하면 한두 가지 첨예한 쟁점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갖고 미국을 찾았으며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
조현 "美, 방위비 증액 요구 없어…우라늄 농축·재처리도 받아들여"
정치 정치일반 2025.10.23 17:44:59조현 외교부 장관이 23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언급된 한미 방위비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의 요구가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과의 원자력 협정 개정을 위한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도 했다. 협상이 진행되면 산업 목적의 사용 후 핵연료재처리를 허용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조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불과 얼마 전에 됐기 때문에 미국도 그것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우리의 입장을 지키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8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통상 협상 후속 협의와 함께 안보 분야에 대한 논의도 동시에 진행해왔다. 한미 양국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이던 2024년, 2026년부터 5년간 적용될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타결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취임한 후 동맹국들에 방위비 증액 압박을 이어오면서 우리 정부에도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조 장관이 미국 정부가 방위비 증액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관련 내용은 합의문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조 장관은 “어디까지나 산업적 차원에서 이 연료를 우리가 만들기 위해서는 우라늄 농축을 해야 되고 사용후핵연료가 머지않아 포화 상태에 이르러서 재처리가 필요하다고 아주 강력히 요청했고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잠재적 핵 보유국’이 돼야겠다고 하면 미국이 해주고 싶어도 문제 제기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 문제는 완벽하게 상업적인, 그리고 환경적인 차원의 접근으로 농축과 재처리를 미국으로부터 받아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원자력 협정 관련 세부적인 시점 등의 논의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실무 준비는 항상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협의 관련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 공동선언에는 “자유무역을 여기서 복원하는 선언이 나오기는 어려우나 어지러운 국제 정치 경제 질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는 것 그 자체로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북미 정상 간 만남 가능성에는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이) 우리한테 통보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
李대통령 "관세협상 시간 걸릴 것…북미정상 만난다면 적극 지원"
정치 대통령실 2025.10.23 17:39:42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이 막바지 세부 조율에 돌입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다시 한번 국익에 바탕한 합의의 완결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답했다. 이 인터뷰는 김용범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귀국 사흘 만에 다시 미국에 급파된 22일 녹화됐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 내내 ‘동맹·상식·합리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이 대통령은 “결국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 대통령이 관세 협상과 관련해 직접적인 발언을 자제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만약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갑자기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며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국가 관계란 칼로 자르듯 어느 나라는 친구고 어느 나라는 아니라고 나눌 수는 없는 것”이라며 “복잡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에 있는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장관과 약 2시간 동안 만났다. 김 실장은 러트닉 장관을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남아 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희토류 이어 '양자컴' 지분 확보 추진
국제 국제일반 2025.10.23 17:33:26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양자컴퓨팅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지분을 확보하는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와 아이온큐(IonQ), 리게티 컴퓨팅, D-웨이브퀀텀 등 양자 컴퓨팅 기업이 유망 기술 기업을 위한 지원금을 받기 위해 정부를 주주로 받아들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각 기업은 최소 1000만 달러(약 144억원)의 보조금을 논의하고 있으며 퀀텀컴퓨팅과 아톰컴퓨팅도 비슷한 내용의 논의를 검토하고 있다. 이 논의를 주도하는 인물은 폴 대버 상무부 차관으로 양자컴퓨팅 기업 임원 출신이다. 다만, 그가 공동 설립한 회사는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기술 기업의 주주로 직접 참여하는 최근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납세자 돈(세금)으로 지원하는 만큼 정부도 기업의 성공 과실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지난 8월 미국 정부는 인텔에 지급된 9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해 약 10%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로 미국 정부는 인텔의 최대주주가 됐다.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 업체인 MP머티리얼스에도 유사한 방식이 적용됐다. WSJ은 이번 지원이 미 정부의 양자컴퓨팅 분야에 대한 본격 지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수천 년 걸릴 연산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차세대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팅을 통해 신약, 신소재, 화학물질 개발을 더 쉽게 할 수 있으며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들은 앞다퉈 양자컴퓨팅에 투자하고 있다. -
다카이치 트레이드 지속…원·달러 환율 1440원 선 터치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3 16:53:02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430원을 넘어 장중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엔화 약세와 한미 통상 협상의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고조되며 원화 약세가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41.5원까지 올라 4월 29일 기록한 1441.5원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엔저가 아시아 통화 전반에 압력을 가했지만 원화 약세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화별 등락률을 보면 원화는 전날 대비 0.62% 절하된 반면 대만 달러와 싱가포르 달러는 0.1% 내리는 데 그쳤다. 한미 통상 협상의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일본 신임 총리 당선 이후 정책 스탠스가 명확히 나오지 않으면 엔화 약세 베팅이 지속될 수 있다”며 “한국의 대미 투자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환율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져 원화 약세 압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원화의 구조적 약세를 지적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8월 28일 이후 원·달러 환율이 약 35원 상승했다고 밝히며 “달러 강세 영향은 4분의 1 수준이고 나머지는 미중 갈등에 따른 위안화 변동, 일본 신임 총리의 확장재정 우려, 관세 협상과 3500억 달러 조달 문제 등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이뤄진다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가 언급한 좋은 방향의 관세협상은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
금리 동결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 6개월만에 1440원 선 터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3 16:42:01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430원을 넘어 장중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엔화 약세와 한미 통상 협상의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고조되며 원화 약세가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41.5원까지 올라 4월 29일 기록한 1441.5원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엔저가 아시아 통화 전반에 압력을 가했지만 원화 약세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화별 등락률을 보면 원화는 전날 대비 0.62% 절하된 반면 대만 달러와 싱가포르 달러는 0.1% 내리는 데 그쳤다. 한미 통상 협상의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일본 신임 총리 당선 이후 정책 스탠스가 명확히 나오지 않으면 엔화 약세 베팅이 지속될 수 있다”며 “한국의 대미 투자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환율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져 원화 약세 압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원화의 구조적 약세를 지적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8월 28일 이후 원·달러 환율이 약 35원 상승했다고 밝히며 “달러 강세 영향은 4분의 1 수준이고 나머지는 미중 갈등에 따른 위안화 변동, 일본 신임 총리의 확장재정 우려, 관세 협상과 3500억 달러 조달 문제 등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이뤄진다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가 언급한 좋은 방향의 관세 협상은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
이동환 고양시장 "K컬처밸리 완성, 글로벌 공연도시 도약 발판"
사회 전국 2025.10.23 16:12:39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은 23일 “K컬처밸리가 완성되면 고양은 세계적 수준의 공연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공연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T2 아레나 부지 민간사업자 공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자리에 참석해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행정 지원으로 아레나 공연장이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 시장, 김성회·이기헌 국회의원, 경기도의회,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비롯해 스테파니 백스 아시아 총괄대표, 김형일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문화의 미래, K컬처밸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며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K-컬처밸리 사업은 10년 전부터 준비해 온 우리 모두의 오랜 염원이자 숙원사업으로, 시민들께서 오래 기다린 만큼 오늘의 성과는 그 기다림의 결실”이라며 “경기도와 고양시가 세계 무대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GH는 지난 4월 T2 부지(아레나 포함)를 대상으로 민간개발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으며,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4개 기업 가운데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만 최종 제안서를 접수했다. GH는 지난 22일 평가위원회를 열어 해당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으로 GH와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이 기본협약을 체결하면 공사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5월 공사 재개, 2029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난해 9월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문화예술공연 분야 협력 및 동반성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대형 공연을 잇달아 진행하며 공연도시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고양콘(Goyang-Con)’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고양은 이미 글로벌 공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4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은 국내 콘서트 역사상 최다 관객(32만 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21일 열린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Oasis) 공연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
코스피 뜀박질, 7거래일만에 멈췄다[마켓시그널]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5.10.23 16:10:20코스피의 상승세가 7거래일만에 멈췄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38.12포인트(0.98%) 하락한 3845.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7.12포인트(0.81%) 하락한 872.0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750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72억 원, 4002억 원씩 팔아 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1702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224억 원, 기관이 137억 원씩 순매도 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2.13%, 0.62%씩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1.5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94%), 현대차(005380)(-3.45%) 등이 동반 하락했다. 최근 급하게 주가 뜀박질 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의 주가 하락이 눈에 띄는 가운데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자동차 업종도 하락폭이 다소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기대감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했다"며 "특히 미중 정상회담 성사여부가 아직 불확실함을 시사하는 USTR 그리어 대표의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가 소프트웨어 수출통제를 고려중이라는 보도 등이 미중 교역 불확실성을 부추기면서 전일 미국증시 약세에 이어 아시아증시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까지 급등한 것도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동결(2.50%)을 결정한 후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월에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고채 3년물은 2.6%까지 상승했으며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오히려 환율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온 2차전지 업종도 테슬라의 수익성 악화와 가이던스 부재로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에코프로(086520)(-6.75%), 에코프로비엠(247540)(-3.51%), 삼성SDI(006400)(-1.71%),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3.77%) 등이 동반 하락했다. 전력설비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LS ELECTRIC(010120)은 증권가 호평 보고서가 쏟아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14.87% 오른 36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개 증권사가 이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LS증권은 43만 원, 대신증권과 SK증권은 각각 42만 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렸다. -
中 관영매체 “美, 내부에서 썩어가고 있다”…차기 5개년 계획 앞두고 대미 비판 강화
국제 경제·마켓 2025.10.23 12:06:06중국 관영언론이 차기 5년 동안의 경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4중전회) 기간에 미국을 실패한 국가라고 규정했다. 미국의 글로벌 패권이 악화되면서 미국이 “내부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대미 비판 수위를 높였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폐막하는 4중전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무역전쟁 속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경제 발전을 위한 제15차 5개년 계획을 위한 청사진을 수립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수개월간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주 동안 경제 제재, 수출 통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상품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 위협을 둘러싸고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 21일 베이징일보는 논평을 통해 미국 내 상황을 강조하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국내 통치가 점점 더 긴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에서 “강대국의 위엄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은 수십 년간 세계 패권을 장악하며 화려한 이미지를 유지해 왔지만, 이제 쇠퇴의 악순환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광은 언제나 환상이었고, 신화는 깨지기 쉬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빌리자면, 미국은 여러 면에서 실패한 국가가 됐고 ‘내부로부터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평에서는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미국 연방 정부 폐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언급하며, 이것이 "다시 한번 일반 미국인들에게 역효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경향과 부패를 비난하며 ‘노 킹스(No Kings)’ 시위를 위해 미국 전역의 거리로 나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주최측은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열린 시위에 7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추산했으며, 전국의 작은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세 번째로 대규모 시위였고, 연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중단시킨 정부 폐쇄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전투기 안에서 시위대에 오물을 뿌리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합성 영상을 게시했다. 베이징일보는 해당 영상을 인용하며 “이 ‘오물’은 가상일지 몰라도 그 안에서 드러나는 것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현실적이다”라며 “미국 대통령과 두 정당 모두 일반 국민의 어려움에 별 관심이 없다”고 평했다. 논평은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강타한 산불을 언급하며 “효율적이라고 여겨졌던 미국의 시스템이 마비돼 정치적 이기심이 인간의 생명보다 훨씬 우선시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상은 산산이 조각났다”며 “이게 바로 미국이고, 이게 진짜 미국이라는 거죠”라고 비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플랫폼에서는 미국 내 혼란 상황을 조롱하거나 일부는 시위대가 요구 사항을 표명한 것에 칭찬하기도 했다. 올해 초부터 중국 관영 언론은 미국의 통치 방식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묘사해오고 있다. 베이징 청년일보는 6월 논평에서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로스앤젤레스 시위는 정부의 붕괴와 국가 내 사회적 결속력 부족을 증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속보] 이창용, "환율 상승 4분의 1은 달러 강세, 4분의 3은 관세 협상 등 국내외 변수 영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3 11: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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