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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분기 영업익 3763억원…지난해 대비 39% 감소
산업 산업일반 2025.10.21 17:35:36대한항공(003490)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85억 원에 영업이익 3763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였던 지난해 동기(4조2408억 원)보다 6% 낮아졌고 영업이익도 6186억 원에서 39%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918억 원으로 2766억 원에서 67%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 공급량 증대와 가격 경쟁 심화 등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유 가격 하락으로 연료비는 줄었지만, 고환율 기조 영향으로 감가상각비와 정비비, 공항·화객비 등이 늘어나 영업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2억 원 감소한 2조4211억 원이었다. 통상 3분기는 여름 휴가 등으로 전통적인 여객 성수기지만 올해는 미국 입국심사 규정이 강화되는 등 변수가 있었고 지난해 3분기(9월)에 있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4분기인 10월 초로 밀리면서 여행 수요가 떨어지며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31억 원 줄어든 1조667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관세 리스크 확대로 항공화물 시장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국가별 상호 관세 변경 및 수요 변동에 대응한 탄력적 노선 운영으로 안정적 수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여객 사업은 이달 초 장기 추석 연휴와 연말 성수기 효과로 국내·국제선 모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동남아시아 등 동계 선호 관광지 중심으로 탄력적 공급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화물 사업은 연말 소비 특수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무역 갈등 지속에 따른 수요 위축 전망이 공존한다. 대한항공은 전자상거래 수요와 고부가가치 품목을 최대한으로 유치해 이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여명] "7년 고난이 나를 키웠다"…習의 하방, 中의 반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0.21 17:35:18“70여 년 동안 중국의 발전은 자력 갱생과 고된 투쟁을 통해 이뤄졌고 그 누구의 시혜에도 의존하지 않았기에 불합리한 억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올 4월 미국의 145% 관세 폭탄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놓은 메시지다. 당시 고된 투쟁과 자력 갱생을 발전의 요체로 규정한 것을 두고 시 주석의 ‘7년 하방(下放)’을 발원지로 보는 해석이 나왔다.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부친이 숙청되자 15세 소년은 산시성 량자허 작은 마을로 보내졌다. 순탄하지 못한 청소년기를 보냈던 시진핑은 7년간 하방 생활을 통해 온몸으로 고난을 맞닥뜨렸다. 그는 훗날 “7년의 고난이 나를 키웠다”고 회고하곤 했다. 2018년 7월 발발한 1차 미중 무역전쟁은 시 주석이 미국 측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인 1차 무역합의를 체결(2020년 1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2차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지만 이번에는 중국의 대응이 사뭇 다르다. 중국은 미국을 겨냥한 공세적 관세·무역 조치를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다. 희토류·조선·농산물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중국은 2차 무역전쟁을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해왔다. 지난해 말 ‘이중 용도(민간·군사 용도로 사용 가능) 물자 수출통제 조례’를 통해 광물 수출 컨트롤타워를 상무부로 일원화했고, 올해 2월 이후 대미 수출을 막는 희토류 품목을 늘리고 있다. 미국 의존도가 높던 대두는 수입선을 다변화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의 기술 통제에 맞서 기술 자립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젝트를 통해 양적 생산에서 질적 생산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냈다. 로봇, 전기자동차, 첨단 의료기기, 항공우주 등 10대 핵심 산업(2018년 인공지능을 추가해 11개로 확대)을 선정했고 집요할 정도로 진척 상황을 챙겼다. 중국은 현재 BYD(전기차), CATL(배터리), DJI(드론), 화웨이(5G) 등 세계 1위 첨단 기술 기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이 독주하던 AI 분야에서도 ‘딥시크 쇼크’를 안겼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칼을 뽑았다가도 시장이 휘청이면 꼬리를 내리곤 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발표 직후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격분했지만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하루 만에 “존경하는 시 주석이 잠시 실수했을 뿐”이라며 물러섰다. ‘메가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라는 지적(파이낸셜타임스)이 나왔지만 엄밀히 말하면 변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수를 먼저 읽은 뒤 미국의 급소를 겨냥한 카드를 쏟아내고 있다. 미리 짠 각본이라도 있는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도 특징이다. 미국의 거친 공세에 전전긍긍하던 7년 전과 달리 이제는 미국을 상대할 체급을 갖췄다는 자신감마저 엿보인다. 중국 내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류위후이 이코노미스트는 “G2의 격렬한 투쟁에서 공격과 수비의 양상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중국은 약자에서 강자로 확실하게 변했다”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중국이 의도적인 ‘충돌’을 통해 균형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싱크차이나)”는 분석까지 나왔다. 맞대응 수준을 넘어 차제에 ‘게임의 룰’을 바꾸기 위해 정교하게 계산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중 패권 경쟁이 트럼프 시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 인식이 녹아 있다. 중국은 1차 미중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가 정권 교체와 무관한 ‘기본 값’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7년 하방’을 동력 삼아 중국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고 이제는 4연임까지 노리는 시 주석과 1차 무역전쟁 패배 뒤 미국의 급소를 칠 무기를 하나씩 준비해온 중국의 독기가 섬뜩할 정도로 닮아 있다. 중국은 이번 주 열리는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다음 5년을 준비한다. 트럼프 정권 이후까지 내다보는 대미 전략 밑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미중 패권이 맞부딪치며 불꽃 튀는 전장 한가운데 서 있는 대한민국은 생존 전략이 있는가. 벌써부터 두려움이 엄습한다. -
‘아베노믹스 시즌2’…"강한 일본" 내걸고 방위비 증액도
국제 국제일반 2025.10.21 17:34:15다카이치 내각이 21일 정식 출범하면서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은 새 연정 상대인 유신회와 함께 한층 강화된 보수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는 경제 분야에서는 확장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강한 일본’을 기조로 방위력 강화 등에 힘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자민·유신 연합의 국회 의석이 참의원(상원)과 중의원(하원) 양원 모두에서 과반에 미달한 ‘소수 여당’인 상황에서 주요 정책 추진마다 야당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우선 다카이치 신임 총리가 강조해온 ‘강한 일본’ 기조에 따라 안보·군사 정책의 대대적인 강화가 예상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2027 회계연도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증액하기로 한 당초 방침을 예정보다 앞당겨 개정해 증액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헌법 개정 여부도 관심사다. 전력 보유 및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 9조(일명 평화헌법)가 대상으로 자위대 권한을 명기해 법적 근거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과 중국은 헌법 9조 개정이 ‘전쟁 가능 국가’로의 전환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방위성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민당은 공명당과의 연립으로 안보 정책의 정당성을 담보했다”며 “자민당보다 매파 색채가 강한 유신회와 연립하면 기세에 떠밀린 정책 추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에서는 ‘아베노믹스’ 계승이 점쳐진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정 확대와 완화적 금융정책을 강조해왔으며 적자국채 발행도 용인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지방자치단체 대상 중점 지원 교부금 확충, 휘발유 잠정세율 폐지, 세액공제 신설 등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담한 금융정책 △신속한 재정 정책 △신성장 전략 등을 내세운 자신의 경제정책 패키지에 대해 ‘아베노믹스’를 계승한 ‘사나에노믹스’로 명명하기도 했다. 돈 풀기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2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 평균 주가(닛케이 평균)는 전날 대비 130. 56엔(0.27%) 오른 4만 9316.06엔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확장재정(재정 건전성) 우려로 엔화 매도가 이어지며 달러 대비 엔화는 전날 150엔대에서 이날 151엔대로 약세를 보였다. ‘소수 여당’ 구조는 정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유신의 중의원 의석은 231석으로 과반(233석)에 2석, 참의원도 120석으로 과반(125석)에 못 미친다. 예산안이나 법안을 처리할 때마다 야당의 협력이 필요한 구조다. 유신회와의 연정도 리스크가 적지 않다. 중의원 수 10% 감축, 오사카 제2 수도 지정 등을 둘러싼 자민당 내 반발이 있는 데다 소비세 감세와 기업 헌금 폐지 등은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봉합한 상태다. 당 안팎의 갈등 조정이 중요해진 다카이치 총리는 새 내각에 총재 선거 경쟁자들과 측근 의원을 대거 기용했다. 관방장관에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 외무상에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방위상에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수산상, 총무상에 하야시 요시마사 전 관방장관을 임명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의 측근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맡은 아카자와 료세이 전 경제재생상은 경제산업상에 기용됐다.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원한 가타야마 사쓰키 전 지방창생상은 재무상에, 오노다 기미 참의원 의원은 경제안보상에 임명했다. 유신회는 각외 협력을 선택해 입각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엔도 다카시 국회대책위원장이 총리보좌관을 맡기로 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2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있다. 외교·안보 요직 경험이 없는 만큼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 속 외교 수행 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
"韓과 협정 체결" 트럼프도 합의 시사…경주서 톱다운 담판 짓나
정치 대통령실 2025.10.21 17:30:11한미 관세 협상을 두고 “국익을 지켰고 마지막으로 명분을 챙기겠다”는 대통령실과 정부의 기류는 미국이 3500억 달러 전액 현금 투자 요구를 완화하면서 협상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귀국한지 2~3일만에 다시 미국을 찾는 것도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미국의 제안을 처음 받았을 당시 스팸 메일로 느낄 만큼 상식 밖의 수준이었지만 설득 과정을 거쳐 쟁점 한두 가지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는 김 실장이 이달 19일 귀국 직후 취재진에게 “한두 가지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남아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최종적으로 현금과 대출·보증 등의 투자 비율 조정과 투자처 선정 및 수익 배분 등 쟁점을 남기고 있다는 점을 전한 것이다. 전날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 장관도 “외환시장 관련 부분 이견이 가장 컸는데 상당한 양측 공감대가 형성돼 여러 쟁점이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3500억 달러 전액 현금 투자를 한국 외환시장이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미국이 인식하면서 의견 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양상으로 보인다. 정부 등에 따르면 이 같은 협상단의 방미 실무 협의 결과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직접 대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김 장관과 함께 협상을 주도해온 김 실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핵심 참모들과 진행 경과, 미국 측 기류, 향후 협상 전략 등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이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미국으로 향하기로 한 것은 남은 쟁점에 대한 이 대통령 차원의 결단이 마무리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의 협상 결과가 대통령실에서 그동안 강조해온 대로 국익을 충분히 지켰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이에 김 실장과 김 장관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톱다운’ 방식으로 합의 문구를 담은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도록 미국 측과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유럽연합(EU)과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일본·한국과도 그렇다”고 언급했다. 최종 협정 서명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에 대해 협정이 완료된 것처럼 표현한 만큼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성명을 통해 “최근 중국이 전 세계 민간기업을 상대로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은 경제적 강압”이라며 “미국 조선업 기반 재건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발표된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중국의 제재를 겨냥한 셈이다. 미국이 동맹국들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단일 전선을 구축하려는 상황을 우리 정부도 최대한 활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명분’을 챙기며 협상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서는 이번 관세 협상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하면 동맹으로서 상호 호혜적 관계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 내에서도 한국이 조선업 재건에 필수적인 동맹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키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안보 측면에서도 한국이 대중 견제의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각인시키며 협상 명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대통령이 전날 방위산업 발전 토론회에서 자주국방을 강조하고 “국방비를 대폭 늘려 첨단 국방 기술을 개발하겠다”강조한 것 역시 동맹 현대화의 일환으로 미국에 충분한 메시지를 건넸다는 분석이다. 단지 3500억 달러 투자 외에도 한국은 미국과 반도체 공동 연구, 방산 수출 협력, 청정에너지 공동 투자 등 다각적인 경제와 안보 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맹 관계라는 분명한 입지를 쌓겠다는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이 같은 전략은 관세 협상을 매듭지은 뒤에도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등 외교안보를 포괄하는 추가 한미 협력 방안 논의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측 협상 창구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으로 일원화된 것 또한 호재”라며 “러트닉 장관을 비롯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그리어 대표로 협상 창구가 분산됐던 비효율이 해소되면서 협상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 권영세 "기업 지원 뒷전인 관세청…대미 무역 '키' 잡아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21 17:21:37우리 기업의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때 원산지 등의 확인을 요청하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사전심사 제도'에 대한 관세청의 기업 지원 예산이 ‘사업 중복’을 이유로 편성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품목분류·원산지 판정의 전문성을 갖춘 관세청이 ‘키’를 쥐고 미국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1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관세청은 올해 8월 ‘CBP 사전심사지원 사업’으로 10억 원의 예산을 기재부에 요청했지만 거절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과 중복된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KOTRA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은 CBP 사전심사 신청을 대행하는 수준에 머문다는 점이다. 심지어 올해 8월 관세청 실태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0% 이상이 CBP 사전심사 제도에 대해 ‘모르거나 활용 경험이 없다’고 답하면서 정부 지원책이 ‘유명무실’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CBP 사전심사 제도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수입물품의 품목분류(HS코드), 원산지, 관세평가 등을 사전에 유권해석하는 절차다. 특히 여러 국가의 부품이나 소재를 통합해 하나의 완성품이 된 경우, ‘어느 국가를 생산국으로 볼 것인가’를 기준 짓는 ‘실질적변형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수출 기업의 관세 규모가 결정되는 절차인 셈이다. 수출업계는 관세청이 사전심사 지원에 직접 나서면 부품 구성이나 제조공정을 조정해 ‘한국산’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전략적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대행 업무를 넘어 실질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수출 중소기업들이 정보 부족을 토로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데, 기업 지원은 사실상 뒷전이고 세금을 거두는 데만 혈안”이라며 “심지어 관세청은 법적 근거도 미비한 관세 체납관리단 신설에 15억 원의 예산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치밀하게 검토하고 과·오납을 줄이는 등 실효성 있는 관세 행정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권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과·오납 환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잘못 걷어 돌려준 세금이 1조 7,019억 원에 달했다. 권 의원은 "관세청 존재의 이유는 수·출입 과정에서 국민과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먼저 거두고 나중에 돌려주는 등 불합리한 행정관행을 줄여 예측가능한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알리 업은 G마켓 "5년내 JV 거래액 40조로 늘릴 것"
산업 생활 2025.10.21 16:26:31G마켓이 내년에만 7000억 원을 투입해 향후 5년 내 거래액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최근 출범한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조인트벤처(JV)의 자회사로 편입된 G마켓은 양측의 유통·글로벌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기반으로 5년 내 JV의 전체 거래액을 40조 원으로 늘리는 데 핵심 역할을 맡겠다는 전략이다. 장승환 G마켓 신임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6년을 오픈마켓 선도 혁신 기업으로 부활하는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G마켓은 쿠팡, 네이버에 맞선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해외 역직구’ 사업을 내세웠다. 현재 G마켓은 알리바바 계열의 동남아시아 지역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등 5개국에 자사 셀러의 상품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서 소비자 1억 6000만 명을 보유한 플랫폼으로, 매년 고객의 평균 주문 객단가가 3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가 높다. G마켓은 2027년까지 남아시아 지역,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시장과 북미, 중남미, 중동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각 시장에 특화된 알리바바그룹 계열사 알리익스프레스, 다라즈, 미라비아 등을 G마켓과 연동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물류, 관세, 고객 응대 등은 모두 G마켓이 전담해 셀러들은 해외 판매에 동의만 하면 손쉽게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G마켓은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연간 역직구 거래액이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셀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에 내년 5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중 3500억 원은 셀러의 판촉 및 매출 확대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할인 쿠폰에 붙이던 별도 수수료도 전면 폐지한다. 신규 셀러들에게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 정책도 도입한다.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할인 프로모션은 작년보다 50% 이상 늘린다. 또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정기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를 국내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 1000억 원을 투입해 알리바바그룹이 보유한 AI 기술을 G마켓에 접목한다. AI 기술 기반의 ‘초개인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e커머스 업체들이 고객이 이미 구매한 상품을 중심으로 맞춤형 추천을 해준다면, G마켓은 고객의 잠재의식, 자신도 모르는 취향 정보 등을 파악해 더 고도화된 추천 결과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G마켓은 내년 상반기 이마트 매장과 연계한 퀵배송 서비스를 예고한 데 이어 알리바바그룹의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에도 국내 셀러들이 참여해 협업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G마켓의 이 같은 전략이 중국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정우 G마켓 본부장은 “G마켓의 고객 개인정보는 G마켓이 단독 관리한다”며 “AI 학습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도 독립된 클라우드에 보관돼 국내 서버에 한정해 활용되고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들은 전송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카자흐에 CKD공장 준공…기아, 年 7만대 현지 생산
산업 산업일반 2025.10.21 15:13:10기아(000270)가 카자흐스탄에 반조립제품(CKD) 합작 공장을 준공했다. 중앙아시아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현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가동 중단된 상황에서 카자흐스탄 공장은 향후 열릴 러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북부 코스타나이주에서 CKD 합작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송호성 기아 사장과 로만 스클야르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 등 현지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화상으로 준공식을 축하했다. 송 사장은 “카자흐스탄 CKD 공장은 고객 중심의 혁신 및 전동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려는 기아 글로벌 비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기아 카자흐스탄 CKD 공장은 축구장 90개에 달하는 63만㎡ 규모로 건설에 총 3억 1000만 달러(약 4400억 원)가 투자됐다. 연간 생산능력은 7만대 수준이다. 기아는 공장 준공식에 맞춰 쏘렌토 양산을 개시했다. 내년에는 스포티지로 생산을 확대한다. 또 앞으로 현지 시장 수요와 현지화 작업 진척 정도에 따라 생산 모델을 추가로 늘리고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CKD는 차량의 차채와 엔진, 전장 등 부품을 수출한 뒤 현지에서 완성차로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로 현지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과 관세·세금 혜택 등을 위해 실행된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한국 완성차 업계가 간과할 수 없는 곳이다. 시장 규모는 2018년 6만 대 수준에서 지난해 20만 대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카자흐스탄자동차산업연합(AKAB)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는 2만4218대를 팔아 판매량 1위, 기아는 1만1319대로 3위를 기록했다. 기아 카자흐스탄 공장은 수도 아스타나에서 북서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러시아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향후 러시아 시장에 재진출에도 기여할 생산 거점으로 거론된다. 앞서 현대차도 지난해부터 카자흐스탄 최대 자동차 기업인 아스타나모터스와 협력해 현지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8만 여대의 현대차·제네시스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
울산시, 자동차 부품기업 해외진출 지원
사회 전국 2025.10.21 14:56:29울산시는 코트라(KOTRA) 울산지원본부와 함께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21일부터 22일까지 일산킨텍스에서 열리는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에 참가한다.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는 국내 최대규모 사업 상담회인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Week)에 열리는 행사로 구매자 700개사, 국내기업 2000개사가 참가한다. 이번 행사에는 린노알미늄 주식회사, 산양화학, 오성테크 울산공장, 정일이엔지 등 지역 자동차 부품 6개사가 참여한다. 울산시는 이들 기업의 원활한 수출 상담을 위해 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은 구매자와 연계, 울산시 특별관 조성, 통역 등을 지원한다. 참가 기업은 일산킨텍스를 방문해 연계된 구매자와 1대1 수출 상담을 갖고 기업의 제품 소개와 현지 수출 계획 등을 논의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게 된다. 울산시는 이번 수출상담회 참가로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체계적인 사업화와 수출 판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과 지경학적 위기 속 자동차 부품 기업의 수출 다변화가 시급하다”라며 “이번 행사에 방문한 세계 구매자와의 상담 주선으로 대체·틈새 시장을 발굴해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돕겠다”라고 말했다. -
“땡큐 아이폰”…‘최고가 경신’ 애플에 부품株 들썩 [줍줍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10.21 14:22:49간밤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1일 국내 아이폰 관련 부품 종목들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2분 기준 LG이노텍(011070)은 전장 대비 2.79% 오른 22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세로 장을 출발한 LG이노텍은 한때 23만 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기(009150)(0.94%), 자화전자(033240)(0.22%%)가 개장과 함께 강세를 보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들 세 종목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영향으로 수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애플은 3.94% 오른 262.24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64달러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17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IB) 루프캐피털이 애플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루프캐피털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7년까지는 아이폰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17의 성공적인 판매로 주가가 3.94%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중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였고 이는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고 짚었다. -
"초코파이 하나 먹었다고 재판합니까?"…서영교, 국감서 질타
정치 정치일반 2025.10.21 13:57:32“지금 이거 하나 먹었다고 재판합니까?”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이른바 ‘초코파이 절도 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단돈 1050원어치 간식을 먹은 하청업체 직원이 절도죄로 재판을 받는다는 사실에 의원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갑)은 이날 정재규 전주지방법원장을 향해 “초코파이와 커스터드가 얼마냐”고 물었고, 정 법원장이 "1050원"이라고 답하자 “물류회사 하청업체 직원이 이거 하나 먹었다고 재판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서 의원은 이어 “하청업체 직원은 (초코파이를) 먹으면 안 되느냐. 냉장고에 있던 걸 먹어도 된다고 해서 먹은 건데, 다툼의 소지가 있지 않느냐”며 “(피고인은) 하청에 하청, 또 하청으로 이어지는 ‘4차 하청업체’에 근무한다. 이 사건 다시 잘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 법원장은 “잘 알겠다”며 재판 과정에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답했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해 1월 18일 전북 완주군의 한 물류회사 보안업체 직원 A씨가 사무실 냉장고에 있던 초코파이와 커스터드 한 개씩을 꺼내 먹은 혐의로 기소된 건이다. A씨는 1심에서 벌금 5만 원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A씨는 절도죄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경비업법상 결격사유로 직업을 잃을 수 있다며 항소했다. 앞서 지난 9월 전주지법 제2형사부(김도형 부장판사)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김 부장판사는 "따지고 보면 400원짜리 초코파이와 650원짜리 커스터드를 먹은 것"이라며 "각박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
"37년전 죽은 줄 알았던 오빠, '신안 염전노예'로 살았다"…경찰은 알고도 방치, 무슨 일
사회 사회일반 2025.10.21 13:04:15전남 신안군 한 염전에서 지적 장애인에게 수십년간 강제노동을 시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신안군 신의도에서 염전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지적장애인 장모(60)씨에게 2019년부터 4년 반 동안 임금 66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기소돼 벌금 3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앞서 2014년에도 부친이 유인해 온 지적장애인을 착취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Q 42의 중증 지적장애인 장씨는 1988년, 20대 후반이던 시절 경기도 성남시에서 실종됐다. 가족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37년 만인 지난 7월, 장씨의 생존 소식이 전해졌다.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성년후견 절차 동의서를 가족에게 발송하면서 그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다. 가족은 황급히 병원을 찾아가 장씨를 데려왔다. 그의 몰골은 참혹했다. 수십년간 염전에서 소금을 퍼온 그는 발톱과 치아가 모두 빠져 있었고, 몸은 쇠약해져 있었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염전이 폐업되며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염전주 A씨가 장씨를 ‘무연고자’라며 데려왔다”며 “가족이 없다고 해 후견인 신청 절차를 밟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씨는 경찰 단속을 피해 산과 창고에 숨기를 반복하며 강제노역을 계속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A씨는 “오갈 데 없던 사람을 돌봐준 것뿐”이라며 “더 이상 묻지 말라”고 말을 피했다. 조사 결과 A씨 부자는 최소 20년 이상 장씨를 포함한 지적장애인들을 착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4년 또 다른 장애인 B씨를 유인해 노동을 강요한 혐의로 수사받았다. 장씨는 보건복지부 산하 장애인인권센터가 상담한 염전 강제노동 피해자 명단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구조는 이뤄지지 않았다. 2023년에도 신안군이 장씨의 실상을 확인하고 경찰에 A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지만, 장씨는 A씨와 분리되지 않은 채 조사를 받았고 결국 염전에 그대로 남겨졌다. 경찰은 “장씨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본인이 거부해 분리 조치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신안군청 관계자도 “본인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하면 강제로 분리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씨 측 법률대리인 최정규 변호사는 "구조해낼 골든타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계속 그 학대 현장에 있겠다고 하면 그냥 내버려둬야 하냐. 착취당하도록 내버려둬야 하냐. 그게 국가의 역할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
"미국인, 한국사랑 진짜네"…LA 한복판서 40만명 '우르르' 몰린 곳은
국제 인물·화제 2025.10.21 12:15:08미국에서 한류 열풍이 거센 가운데, 한인사회 최대 행사인 로스앤젤레스(LA) 한인축제에 역대 가장 많은 30만명이 다녀갔다고 LA한인축제재단 측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경계선을 넘어서(Beyond Boundaries)'라는 주제로 이달 16∼19일 나흘간 LA 시내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린 제52회 한인축제에는 LA소방국 추산 총 40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K팝과 K푸드, K뷰티 등이 이끈 한류 열풍 속에 다양한 인종과 세대가 축제에 참여했다. 전시 부스 참가 규모도 292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한국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로 자리잡은 '농수산 엑스포'에는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충청남·북도, 경기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와 180여개 기업이 참여해 한국 본연의 맛을 알렸다. 또 한국산 화장품과 건강식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품목이 소개돼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LA한국교육원, 종이접기사단법인 등에서 운영한 체험 부스도 준비된 재료가 조기에 소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알렉스 차 LA한인축제재단 회장은 "올해 축제는 한인사회의 열정과 연대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내년에도 모든 세대와 커뮤니티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더욱 풍성한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53회 LA한인축제는 내년 10월 1일부터 4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K푸드와 K뷰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25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지난 9월 29일 기준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aT에 따르면 주요 수출국 중에서는 통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의 수출이 17억 24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관세청은 2025년 1∼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5.4% 증가한 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국가별로 보면 미국(19.7%), 중국(18.5%), 일본(9.7%) 순으로 많았다. -
"정치인이 이코노미석? 누구와 다르네"…케네디 장관 부부의 ‘소박한 행보’ 화제
국제 정치·사회 2025.10.21 12:14:56정치 명문가 출신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배우 아내 셰릴 하인즈와 함께 항공편의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17일 틱톡에는 케네디 장관 부부가 일반 승객들과 함께 줄을 서서 탑승 수속을 밟고 나란히 이코노미석에 앉아 비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두 사람은 특별 대우 없이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탑승했으며 창가 좌석과 가운데 좌석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해당 항공편은 워싱턴발로 추정되지만 도착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장면은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케네디 장관 부부의 ‘검소한 행보’를 칭찬하며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진짜 애국자는 이런 사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는 진보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 하원의원과 비교하기도 했다. 샌더스와 AOC는 억만장자 과세 강화, 기후 위기 대응 등 진보 정책을 주장하지만 정작 이동 시에는 개인 전용기를 이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폭스뉴스는 지난 5월 두 의원이 500만~700만 달러(약 71억~99억 원) 상당의 ‘봄바디어 챌린저 604’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종의 전세 비용은 시간당 약 1만5000달러(약 2100만 원)에 달한다. 또 샌더스는 2020년 대선 유세 당시 개인 전용기에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에 따르면 개인 전용기 이용자는 일반인보다 연간 약 500배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후 위기를 외치는 정치인들이 전용기를 타는 게 더 위선적”이라며 “케네디 장관의 선택이 오히려 진정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행동이 ‘보여주기식 행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평론가는 “케네디 장관은 공무원이지만, 아내는 유명 TV 스타다. 두 사람은 충분히 우선 탑승이나 좌석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모습은 다분히 과시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네디 장관 측은 이번 이코노미석 탑승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車관세 합의 기대감 커진다…기아 순매수 1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증권일반 2025.10.21 11:38:17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1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아(000270), 한화오션(042660), 삼성전자우(005935)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기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8% 오른 11만 940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문이 발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아는 이날 장중 한때 11만 85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005380)도 26만 2000원까지 올라 기아와 함께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관세가 15%로 낮아질 경우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 6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세율이 15%로 인하될 경우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 2000억 원으로 기존 수치 대비 18%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13만 원까지 상방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순매수 2위는 한화오션이다. 같은 시간 한화오션은 전날 대비 4.22% 상승한 11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대표적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한화쉬핑과 한화필리를 중심으로 마스가 프로젝트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한화필리에 약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여 10년 안에 연 매출 40억 달러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지난 달에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와 합작사 설립하고 1억 달러 규모 펀드 조성 통해 유럽 선박 유지·보수(MRO)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매수 3위에는 삼성전자(005930) 우선주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삼성전자가 최고 9만 99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 초읽기에 돌입하자 우선주로 온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우는 전날 대비 4.08% 오른 7만 91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추세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나태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31.8%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11만 1000원에서 12만 7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9만 3000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제품의 시장 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파운드리도 적자폭을 축소하고 있고 스파트폰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폴더블폰 신제품이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사업 전반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고영(098460), 로보로보(215100), 올릭스(226950), 유진로봇(05608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일 순매수는 SK하이닉스, 로보로보, 삼성전자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네이버(NAVER(035420)), 삼성전기(009150), 한화오션 등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금감원장 "공정 패러다임 구축…소비자중심 조직으로 재설계"
경제·금융 은행 2025.10.21 10:15:31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국회에 출석해 금융감독 정책의 핵심 축으로 공정한 금융 패러다임 구축, 안정적 금융시스템 확립, 국민 경제와의 동반 성장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소비자보호 문화 성숙을 유도하고 불공정 거래 적발 강화 등을 통해 공정한 금융 패러다임을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취임한 이 원장이 국회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굳건한 금융시스템도 확립하겠다”며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유도하고. 취약 그룹·기업·업종은 재무구조 개선 유도를 통해 금융권 부채를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등 금융 안정 확보를 위한 건전성 감독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위험요인에 대해 밀착 모니터링·관리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에도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유인 강화도 약속했다. 그는 “자본규제 합리화 등을 통해 시중 자금의 부동산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저신용자 대출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가계·소상공인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유도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국민경제와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금융 분야에선 충분한 안전망을 갖추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AI) 규율 체계를 마련해 책임 있는 혁신을 유도하고, 금융권 정보기술(IT) 운영 거버넌스 확립을 추진해왔다”며 “가상자산 2단계 법안 제정 노력과 함께 이용자 보호 공백 방지를 위한 영업 행위·공시 등 추가 자율 규제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카드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선 “금융권 IT 보안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은 무산됐지만 자체 쇄신 노력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보유한 모든 기능이 금융소비자보호 목표를 실현하는데 온전히 활용될 수 있게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으로 조직을 전면 재설계하겠다”며 “금융 감독의 디지털 전환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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