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뉴시스

김 총리 "美와 간극 좁혀
협상 막판 예측은 어렵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대미 관세 협상을 두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대선 시기에 끝을 내려고 했던 것인데 그랬다면 우리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수렁에 빠진 상태에서 시작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사전점검차 경북 경주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지금 정부가 협상을 잘했느냐 못했느냐에 대한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미국 측의 최초 요구가 우리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는 판단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공감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정부 당시 한덕수 총리나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의 상당수 책임 있는 분들도 (협상을) 빨리 끝내지 왜 그랬느냐는 주장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우리 (정부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 길게 봐서 우리 국가와 국민이 감당해야 할 부분을 경감하는 쪽으로 풀어가려는 의지와 판단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김 총리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두고 '조정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변한 것과 달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고 밝히며 온도차를 보인 것을 두고는 "같은 말씀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미국과의 협상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지만 막판에는 참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라며 "전해 들은 바로는 적어도 초반에 상당히 간극이 크다고 했던 쟁점들이 좁혀진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전망을 두고는 "막판 쟁점이 APEC 시기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번 (협상) 전 과정에서 (서로 간의) 차이가 이 정도까지의 상황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대부분이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초반부터 감당할 수 없는데 시간에 쫓겨서 합의하고 서명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하셨다"며 "저도 초반에 이런 (견해차가) 이 정도의 의미를 갖게 될지 정확히 몰랐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현재 우리 국가적 상황에서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려운 요구가 있을 수 있고, 협상의 마지막까지 가는 과정에서는 견지해야 할 원칙적 입장을 가지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건강 365

"돈내고 뺨 맞는다" 논란의 메이드 카페…뇌과학 설명은?

"돈내고 뺨 맞는다" 논란의 메이드 카페…뇌과학 설명은?

지난 2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메이드 카페에 대한 관리 사각지대를 언급하며 "사람의 뺨맞기, 사랑의 회초리 같은 가학적인 행위들도 가격이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라며 "보좌진이 실제로 방문해 확인해 봤다"라고 밝혔다. 이후 메이드 카페의 뺨맞기, 회초리 등의 서비스 메뉴가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엇필 보면 가학적인 놀이처럼 보이지만 뇌과학 영역에서는 일부 설명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23일 과학계에 따르면 '마조히스트의 통증에 대한 맥락적 조절: 두정엽 덮개 및 섬엽의 관여(Contextual Modulation of Pain in Masochists: Involvement of the Parietal Operculum and Insula)' 논문에서 마조히즘적 맥락(상대방과 역할극 상황 등 안전하게 설정된 맞는 경험)에서 느끼는 통증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덜 불쾌하게 인식된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해당 논문을 작성한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및 루르 대학교 연구팀은 "마조히즘적 상황에서는 뇌의 감정적 고통 처리 영역 활동이 감소하고, 감각적 통증 처리 영역이 활성화된다"라고 밝혔다. 뇌는 고통과 쾌감을 완전히 별개로 인식하지 않는다. 특정한 상황에서 느끼는 통증은 '위험한 신호'가 아니라 '통제 가능한 자극'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그 결과 '아픔이지만 괜찮다'는 상황이 주어지면 우리의 뇌는 통증을 덜 기분 나쁘게 느끼도록 조정할 수 있다. 안전하게 설정된 상황에서 가벼운 통증은 오히려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수용될 수 있다. 메이드 카페에서의 '뺨 맞기'는 이러한 뇌의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맞는 행위가 아닌 '맞아도 내가 통제한다'는 인식과 안전한 환경이 더해지면, 뇌는 이를 위협이 아닌 경험 가능한 자극으로 받아들인다. 여기에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긴장과 불안이 해소되고, 쾌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통증과 쾌감을 처리하는 신경경로가 일부 겹친다는 증거가 있다. 오피오이드계와 도파민계가 통증 조절뿐 아니라 보상의 경험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은 통증이 항상 불쾌한 경험만은 아니며 맥락에 따라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피오이드는 신체의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결합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해당 행동을 모두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보지 않는다.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단순한 놀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반복적으로 이런 자극에만 의존하거나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이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한정된 경우에는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런 행동은 안전한 환경에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즐기고 다른 취미 또는 운동 등 건강한 방법과 함께 균형 있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별일 있겠어?" 가을 햇볕 방심했다간…'이 질환' 부른다

"별일 있겠어?" 가을 햇볕 방심했다간…'이 질환' 부른다

가을은 선선하고 쾌적한 날씨 덕분에 야외 활동을 활발히 즐기기 좋은 계절이지만, 눈 건강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자외선이 눈에 수평으로 직접 닿는 각도가 많아지고 야외 활동 시 여름철보다 자외선 차단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져 자외선 노출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자외선은 백내장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가을철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백내장은 우리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력이 점차 저하되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노화가 주된 원인이며, 노화 외에도 자외선 노출, 흡연, 당뇨병, 고도근시, 스테로이드 등 특정 약물이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김보경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는 자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사물이 뿌옇고 흐릿하게 보이는 시력 저하,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눈부심 현상, 근시의 발생이나 색상 왜곡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내장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 에너지나 레이저를 통해 제거하고, 그 자리에 깨끗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한다 다만 백내장은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김 교수는 "가을철에도 선글라스와 모자 착용을 통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 관리, 금연 등을 통해 주요 발병 원인을 관리해야 한다"며 "40대 이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눈의 노화나 백내장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