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럼프가 합의 이행 총감독' 우크라 평화체제 구상"
현 전선 휴전 전제…러시아는 일축중
'트럼프 의장'…"'미국 묶어두기' 시도"
포로교환·제재 해제…이후 영토 협상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0.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휴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최고 감독자로 세우는 우크라이나 평화 체제를 구상 중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 뉴스위크 등이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과 우크라이나는 12개항으로 구성된 전후 평화 계획을 만들고 있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칭 평화위원회(Peace Commission) 의장(chair)으로 추대해 12개항 이행 여부를 감독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익명의 고위 외교 당국자는 로이터에 "평화위원회 지도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시키려는 구상은 미국을 협상의 틀 안에 두려는 각국 안보보좌관들의 시도"라고 해석했다.
12개항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유럽 구상의 첫단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현 전선을 기준으로 적대행위를 멈추는 '즉각 휴전'이다.
휴전이 성사되면 즉각 양국간 포로 교환 및 러시아 피랍 우크라이나 어린이 전원 송환이 이뤄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참여를 전제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시작한다.
그 뒤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남부 영토 소유권에 대한 협상을 개시한다. 다만 유럽은 러시아의 점령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다.
이밖에도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전후 재건 자금 지원,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가입 가속화, 유럽 내 러시아 동결 자산 반환 조건 등이 12개항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러 제재 해제 이후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재개할 경우 제재를 전면 복원한다는 조항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외교 당국자들은 이번 주 내(오는 26일까지)로 12개항을 확정한 뒤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구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의 구상은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하는 '현 전선 기준 즉각 휴전'을 전제로 하는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은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 24일 영국 런던에서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를 열고 정상급 논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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