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오르다가 “악”…‘실내 암벽등반’ 안전사고 급증
입력 : 2025-10-22 17:18
수정 : 2025-10-22 17:59
한국소비자원, 최근 5년간 202건 집계
코로나기간 연 10여건...지난해 124건
나이는 20대, 사고 원인은 ‘추락’ 많아
“전문강사 지도받고 안전수칙 준수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2024년 접수된 인공 암벽 등반 관련 안전사고는 202건으로 나타나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실내 인공 암벽 등반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추락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공 암벽 등반 관련 안전사고는 202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22일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실내 다중시설 이용이 일부 제한됐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각각 13건, 11건 19건으로 낮았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인 2023년 35건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124건으로 급증했다.

202건 중 피해자 나이가 확인된 183건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93건(50.8%)로 절반을 넘었고, 30대(34건·18.6%), 10세 미만(28건·15.3%) 등 순이었다. 10세 미만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강습이나 키즈카페 등 놀이시설 내 클라이밍 체험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고 원인은 ‘추락’이 202건 중 169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친 부위는 ‘둔부·다리·팔’이 82건(40.6%), ‘팔·손’이 42건(20.8%)이며, 증상별로는 타박상 62건(30.7%), 골절 36건(17.8%), 탈구 35건(17.3%) 등이다. 이는 착지 과정에서 발목 등을 다치거나, 손을 짚으며 손목과 팔꿈치까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내 인공 암벽장은 대체로 줄 없이 맨몸으로 암벽을 오르는 ‘볼더링’ 방식으로 운영된다. 별도 장비가 필요 없어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추락하면 충격이 그대로 몸에 전달돼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초보자는 반드시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은 후 이용해야 하고, 등반 전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수”라며 “완등 후에는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내려오고, 착지할 때는 양발로 충격을 분산시킨 뒤 무릎을 굽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휘빈 기자 vinyv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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