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SNS 언급량 3만건 돌파 서울숲·청계천도 힐링 공간 인기 ‘케데헌’ 열풍에 남산 인기 명소로
서울의 가을 명소로 ‘고궁’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풍이 붉게 물든 경복궁과 덕수궁 등은 전통의 멋과 고즈넉한 분위기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명소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급량, 이동통신 이용량, 소비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시와 LG유플러스가 구축한 서울 관광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서울지역 SNS 언급량, 연령대별 방문 비율, 외국인 유입률, 지역별 체류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관련 자료는 서울 빅데이터캠퍼스에서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시는 2027년까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가을 명소 대표주자 ‘고궁’…경복궁 언급량 1위=서울의 가을을 대표하는 첫번째 명소는 단연 ‘고궁’이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SNS 언급량을 살펴보면 경복궁이 3만2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창경궁·창덕궁이 1만3146건으로 5위, 덕수궁도 1만1169건으로 7위에 오르는 등 고궁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핵심 공간으로 확인됐다.
실제 SNS에서는 “경회루의 야경이 물에 비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궁에서 보는 단풍이 색다르고 아름답다”는 후기가 많았다. 한복체험과 야간관람 후기는 물론 전각, 돌담길, 복도 등을 담은 사진 게시가 활발했다.
◆‘힐링’ 찾는 발길…서울숲·청계천 등 야외 공간도 각광=고궁 다음으로 인기 많은 가을 명소는 ‘서울숲’으로 SNS 언급량 2위(2만3873건)를 차지했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길 등 다양한 포토존이 일품인 산책 명소로 꼽혔다. 특히 성수 구름다리에서 본 노을과 곤충식물원, 나비정원, 사슴방사장 등 체험형 시설이 큰 호응을 얻었다.
청계천 역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가을철 SNS 언급량 4위(1만5374건)를 기록했다.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기 좋다” “물고기 헤엄치는 모습이 마음을 안정시킨다” 등 여유를 즐기는 힐링 공간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0월 청계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24만명으로, 이중 일본인(9만6551명)과 중국인(3만3747명)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케데헌’ 열풍에 남산 방문객 급증…한류 효과 톡톡=10~20대 젊은층과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하며 주목받았다. SNS 언급량은 1만2214건으로 6위였다.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남산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남산서울타워와 함께 언급된 ‘케데헌’ 관련 키워드는 올해 6월 2162건에서 8월 4017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이러한 K팝과 K콘텐츠 효과로 외국인 추정 방문자 수도 지난해 8월 기준 4만3595명에서 올해 8월 10만1348명으로 2.3배가량 증가했다. 한류 콘텐츠가 남산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MZ세대 여가공간…비서울권 방문객 절반=서울의 랜드마크 ‘여의도 한강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0월 1만993건이 언급되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특히 여의도 한강공원은 방문객의 49.5%가 비수도권 방문객으로, 서울시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특징을 보였다. 방문객 중 25%가 20대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여의도 한강공원이 MZ세대의 주요 자연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로 혼잡도·주차상황 한눈에=서울시는 이같은 인기 명소 정보는 물론 혼잡도와 주차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120개 지역의 인구, 교통, 환경, 문화행사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지금 붐비는 지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조회 건수는 2023년 5000만건에서 지난해 1억1000만건, 올해 9월 현재 2억건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혼잡도를 붐빔, 약간 붐빔, 보통, 여유 4단계로 구분해 제공하며, 도로 상황, 주차장 잔여 공간, 기온, 미세먼지, 자외선 등 환경지수도 함께 제공한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공공과 민간 데이터를 융합해 시민의 이동과 소비, 감성까지 읽는 데이터 행정을 추진 중”이라며 “고궁의 단풍, 남산의 야경, 한강의 바람까지 데이터로 기록해 시민이 더 편리하게 서울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휘빈 기자 vinyvi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