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격 5.5%나 급락 장중 6.3%까지 떨어져 2013년 이후 최대 낙폭 미국 기업 호실적 영향 차익실현 매도 쏟아져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국제 금값이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하며 1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45분 기준 1온스(28.3g)당 4115.26달러(약 589만원)로 전 거래일보다 5.5% 하락했다. 장중 한때는 6.3% 떨어진 4,082.03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2013년 이후 하루 기준 최대 하락률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도 1온스당 4109.1달러로, 전장 대비 5.7% 급락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60% 가까이 오르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전날에도 현물 기준 온스당 4381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하지만 단기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이러면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하고 차익 실현 매도가 쏟아지게 되며 하락세가 올 수 있다.
은값은 같은 시간 7.6% 급락한 1온스당 48.49달러로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백금 가격도 5% 내렸다.
시장 관심은 오는 24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 CPI 결과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금은 이자나 배당금이 없는 투자 품목이기 때문에 미국의 실질 금리가 하락하면 금값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