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호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목표, 핵 없는 한반도

[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핵무장 조선, 한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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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5-08-1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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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훈 지음, 사계절출판사, 384쪽, 1만9800원

    이제훈 지음, 사계절출판사, 384쪽, 1만9800원

    현실이 된 ‘북핵과 미사일 위협’ 속에 대한민국 안전보장을 위한 가장 ‘실용’적 해법은 무엇일까. 더욱 확실한 억지를 위해 우리도 핵물질을 확보하고, 전술핵을 들여와야 한다거나,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안전보장’이란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론을 두고 우리가 갑론을박하는 사이 북한은 지금도 고농축우라늄 등 무기급 핵물질 생산으로 핵무기고를 채우고 있다. 이 책은 북한의 핵무장과 북미 협상을 역사적으로 되짚어 보고, 핵무장에 성공한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평화를 지킬 수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국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 주장에 대해 기술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불가능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공존, 번영을 위한 유일한 길은 ‘비핵화’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북핵 문제 해소 과정에 임시 군사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냉전의 감옥에 갇힌 한반도를 탈냉전의 광장으로 바꾸려면 △남과 북의 불신과 적대 △북한과 미국의 적대 △핵 등 대량살상무기를 포함한 군비 경쟁, 그리고 △군사정전체제라는 네 개의 냉전 구조를 해체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한국 패싱’을 우려해 북한과 미국 협상을 반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협상의 촉진자로 나서, 남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의 성사에 외교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

    만 번을 두드려야 강철이 된다

    우유철 지음, 세이코리아, 352쪽, 2만3000원

    포스코가 국가 주도로 철강산업 육성을 위해 세운 회사라면, 현대제철소는 민간 기업이 주도해 조강 과정에서부터 철강 제품 생산까지 일관제철소를 성공시킨 사례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 때부터 현대의 숙원 사업이던 일관제철소 건설을 30년 만에 성공시킨 두 주역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우유철 전 현대제철 CEO다. 이 책은 로켓엔진 개발을 맡았던 엔지니어 출신 저자가 한결같은 ‘헌신’으로 칼자루를 쥔 채 경청과 소통으로 개인의 성장을 조직의 성장으로 연결한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



    글래디스 맥게리 지음, 이주만 옮김, 부키, 432쪽, 2만1000원

    한 해가 지나는 것을 두고 ‘좋은 시절이 끝났다’고 받아들이는 이가 있다. 그런가 하면 100세 시대에 절반도 못 살았으면서 인생 다 산 늙은이처럼 얘기하는 젊은이(?)도 있다. 한국에서는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처럼, 이 책은 103세 할머니 의사가 5대에 걸친 가족과 독자들에게 ‘나이 들수록’ 더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대한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고. 아주 늦은 나이란 없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애늙은이가 있을 뿐이다.

    빵과 시

    안미옥 지음, 아침달, 164쪽, 1만4000원

    시인 안미옥은 빵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만큼 자주 생각하고 찾는다. 시를 쓸 때도 빵을 늘 곁에 둔다. 빵은 시인을 모험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먼 곳의 빵집을 찾아 나서고, 발음도 어려운 생소한 빵 이름을 통해 낯선 이와 말문을 트게 한다. 그래서 시인은 ‘빵’과 ‘시’의 연결고리를 이렇게 규정한다. “사람의 마음을 채운다. 사람을 일으켜 세운다. 사람이 제 길을 가게 한다.” 시인은 빵을 볼 때마다 시를 떠올리게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의 바람은 이미 현실이 됐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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