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피해자가 내일의 가해자가 되는 순간
사회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내가 옳고, 나만이 정의롭다”는 믿음이 팽배하다. 정치 논쟁, 일상의 작은 갈등 속에서 상대를 배제하고 단죄하기는 쉽다. 다른 의견은 오류로, 내가 겪지 않은 일은 거짓이라 치부하면 된다. 그러나 모…
황승경 예술학 박사·문화칼럼니스트2025년 10월 18일92억 소자본 영화가 20배 수익 벌어들인 비결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부모의 사랑도 그렇다. 매일 식탁에 놓인 된장국처럼 평범해서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장 먼저 그리워지는 따뜻함이다. 위로 대신 밥상을 차리고, 격려 대신 빚을 지며, 눈물 대신 입을 꾹 …
황승경 예술학 박사·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9월 07일영화 개봉 후 13년, 여전히 선택받은 사람만 자유로운 사회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Make America Great Agai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 말은 단순한 정치 구호가 아니다. 이 말은 누군가에게는 권력의 귀환을 뜻하지만, 특정 계층에는 과거의 악몽…
황승경 예술학 박사·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8월 08일19년간 놓지 않았던 탈옥 의지, 그 희망이 낳은 기적
희망이란 게 참 끈질기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마음 한구석 남은 작은 희망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스티븐 킹(78)은 희망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헤친 작가다. 1947년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황승경 예술학 박사·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7월 11일암흑의 시대 비추는 지도자의 진짜 얼굴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역사의 분수령에 서 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조기 대선을 앞둔 지금, 사회 곳곳에는 불안과 기대, 그리고 절박함이 뒤섞인 공기가 감돈다. 경제 양극화와 인구 절벽, 미·…
황승경 예술학 박사·문화칼럼니스트2025년 05월 31일영화 ‘콘클라베’ 통해 그려낸 '바람직한 지도자'의 의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15일 만인 5월 7일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린다. 콘클라베는 교황의 사망 또는 사임 후 열리는 교황 선출 행사다. 교황 궐위 15~20일 이내에 최대 120명의 추기경(만 80세 이하)이 외…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2025년 05월 07일베토벤 열애 담긴 10장의 수취인 불명 편지
“비상계엄 선포 직후 매일 정국이 급변하잖아. 요즘 TV 뉴스는 막장 드라마보다 재미있어. 욕하면서 매일 보게 되네.”얼마 전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월 6일부터 홍장원 전 국가…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2025년 04월 07일바늘로 찌르듯 설파하는 욕망과 권력의 허실
18세기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는 권력과 욕망의 덧없음을 과감한 터치로 표현한 화가였다. 민중을 탄압하는 부패한 종교를 풍자하고 성직자를 악마로 묘사한 그의 에칭 판화는 거센 논란을 불렀다.눈이 튀어나올 …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2025년 03월 10일인류는 불로 어둠을 밝힐 것인가, 불에 타 죽을 것인가
영화를 보다보면 문득문득 시선이 고정되면서 무엇인가가 떠오른다. 기차를 타고 멋진 풍광의 한 지점을 계속 쳐다보면 어느새 기차는 저만치 가 있고 그 풍광의 이면도 서서히 사라지는 것처럼, 몇몇 영화 장면이 지나가고 나서야 다시 영화…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2023년 10월 18일일 하느라 지친 당신, 마석도를 보라
요즘 뉴스를 접할 때면 날씨만큼 머리에서 열이 난다. 이제 좀 안 봤으면 싶은 뉴스가 연신 나오니 체감온도가 덩달아 높아진다. 내 삶도 고달픈데, 원치 않게 다가오는 우리 사회의 걱정과 불안, 공포는 가랑비에 옷 젖듯 가슴에 스며든…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2023년 09월 27일저출생 야기한 스파르타의 비극 ‘300’ [황승경의 Into the Arte]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2018), 0.92명(2019), 0.84명(2020), 0.81명(2021), 0.78명(2022)을 기록했다. 지난 15년간 정부가 280조 원가량의 예산을 저…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2023년 07월 16일시계를 거꾸로 돌린 백전노장, 스필버그
1981년 여성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종신교수가 된 엘렌 랭어(Ellen J. Langer)는 1979년 외딴 시골마을에서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인 심리 실험 ‘시계 거꾸로 되돌리기 연구(Counter Clockwise stu…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5월 31일내 인생이 활활 타오르는 때는 바로 지금!
바야흐로 2023년 영화계는 ‘콘고지신(Contents+溫故知新)’ 시대다. ‘콘고지신’은 온고지신(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안다)과 콘텐츠의 합성어다. 일찌감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 신조어를 올해의 키워드로 삼으며 올해 문화산업…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4월 12일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국가정보원을 지칭하는 NIS는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의 약자다. 정보의 한자 표기가 ‘情報’다 보니 인포메이션(Information)으로 착각해 NIS를 ‘National Information Se…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3월 20일인간이 이성적 존재라고? 천만에!
인간은 흔히 자신은 합리적·이성적이라고 믿는다. 상대가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를 ‘감정적’이라거나 ‘비이성적’이라며 탓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인간 ‘자체’가 이성적 존재이긴 할까. 인간의 뇌는 감정을 완전히 배제…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2월 10일죽음이 ‘정상’인 세상, 이곳은 전쟁터
2022년 1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전개한다. 이어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를 명령하자 러시아 T-72 탱크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 21세기 유럽 최초의 국가 간 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1월 08일너무 고민하지 말자, 어차피 다 살아가게 될지니
다사다단한 2022년이 지나간다. 올해도 어김없이 계속되던 늦더위가 무색할 만큼 영하권 체감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날이 추워지면 우울하고 무기력해진다. 만사 귀찮아 마냥 누워 있고 싶지만 문 밖으로 나와 잠시 걸어보자. 떨어진 낙…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12월 13일영국 식민 통치가 오사마 빈 라덴 낳았다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자 장남 찰스 3세가 왕위를 계승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선왕 조지 6세가 서거한 지 1년 4개월이 지나고서야 대관식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찰스 3세의 대관식 역시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11월 16일누가 핀란드 不正義에 돌 던지랴
‘언노운 솔저(Unknown Soldier)’란 무명용사(無名勇士), 즉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신 훼손이 심하거나 학도병과 같이 급하게 징집돼 신원 파악조차 되지 않은 전사자를 뜻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이름조…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10월 14일카이사르를 죽인 자는 카이사르다
“포에니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 정치 싸움이다.”6월 21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고대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BC 235~183)…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0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