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핵안보전략포럼 엮음, 블루앤노트, 1권 462쪽, 2권 429쪽, 각권 3만 원
집필에 참여한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미래세대에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물려주려면 핵잠재력 확보를 거쳐 궁극적으로 자체 핵 보유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가 먹고사는 문제를 다룬다면 외교·안보·국방은 지금껏 쌓아 올린 성과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는 죽고 사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임진왜란을 겪은 후 ‘징비록’을 집필한 서애 유성룡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을 강조했다. 우리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얼마나 준비돼 있을까.
이철 지음, 페이지2북스, 320쪽, 1만9800원
중국이 G2로 부상한 이후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트럼프 2기를 맞아 ‘관세전쟁’으로 확대됐다. 트럼프는 자신이 촉발한 관세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수 있을까. 고관세 대상이 된 중국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어떻게 대응할까. 수출로 경제성장을 이뤄온 우리나라는 미중 무역전쟁과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를 가장 크게 받을 공산이 크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편가르기에 휘말리면 끝장날 수 있다”며 “미중 두 나라 이외 나라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제3의 길을 택해야 대한민국의 활로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크리스토퍼 블랫먼 지음, 강주현 옮김, 김영사, 564쪽, 2만9800원
안정된 사회는 물리력을 동원해 싸우는 대신 규칙에 입각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회다. 문제는 지배자들이 견제받지 않았을 때 생겨난다. 사회 전체 이익보다 권력자 중심의 이익 추구 경향이 발현되기 때문. 국제사회도 마찬가지다. 힘의 크기에 변화가 생겨 균형이 무너졌을 때 평화는 깨진다. 힘이 세진 국가가 ‘힘’을 내세워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은 “정치가 유혈극 없는 전쟁이라면, 전쟁은 유혈극이 동반된 정치”라고 말했다. ‘타협’이냐, ‘전쟁’이냐, 답은 자명하다.
테리 수플랫 지음, 정지현 옮김, 현대지성, 384쪽, 1만9900원
스마트폰,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같은 편리한 소통 수단 덕택에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런데 정작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이가 적지 않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말을 잘할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스피치라이터로 8년간 오바마 연설문을 작성한 저자가 ‘오바마처럼 효과적으로 말하는 법’을 다루고 있다. 오바마는 연설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에 호소하는 방법’을 즐겨 썼다고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자유’와 ‘인권’ 등을 강조한 것이다.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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