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두산 감독 “솔직히 내년 KS 진출하고 싶다…내부 FA 선수는 다 계약했으면”

입력 : 2025.10.23 16:44 수정 : 2025.10.23 16:52
  • 글자크기 설정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형 두산 감독(53)이 두산의 제12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김 감독은 두산의 팀 컬러인 끈끈한 ‘허슬두’ 문화를 재현하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동시에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등번호 7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부터 2년간 두산에서 투수 코치로 일한 김 감독은 2021년부터 3년간 SSG를 지휘하면서 2022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20일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각 5억원)에 계약을 맺고 약 5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왔다. 코치진 인선을 70%가량 진행한 김 감독은 이달 말 마무리캠프에 합류한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선수들과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잘해서 다시 한번 우승을 목표로 다같이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실 내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며 “최근까지 집에서 야구 경기를 많이 봤다. 원래 야구가 TV로 보면 재미가 없는데 이번 가을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다 보게 만들더라. ‘우리도 내년에는 저기 가 있어야 하지 않나’ ‘재밌는 야구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두산 코치로 지내면서 선수단의 끈끈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힌 김 감독은 이제 사령탑으로 ‘허슬두’ 문화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코치로서 본 두산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도 강한 위계질서가 있었다. 고참들이 알아서 배팅 연습을 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후배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며 “요즘 선수들이 너무 자율을 추구하면서 자유롭게 운동하는데 선수들도 조금 다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강압적인 게 아니라, 나도 어느 정도 선을 만들어놓고 선수단과 소통하면서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율도 좋지만 때로는 코칭스태프가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좀 강하다”고 말했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은 투수력과 수비력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그는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치르려면 투수력, 수비력이 견고하고 탄탄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그게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라며 “그렇다고 공격 부분에서 작전이나 ‘스몰볼’을 지향한다기보다는 선수들에게 조금 더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올 정규시즌 9위라는 뼈아픈 성적을 받아들었지만 한 가지 위안거리라면 젊은 선수들의 내야 주전 경쟁 환경이 잘 조성돼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중반부터 특히 내야 쪽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기용되는 것을 보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특정 선수를 무조건 주전으로 내보낸다기보다는 캠프 때부터 공정성을 갖고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 교육리그에 가 있는 젊은 선수들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스프링캠프까지 열심히 해야 하고 거기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시범 경기 엔트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5년 만에 돌아온 팀에는 과거 호흡을 같이 맞췄던 선수가 많지 남아있지 않다. 김 감독은 “현재 국내 선발 중에는 곽빈이 가장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마무리 김택연도 잘하고 있고 더 성장해나갈 선수”라며 “주장 양의지는 내가 SSG 감독을 하면서 상대하기에 가장 껄끄러운 타자였다. 그런 타자와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안심도 되고 좋다”고 웃었다.

두산은 과거 신임 감독의 취임 선물로 FA(자유계약) 선수들과 대형 계약을 맺어왔다. 올 시즌을 마치고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외야수 김재환·조수행, 투수 최원준·이영하·홍건희 등 5명이다. 김 감독은 “아직 구단과 FA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해봤는데 욕심대로라면 기본적으로 내부 FA 선수들은 다 계약했으면 좋겠다. 그게 우선이다. 구단에서 힘 좀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