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요니 치리노스. 연합뉴스
1위 팀의 외국인 투수는 다를까. 포스트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LG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운 선발 야구를 고집한다. 사령탑은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2일 “치리노스와 톨허스트는 올해 우승하기 위한 키(열쇠)다”라며 “두 명이 기본적으로 자기 역할을 해줘야 우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두 외국인 선수가 잘해주고 그에 더해 임찬규나 손주영이 하루만 제 몫을 해 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치리노스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 3.31이다. 삼성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 5.51, 한화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 1.40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NC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중간에 합류한 톨허스트는 8경기 6승 2패 평균자책 2.86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삼성을 딱 한 번 만나 3이닝 6실점으로 졌다. 한화를 상대로는 1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이 와이스(2.87)와 비슷하지만 표본이 적어 안심하기 어렵다.
LG 앤더스 톨허스트. 연합뉴스
치리노스, 톨허스트보다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며 정규시즌을 압도했던 외국인 투수들도 가을이 되자 속속 무너지고 있다.
한화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삼성 후라도는 정규시즌 각각 17승, 16승, 15승씩을 거두며 다승 순위 최상단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중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선발승을 거둔 선수는 폰세뿐이다. 그마저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 리그 3위(2.25)인 SSG 앤더슨은 삼성과의 준PO 3차전에서 3이닝 2실점으로 패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약해지면서 불펜 운영의 중요도가 커졌다. 준PO 2차전에서 와이스가 4이닝 만에 5실점하고 강판되자 한화는 7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삼성은 21일 4차전에서 선발 원태인이 흔들리자 선발 자원 헤르손 가라비토를 구원 등판시켜 승리를 지켜냈다.
LG는 일단 ‘선발 야구’ 기조를 유지한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선발 투수가 6~7이닝을 던져 줬을 때 훨씬 많은 승수를 올렸기에 그렇게 해야 이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목표는 선발 게임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