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영웅. 삼성라이온즈 제공
22일 삼성의 승리로 끝난 플레이오프 4차전은 삼성 김영웅(22)과 한화 문현빈(21)간 타격 대결로 불을 뿜었다.
경기는 김영웅의 파괴력이 지배했다. 김영웅은 홈런 2방으로 삼성의 역전극을 이끌었다. 김영웅은 1-4로 뒤진 6회 1사 1·3루에서 한화의 5번째 투수 김서현을 상대로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투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낮게 들어오는 3구째 직구를 가볍게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4-4의 균형이 이어진 7회 1사 1·2루에서 다시 타석에 선 김영웅은 6번째 투수 한승혁이 초구로 선택한 몸쪽 직구를 받아쳤다. 경쾌하게 맞아나간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이 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33번째, 플레이오프 통산 11번째 연타석 홈런 기록이 김영웅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가을 야구’ 데뷔전이던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0.308(13타수4안타 2홈런)로 강심장을 과시한 김영웅은 올 플레이오프 타율이 0.643(14타수9안타)에 이른다. 홈런 3개 등으로 무려 12타점을 쓸어담았다. 김영웅은 이번 시즌 22홈런 72타점을 올리고도 타율(0.249 446타수111안타)을 끌어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에서 털어냈다.
노림수는 절정에 올랐다. 김서현을 상대로 때린 동점포는 직구를 노렸다. 그는 “앞선 공에서 빠른 공 타이밍에 계속 밀렸다. 그래서 다음 공으로 직구를 예상했고, 타격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치려고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화 문현빈. 한화이글스 제공
김영웅이 터지기 전까진 문현빈의 무대였다. 올해 한화 주전 3루수로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528타수169안타) 12홈런 80타점으로 개인 최고 시즌을 찍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진다.
문현빈은 1회초 공격에서 1사후 루이스 리베라토가 안타를 치고 나간 직후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포스트시즌 들어 호투를 이어오던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흔든 한방이었다.
3회 1루 땅볼로 물러난 문현빈은 5회 다시 원태인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날렸다. 타석에서 문현빈의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는 홈런이었다. 문현빈은 볼카운트 2B-2S에서 원태인의 슬라이더와 직구를 파울로 쳐냈다. 그리고 7구째 시속 148㎞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는 7회 타석도 보여준 근성도 대단했다. 불펜 투수로 나선 삼성 헤르손 가라비토를 상대한 문현빈은 7회 1·2루에서 두 차례 헛스윙으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이후 볼 3개를 골라내면서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볼 2개를 커트하며 투수들의 진을 뺐다. 결국 가라비토의 시속 154㎞ 직구를 밀어쳐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라인드라이브로 뻗어나간 안타성 타구는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입단 3년차 문현빈도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333(15타수5안타) 1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결국 ‘가을 야구’도 한방 싸움이다.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내는 둘은 집중 견제 속에 5차전 승부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