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친김에 KS까지?…캡틴 구자욱 “대전 이어 서울 가려고 짐 잔뜩 싸왔다”

입력 : 2025.10.23 11:54 수정 : 2025.10.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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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 구자욱이 6회 1타점 적시타를 친 다음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 구자욱이 6회 1타점 적시타를 친 다음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이 올해 11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2경기를 치르며 가을 무대를 열었다. 쉴 새 없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4경기씩 치렀고 이제는 대망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준비한다.

삼성 선수단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7-4로 승리한 뒤 대전으로 향했다. 5차전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 삼성과 한화는 나란히 2승2패를 쌓았다. 5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LG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은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정규시즌을 치르는 느낌이어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22일 4차전을 마치고 대구에서 만난 주장 구자욱도 “그냥 시즌을 치르는 것 같아서 특별히 긴장되는 것도 없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체력적인 부담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포스트시즌이 두 경기 뛰고 하루 쉬는 일정이기 때문에 야수들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3차전까지 1승2패로 몰렸던 삼성은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4차전 초반까지만 해도 0-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고 더그아웃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그러나 6회부터 터진 구자욱의 적시타, 김영웅의 3점 홈런 두 방으로 7-4 대역전승을 거뒀다.

극적인 승리를 따낸 만큼 팀 기세는 일단 하늘을 찌른다. 구자욱은 “선수들이 긴장하기보다는 밝고 재밌게 경기하려고 한다”며 “오늘(22일) 출근할 때 다들 짐을 많이 싸왔다. 대전에 갔다가 대구는 들르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서울까지 가는 일정이어서 짐이 많다. 싸온 옷을 다 입고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6일 잠실에서 열린다.

구자욱은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번 시리즈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1·2차전 총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르윈 디아즈, 김영웅과 함께 중심 타선을 맡은 주장을 향해 박진만 삼성 감독은 여러 차례 “구자욱만 살아나면 좋겠다”며 공개적인 응원을 보냈다. 다행히 구자욱은 3차전에서는 2타수 2안타 1득점, 4차전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자욱은 “감독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전혀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당연히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 위치”라며 “내가 더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감독님께 짐을 드린 것 같아서 좀 죄송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더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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