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EPA
지난 18일 LA 다저스 투수 쇼헤이 오타니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3홈런을 터뜨리고 10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디애슬레틱은 22일 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이 기록에 대해 “스포츠 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 퍼포먼스 중 하나”라며, 각 종목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순간’을 전했다.
오타니는 단 한 경기에서 타자로 3개 홈런을, 투수로는 10개 삼진을 잡아내며 다저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순간, 모든 기록이 가치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한 사람이 공격과 수비, 두 영역 모두를 지배한 사례는 현대 스포츠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양손의 천재’였다”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위대한 개인 경기란 승패나 종목을 초월한다”며 “그것은 인간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증명한 순간”이라고 정리했다.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1986년 멕시코월드컵 마법
1986년 월드컵 준결승에서아르헨티나가 벨기에를 2-0으로 꺾었다. 마라도나는 두 골을 넣었고, 그보다 더 위대한 건 경기 전체를 지배한 존재감이었다. 디애슬레틱은 “그날 마라도나는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 같았다”며 “리오넬 메시조차 그 정도 지배력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플레이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9분짜리 ‘예술 작품’으로 남아 있다.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 2022년 월드컵 결승 ‘신들의 전쟁’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은 메시와 음바페가 만들어낸 ‘역대급 개인 퍼포먼스 대결’이었다. 음바페는 해트트릭으로 프랑스를 끌어올렸고, 메시 역시 두 골을 넣으며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결국 승자는 메시였지만, 두 선수의 대결은 “승패를 넘어 인간 능력의 극치”로 평가받는다.
■브라질 여자축구 간판 마르타, 여자축구의 예술
2007년 중국 여자월드컵 준결승에서 브라질이 미국을 4-0으로 제압했다. ‘여자축구계 펠레’ 마르타는 2골을 넣으며 미국의 51경기 무패행진을 끝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로 불리며, 브라질 축구의 미학을 완성했다. 당시 해설자 루시아누 두 발레는 “그 골을 설명할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경탄했다.
■톰 브래디, 2015 슈퍼볼의 ‘완벽한 복수’
슈퍼볼 XLIX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쿼터백 브래디는 경기 막판 10점 차를 뒤집는 기적을 연출했다. ‘리전 오브 붐’이라 불린 시애틀의 강력한 수비를 상대로 브래디는 4쿼터에 15개 패스 중 13개를 성공하며 터치다운 드라이브를 두개 완성했다. 이 경기는 “NFL 역사에서 가장 완벽한 역전 드라마”로 남았다.
■우사인 볼트, 인간의 한계를 넘어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승. 자메이카 볼트는 9.58초 세계 신기록으로 인류의 한계를 새로 썼다. 80m 지점에서 이미 경쟁자들을 따돌린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 있게 들어왔다. 그때 0.11초 단축은 전자시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기록 단축이었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그가 전력 질주를 했다면 9.4초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