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국제노동조합 BWI와 5년 협약… “2034 사우디 월드컵 포함, 노동자 안전 보장 강화”

입력 : 2025.10.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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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FIFA에 게재된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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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건축목재노동자국제연맹(BWI)과 5년간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월드컵을 비롯한 FIFA 주관 대회에서 “안전하고 품위 있는 노동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비롯해 2027 여자월드컵(브라질), 2030 남자월드컵(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공동 개최), 2031 여자월드컵(미국·멕시코·자메이카·코스타리카), 그리고 2034년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까지 모든 FIFA 주관 대회를 포괄한다. FIFA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협약은 FIFA 대회 관련 경기장과 인프라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근무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이 합의한 주요 내용은 ▲공동 노동 현장 점검 ▲노동자 대표 및 산업안전보건 교육 ▲피해 노동자 구제 및 ‘시한성 있는 시정조치 계획’ 수립 ▲FIFA 인권·지속가능성위원회를 통한 연례 진행 보고서 공개 등 4가지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FIFA는 노동자의 권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대회 인프라를 건설하는 모든 노동자가 공정한 임금과 안전한 환경, 사회적 보호 속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BWI 암벳 유손 사무총장은 “이번 협약은 지난 협력의 경험을 토대로,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인권침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를 구제하는 구체적 절차를 담았다”며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실질적 결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IFA는 이번 조치를 통해 대회 인프라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노동자 보호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비판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라프스트룀 사무총장은 “FIFA 대회로 이익을 얻는 사람은 팬과 선수뿐 아니라 그 기반을 만드는 노동자들도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번 협약은 FIFA가 최근 비판받고 있는 ‘사우디 중심 월드컵 유치 결정’에 대한 신뢰 회복 시도로도 해석된다”며 “국제 노동계는 이번 협약이 선언적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우디 등에서 강제노동·인권침해 실태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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