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가 18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예상 밖 난타전 속에 한화가 플레이오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한화 타선은 장단 15안타를 몰아쳤다. 플레이오프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로 치른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34번 중 26번(76.5%)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두 외국인 투수는 썩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삼성 헤르손 가라비토가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가라비토는 4회말 1사까지 5실점하고 강판됐다. 1회 안타 2개를 내주며 허용한 2사 2·3루 위기를 잘 막았지만, 2회에는 6번 선두 타자 하주석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집중 4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2사 2·3루에서 빗맞은 손아섭의 투수 앞 땅볼을 어설프게 홈 송구하며 첫 실점했고, 이게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가라비토는 3회를 잘 넘겼으나 4회 1사후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좌완 이승민과 교체됐다. 가라비토는 이날 71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3㎞였다.
투수 4관왕에 오르며 2025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한화 코디 폰세도 초반 흔들렸다. 폰세는 1회초 등판하자마자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로 삼성 타자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삼성 타자들이 대비한 폰세 공략 포인트가 주효했다.
한화 손아섭이 18일 대전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폰세는 2회 선두 타자 디아즈부터 김영웅, 이재현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삼성은 뒤이어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3-0으로 리드를 벌렸다.
폰세는 곧바로 팀이 역전하며 2점차 리드를 안고 3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폰세는 다시 선두 김지찬과 김성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3루에서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고, 김영웅에게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동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폰세는 6회 선두 타자 김태훈에게 우월 역전 솔로포까지 내줬다. 폰세는 6회까지 던진 뒤 5-6으로 뒤진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105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7㎞를 찍었다. 타선이 6회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투수까지 됐다. 폰세는 포스트시즌 최다 실점 승리투수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한화는 역전에 성공한 [뒤 7회 승기를 굳히기 위해 선발 문동주를 필승조로 투입했다. 문동주는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투를 펼쳤다. 7회 세 번째 타자 김지찬과의 승부에서 던진 4구째 공은 스피드건에 시속 161.6㎞가 찍혔다. 지난 9월20일 수원 KT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고 구속 시속 161.4㎞를 넘은 신기록이다. 이번 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이기도 하다.
한화는 8-6으로 리드한 8회 채은성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그러나 마무리 김서현의 난조로 마지막 삼성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다. 삼성은 9회 김서현을 상대로 이재현이 우중월 홈런을 날려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어 김태훈, 이성규의 안타로 1점을 더 추격했다. 한화는 김서현을 교체하고, 김범수를 올려 1점 차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