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이 2023년 11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2사 1·2루서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야구 그만둘 때까진 계속 볼 것 같아요.”
LG 트윈스 오지환(35)은 팀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선물한 간판스타다. 그는 2023년 KS 3차전 5-7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서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이날 승리를 계기로 3연승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KS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그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1998년 ‘우승하면 MVP에게 전달하라’며 구입한 고가의 명품 시계를 손목에 채웠다.
오지환은 그해 KS 3차전의 동영상을 지금도 돌려본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올 시즌 LG의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탠 그는 2년 전의 마음가짐으로 KS를 준비하고 싶어 한다. 그는 “우린 늘 심리적인 요인들과 싸운다. 좋았던 순간을 떠올리고 싶거나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KS 3차전) 동영상을 보는데, 이불을 뒤집어쓴 채 혼자 울 때도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때로 돌아갈 순 없지만 감정은 되살릴 수 있으니 ‘내가 이런 느낌으로 준비했지’라며 원동력을 얻곤 한다”고 덧붙였다.
LG 오지환이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 훈련 도중 스파이크 끈을 묶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오지환은 이번 KS에서도 영광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그는 LG의 우승 상징 중 하나가 된 명품 시계를 다시 떠올렸다. 2년 전 시계를 구단에 반납했던 그는 “당시에는 MVP를 크게 탐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욕심이 난다. 만약 시계를 받게 된다면 우리가 다시 한 번 우승했다는 의미이니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승하면 (구광모) 회장님께서 선물하시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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