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SNS
스카프를 머리에 둘둘 감아 턱 밑에서 매듭짓는, 딱 ‘할머니 스타일’이라 불리던 그 모습이 요즘 다시 거리를 점령했다. 이름부터 정겹다. ‘바부슈카(Babushka)’. 러시아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이 말은 지금, ‘힙한 매력’의 상징이 됐다.
환절기에 이만한 아이템도 없다. 최근 미국의 인기 모델 켄달 제너가 착용해 화제를 모았고, 블랙핑크 제니까지 선택하자 SNS가 들썩였다. “우리가 (착용)하면 할머니지만, 이들이 하면 패션”이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단순한 천 한 장이지만, 그 한 장으로 분위기가 싹 바뀐다. 클래식하면서도 자유로운 감성, 그게 바로 바부슈카의 매력이다.
제니 SNS
패션 전문가들은 바부슈카의 인기에 대해 “감성의 회귀”로 정의한다. 이보람 스타일리스트는 “보여주기보다 자신이 즐기기 위한 패션의 시대”라면서 “바부슈카는 오히려 촌스럽고 힙해서 인기다. 바라클라바나 헤드스카프처럼 보이지만, 턱 아래에서 매듭을 묶어 레트로한 무드를 살리면서 따뜻함까지 챙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바부슈카의 매력은 단순함에 있다. 굳이 꾸미지 않아도 된다. 머리에 스카프 하나 두르고 매듭을 묶는 순간, 누구나 클래식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추위를 막고, 머리를 가리고, 동시에 멋을 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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