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신고했더니 골프치며 조사…뒤늦은 참회 이유는” [범죄지옥]③

입력 2025.10.19 (08:00) 수정 2025.10.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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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는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들이 겪었던 참혹한 실태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피해자인 동시에 피의자 신분이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사기 범죄에 가담했다가 한국 1심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한 20대 남성이 실태를 알리고 싶다며 제보해 왔습니다. '더는 자신처럼 범죄자가 되는 청년이 없기를 바란다' '또 각종 온라인 사기 범죄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3차례에 걸쳐 보도합니다.


"캄보디아 경찰이 저한테 번역기로 뭘 쳐서 보내주는데 '당신이 신고했나요?'였습니다. 제가 그 번역기를 보자마자 (중국인 사기조직 사장이) 제 얼굴을 그냥 손바닥으로 엄청 세게 치더라고요. 그리고 끌고 나가는데 제가 필사적으로 저항을 했어요."

지난 1월, 한 달여간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각종 사기 범죄에 가담한 20대 A씨, 범죄 조직의 고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탈출을 결심하고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몰래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들이 A씨의 신고 사실을 사기 조직의 중국인 사장에게 일러바쳤다고 합니다. 경찰도 '한패'였던 겁니다.

중국인 사장은 캄보디아 경찰 앞에서 A 씨를 폭행한 뒤 캄보디아 경찰에 인계했다고 하는데요. A씨는 이후 지방경찰청 유치장으로 이동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이뤄진 경찰 조사도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서 자체를 자기들이 알아서 쓰는 것 같더라고요. 경찰들이 골프를 치면서 피의자 조사를 했습니다."

A 씨는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사기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한 중국보다는 한국인이나 일본인을 사기 범죄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돌아온 A씨는 한국의 사기 범죄 피해자들에게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뒤늦게 참회했습니다.

A 씨는 "올해 재판도 받았고 지금도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다. 언젠가는 다 돌려받고 다 걸린다. 본인 생사도 위협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거기를 누가 가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청년들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스스로 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A씨의 인터뷰 3편, 영상에 담았습니다.

(취재기자: 추재훈, 촬영기자: 김경민, 영상편집: 홍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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