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1·2지구 '조합장 리스크'…GS건설·DL이앤씨도 '긴장'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5.10.23 10:39 / 수정: 2025.10.23 10:39
2지구 조합장 오는 31일 사임
1차 유찰시 수의 계약 아닌 새 집행부서 선정
1지구 조합장 해임 추진…조합·시공사 유착 의혹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최근 조합장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수 1·2지구 모두 시공사 선정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 요구에 나서면서다. /황준익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최근 '조합장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수 1·2지구 모두 시공사 선정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 요구에 나서면서다. /황준익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최근 '조합장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수 1·2지구 모두 시공사 선정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 요구에 나서면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재개발 조합장은 오는 31일을 끝으로 조합장에서 사임한다.

지난달 조합장과 포스코이앤씨 OS요원(홍보요원)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조합원들 사이에 이 사실이 알려지며 사퇴 목소리가 커졌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질서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입찰 불참을 조합에 통보했다.

조합장이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시공사 선정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성수2지구는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을 마감한다. 애초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의 3파전이 예상됐지만 포스코이앤씨가 빠지고 삼성물산도 3지구 수주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DL이앤씨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조합장은 수의 계약에는 선을 그었다.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조합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직무대행 체제를 확립하고 오는 31일 사임하겠다"며 "28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을 때는 시공사 수의 계약을 위한 재공고 없이 내년 정기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조합장에게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큰 만큼 DL이앤씨의 수의 계약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 새 집행부가 꾸려지면 포스코이앤씨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조합은 1차 입찰이 유찰되면 입찰을 취소하고 내년 2월께 새 조합장 선출 후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수1지구도 조합장 해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뭉친 성수1구역 정상화모임은 현재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요구(발의서)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성수1지구도 조합장 해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뭉친 '성수1구역 정상화모임'은 현재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요구(발의서)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성수1지구도 조합장 해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뭉친 '성수1구역 정상화모임'은 현재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요구(발의서)를 추진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과 특정 시공사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앞서 조합은 △조합원 로열층 우선분양 제안 금지 △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 제안 금지 △대안설계 등 플러스 아이디어 제안 금지 △조합 입찰안내서와 시공사 입찰제안서 상충 시 조합의 임의 결정 등을 입찰지침서에 포함했다.

이를 두고 일부 건설사들이 지침 수정을 요청해왔다. 성수1지구는 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는데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입찰 지침이 경쟁 입찰을 제한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8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도 두 건설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조합의 입찰 지침이 까다로워 경쟁 입찰을 제한한다는 우려에 조합은 재입찰을 통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밟기로 했다. 시공사 선정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조합 이사 역시 조합장의 부당행위에 대해 묵인 방조하고 특정 시공사의 식사 접대를 받는 등 조합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해했다"며 "조합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친 조합장과 조합 이사 2명의 지위를 박탈해 재산과 이익을 보호하고자 한다"고 주장한다.

성동구청도 지난달 12일 "성수1지구 시공사 선정과 관련 입찰 공고 후 시공사와 조합원간의 개별 접촉, 사은품 전달 등 의혹이 보도되고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특별시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기준'에 적합하도록 입찰관리와 공정한 조합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성수3지구는 설계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성수4지구는 오는 12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낼 예정이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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