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합작 XR 헤드셋 베일 벗었다…"'갤럭시XR'로 모바일 新생태계 구축"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10.22 11:18 / 수정: 2025.10.22 11:18
삼성전자 '갤럭시XR' 출시…가격 269만원
멀티모달AI 기반으로 새로운 AI 경험 제공
안드로이드XR 중심 개방형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가 22일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는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XR을 출시했다. /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22일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는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XR'을 출시했다. /이성락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개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XR'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XR'을 시작점으로, 새로운 XR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2일 '갤럭시 이벤트'를 열고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XR'을 공개했다. '갤럭시XR'은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한 제품이다.

'갤럭시XR' 사용자는 물리적 제한 없이 확장된 3차원의 공간에서 음성·시선·제스처 등으로 콘텐츠와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특히 멀티모달AI에 최적화된 새로운 폼팩터인 '갤럭시XR'은 사용자에게 더욱 깊이 있는 몰입형 경험을 선사하고, 정보를 탐색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감상하는 데 있어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갤럭시XR'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XR을 기반으로 모바일AI 비전을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한층 끌어올릴 기기"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XR'을 통해 멀티모달AI의 가능성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멀티모달AI는 텍스트, 이미지뿐만 아니라 음성·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로, 사용자와 기기 간에 자연스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갤럭시XR'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멀티모달AI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설계돼 혁신적인 AI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음성·시선·제스처 기반의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멀티모달AI가 제공하는 새로운 차원의 혁신을 경험할 수 있다.

구글 제미나이와 대화에 특화된 제미나이 라이브가 탑재돼 사용자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같이 인식한다.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해 매끄러운 작업 수행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제미나이에게 음성으로 유튜브에서 원하는 영상 콘텐츠를 찾아 달라고 한 후, 시선을 움직여 검색된 결과물을 선택하고 손가락을 맞닿게 하는 제스처로 실행할 수 있다. 스포츠를 시청할 때는 마치 경기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여러 경기를 동시에 시청할 수도 있다.

갤럭시XR을 통해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갤럭시XR'을 통해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삼성전자는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도 다른 업종과 기업용 XR 협업을 통해 멀티모달AI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 사례로,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과 '갤럭시XR을 활용한 가상 조선 훈련 솔루션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솔루션으로 신입 엔지니어는 가상의 공간에서 선박 엔진 검사 등을 충분히 훈련한 후 실전 투입될 수 있다.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XR은 AI를 기반으로 헤드셋부터 AR 글라스 등 다양한 폼팩터로 확장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을 지원해, 구글 지도·포토·유튜브XR 등 구글의 기본 서비스는 물론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기능들도 '갤럭시XR'에서 구현된다.

사미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은 "안드로이드XR은 제미나이 시대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라며 "'갤럭시XR'을 통해 큰 도약을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모바일·컴퓨트·XR 본부장은 "'갤럭시XR'은 AI와 XR의 시너지를 통해 개인 컴퓨팅의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하는 우리의 미래 비전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새로운 활용 사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XR'은 현실과 가상을 오갈 수 있는 헤드셋 형태의 기기다. 균형 잡힌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545g의 무게로 설계돼 사용자에게 한층 더 편안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헤드셋 프레임은 이마와 머리 뒤쪽의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장시간 사용에 따른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탈부착에 따라 외부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외부광 차단 패드는 사용자의 편의에 맞춰 완벽한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저시력 사용자는 도수형 인서트 렌즈를 맞춤 제작해 '갤럭시XR'에 자석처럼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전국 다비치 안경 매장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도수 검사를 진행하고 주문을 하면, 글로벌 안경 렌즈 전문 기업 에실로가 제작한 렌즈를 수령할 수 있다. 가격은 도수와 관계 없이 14만원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XR을 소개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XR'을 소개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갤럭시XR'은 정밀한 센서·카메라·마이크와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 2 플랫폼 칩셋 등 고성능 하드웨어가 탑재돼 사용자의 머리·손·눈의 움직임과 음성을 정확히 인식, 사용자와 기기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구현한다.

구글 지도에서는 제미나이와 함께 원하는 장소로 순간 이동하는 경험이 가능하고, 몰입형 3D 지도를 통해 실제 해당 위치에 있는 듯한 생생한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구글 포토 앱으로는 기존 2D 사진과 영상을 입체감 있는 3D로 즐길 수 있다.

또한, 눈 앞의 현실 장면이 그대로 보이는 패스 스루 상태에서는 서클 투 서치를 활용해 눈 앞에 있는 사물에 대한 정보를 즉시 검색할 수 있다. XR 전용 게임과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을 제미나이에게 실시간 코칭을 받으며 즐길 수 있고, 'Adobe Pulsar' 프로그램을 활용해 3D 영상 제작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소비자가 XR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Adobe, MLB, NBA, Calm, Amaze VR 등 글로벌 주요 서비스와 연계한 XR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도 XR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XR'은 이날 한국과 미국에 출시된다. 삼성닷컴에서 구매 후 2~3일 뒤 전국 3개 삼성스토어 매장(강남·홍대·상무)에서 수령할 수 있다. 백화점 내 위치한 삼성스토어 4개 매장(더현대서울·신세계 대전·신세계 대구·신세계 센텀시티)에서는 현장 주문 후 2~3일 후 재방문해 수령할 수 있다.

가격은 269만원이다. 삼성닷컴에서 구매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XR' 구매 고객에게 제미나이 AI 프로, 유튜브 프리미엄, 구글 플레이 패스, 쿠팡 플레이 스포츠패스, 티빙 이용권 등 XR 콘텐츠와 OTT 구독 혜택 10종을 증정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 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과감한 도전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성원에 보답하고자 '갤럭시XR'을 출시하게 됐다"며 "고객들이 전국 7개 지점에서 '갤럭시XR'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XR'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폼팩터를 통해 안드로이드XR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와비 파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타일·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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