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24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가지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홈페이지 기자 질의응답을 통해 "양국의 합의에 따라 하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24일~27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미국 측과 경제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올해 양국 정상이 여러 차례 통화에서 이룬 공감대를 바탕으로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핵심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허리펑 부총리와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통화를 하고, 이른 시일 내로 대면 회담을 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이번 회담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미중은 지난 4월부터 고율 관세와 무역 통제 조치를 주고받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은 5월 스위스 제네바, 6월 영국 런던, 7월 스웨덴 스톡홀름, 9월 스페인 마드리드 등 네 차례의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고 쟁점을 논의해 왔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선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8일 "두 정상의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여러 번 입장을 바꿨지만 22일(현지시간)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미국산 대두 수출, 핵 군축 문제를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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