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립] "배신자" 선동 전한길, 국힘 전당대회 출입금지에 '언론탄압' (영상)
  • 이환호 기자
  • 입력: 2025.08.09 10:33 / 수정: 2025.08.09 15:43
송언석, 전한길에 모든 전당대회 출입금지..."분열의 장 만들었다"
당내 탄핵 찬반 갈등, 연설 도중 고성·몸싸움까지 번져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가 등장할 때마다 배신자란 구호를 외치며 선동하고 있다. /뉴시스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가 등장할 때마다 "배신자"란 구호를 외치며 선동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이환호 인턴기자] 전 한국사 강사이자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행사 출입 금지를 당하자 "언론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한길 씨는 8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합동 연설회에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참석한 뒤 찬탄(탄핵찬성)파 후보가 등장할 때마다 "배신자"란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을 소란스럽게 했다. 그는 책임당원이나 선거인단이 아닌 일반 당원 신분이었지만, 기자석에 착석해 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전한길 씨의 소란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지시 사항을 통해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면서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한길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며 "선관위 및 중앙당, 시도당에서는 전당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전한길 씨는 즉각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한길은 언론인으로 (전당대회) 입장 자격이 있다. 만약 금지한다면 언론탄압이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와 인사하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이새롬 기자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와 인사하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이새롬 기자

전한길 씨는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정견발표 도중 돌출 행동으로 현장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전 씨는 친한계(친 한동훈계)인 김근식 후보가 연설 중 "계엄을 옹호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하자 기자석을 박차고 나와 청중석 앞 연단 쪽으로 이동했다. 이어 손짓과 목소리로 당원들에게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독려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 지지자들이 호응하며 "배신자"를 연호하자, 탄핵 찬성파인 조경태·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즉각 반발했다. 고성이 오가고 분위기가 거칠어지는 가운데, 전 씨가 다시 자리에 앉자 조 후보 지지자들이 다가와 "내가 책임당원인데 누구를 보고 배신자라 하느냐"며 욕설과 항의를 퍼부었다.

김근식 후보는 연설에서 전 씨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저기 나와 있는 전 씨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 정당화하는 사람과는 함께 투쟁할 수 없다"며 "이런 모습 때문에 국민들이 우리 야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전 씨는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자의 연설 도중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옹호 발언이 나왔을 때는 큰 환호성을 내질렀다. 김민수 후보가 "어깨가 빠질 것 같아 너무 아프니 팔을 놓아달라는 게 어제 인권유린 현장에서 윤 전 대통령의 절규였다"고 소리치자 전씨는 이에 크게 호응하며 손뼉을 쳤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연설회에 앞서 "나라의 중심은 흔들려도 이런 때일수록 우리 국민의힘은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지만, 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격앙된 당원들끼리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어게인(AGAIN) 전한길과 함께'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12일 부산·울산·경남, 13일 충청권·호남권, 14일 수도권·강원·제주에서 합동연설회를 연다.

jhjhj523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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