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경기 부천시는 제5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수상작으로 모로코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작가의 '타인들의 나라(Le pays des autres)'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타인들의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여성 마틸드가 모로코 남성 아민과 결혼해 식민지 모로코로 이주하며 겪는 갈등과 변화의 서사를 다룬다. 특히 주권 없는 땅과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 여성이 겪는 억압과 목소리를 깊이 있게 그려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 작가에게는 5000만 원, 황선진 번역가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번역가 시상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잇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4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 홈페이지 내 새소식 또는 QR코드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올해 문학상에는 작품 12편이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심사위원회는 정명교 심사위원장(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번역가, 교수 등 국내외 문학 전문가 5명이 참여해 작품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인 부천시가 제정한 국제문학상으로,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문학을 통한 세계 시민의 연대와 환대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2020년 처음 시작됐다.
황승욱 부천시 문화정책 과장은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부천이 세계 문학창의도시로서의 위상을 알리는 상징이자, 문학을 통한 다문화 공존의 장이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작가와 시민이 교류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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