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충남 공주시의 왕도심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시민토론회가 14일 오후 공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공주 왕도심 미래를 위한 전략마련'을 주제로 지역의 학계·문화계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공주시 중심지의 미래상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는 공주시의회와 공주시언론인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최창석 공주향토문화연구회장이 기조발제를 맡았다.
최 회장은 '공주 왕도심 미래를 위한 전략 마련'이라 주제의 기조발제에서 "공주 왕도심 발전의 핵심 키워드는 역사·문화·교육·예술 인프라"라며 "고령화와 학령인구 감소, 세종시 성장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디테일’과 ‘소확행’의 관점에서 세계유산을 넘어 관광재창출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백제 왕궁 재현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공주시의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시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토론에서는 △노종우 충남도교육청 공주교육지원청 교육과장이 '중학교 통합이전 재배치 및 공주교육의 미래'를 △이일주 공주문화원장이 '세계유산도시 공주의 가치제고 및 활용방안'을 △임재일 사회문화예술연구소 오늘 대표가 '왕도심 생활인구 증대를 위한 산성시장 활용방안'을 △송두범 공주대 공주학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이 '박물관 도시로서의 공주발전 및 왕도심 재생사업 방향'이란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노 교육과장은 "이번 계획은 단순한 학교 이전이 아니라 공주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구조적 개편"이라며 "학생이 안전하게 배우고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공주시, 시의회,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공주형 미래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일주 공주문화원장도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마곡사 등 세계유산이 있는 공주는 이미 자긍심 넘치는 ‘세계유산도시’"라며 "향후 10년간 왕도심의 정체성과 품격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힘을 줬다.
그는 "공주가 역사·교육도시가 된 것은 백제의 왕도였던 전통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공립 중학교가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재일 대표는 "공산성과 산성시장, 147골목상권, 왕도심으로 이어지는 공간축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청년예술인 공간 조성, 야시장 확대, 디지털 상권화 등을 통해 생활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공주에서 밤을 걷다’ 같은 브랜드 캠페인으로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고, 지역상인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두범 연구위원은 "공주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으나 이를 통합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립박물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왕도심 재생사업은 대규모 신축보다 폐교나 빈집을 리모델링해 문화·생활거점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박물관·미술관·동네책방을 연결한 문화탐방 코스와 로컬 크리에이터 중심의 문화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송무경 공주시부시장을 비롯해 시의원, 공무원, 시민 등이 참석해 왕도심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현실적 발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공주 왕도심은 백제의 도읍이자 조선의 행정 중심, 근대의 교육도시로 이어진 상징적 공간"이라며 "역사·문화·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품격 있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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