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취한 승객이 시내버스 기사를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버스가 운행 중인데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정류장이 아닌 곳에 버스를 세워달라고 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내버스가 정류장을 출발해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런데 한 남성이 운전석의 기사를 향해 다짜고짜 주먹을 마구 휘두릅니다.
버스가 휘청거리며 손잡이도 앞뒤로 흔들립니다.
뒷좌석에 있던 학생들이 달려와 말려보지만, 남성은 학생들을 밀치고 무차별 폭행을 이어갑니다.
버스 탑승 학생
"친구가 와가지고 (승객) 팔을 잡았거든요. '뭐하시는 거예요' 하고. 버스가 진짜 전복될 것처럼 막 갑자기 뒤집어질 것처럼 엄청 흔들리니까 엄청 무서웠어요."
1분 넘게 이어진 폭행으로 앞을 볼 수 없었던 기사는 중앙분리대와 맞은편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가드레일 10m 정도가 부서졌고, 철거된 현재는 보시는 것처럼 비어있습니다.
시내버스 기사를 폭행한 뒤 도망치려던 남성은 시민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목격자
"도망가시는 걸 시민들이 양쪽으로 잡고 주먹질을 하시더라고요. '안 놔?' 이러면서. 잡아서 경찰 오시고 해서 잡아가셨어요."
경찰은 50대 남성이 만취 상태에서 정류장이 아닌 곳에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거부당하자 기사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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