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프로야구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라고 생각한 분들 많죠. 이유가 있었습니다. 암표상들이 불법 프로그램을 돌려 입장권을 대거 사들인 뒤 훨씬 비싸게 팔았기 때문입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대구 라이온즈 파크 앞, 경기 시작 5시간 전이지만, 벌써부터 어르신들이 줄을 섰습니다.
현장 판매 표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집을 나선 사람도 있습니다.
조병기 / 경남 거제시
"거기(거제)에서 3시에 출발해 가지고, 차에 가서 한 숨 자고 이제 그렇게 (줄 서러) 왔습니다."
암표상도 활개를 칩니다.
한상원 / 울산시
"지금도 저기 나가면요, 암표 장사 있습니다. 옆에 와가지고 아저씨 표 있습니다 하면서 쿡 찌릅니다."
암표는 온라인에도 넘쳐납니다.
600건 넘는 글 가운데는 7만 원 짜리 좌석을 35만 원에 판다는 내용도 보입니다.
암표상들은 어떻게 표를 구하는 걸까.
PC방에서 컴퓨터 3대를 바쁘게 오가는 한 남성, 프로야구 예매창을 켜두고 티켓을 사기 바쁩니다.
경찰이 다가가자 황급히 인터넷 창을 닫습니다.
"손 대지 마세요."
화면에는 남성이 미처 끄지 못한 매크로 프로그램이 남아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40대 남성은 2023년 3월부터 2년 4개월 동안 이런 방식으로 1만 800여 장의 입장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했습니다.
사들인 티켓은 정가의 10배까지 받고 되팔아 3억 1000만 원을 챙겼습니다.
한 거래 사이트에서는 전체 판매자의 1%인 441명이, 전체 거래량의 41.2%를 차지해, 소수의 암표상이 입장권을 독식해 되파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불법 프로그램을 만들어 팔아 8000여 만 원을 챙긴 남성 2명도 암표상과 함께 검거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