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방한한 베트남 국방부 차관이 서울에서 열린 국제 안보행사 중 우리 국방부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다. 국방부는 사건 발생 직후 주한 베트남 국방무관을 초치해 공식 항의했지만, 당사자인 차관은 이미 출국한 상태였다.
군에 따르면, 베트남 호앙 쑤안 찌엔 국방차관은 지난달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 안보대화(Seoul Defense Dialogue·SDD)’ 폐막 만찬 자리에서 우리 국방부 여성 공무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 군 고위직 인사들이 초청된 공식 행사였으며, 술을 곁들인 식사 후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사건 직후 내부 대책회의를 열고 “외교적 결례이자 성비위 성격의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 8일 뒤인 지난달 19일 주한 베트남 국방무관을 초치해 공식 항의했다.
국방부는 베트남 측에 “해당 차관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고, 베트남 측은 “유감 표명과 함께 재발 방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건 직후 차관은 귀국길에 올라 조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국방부는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향후 국제행사 운영 과정에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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