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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잡으려다 상가주택에 불…옆 건물로 피하려던 30대 여성 추락사

  • 등록: 2025.10.20 오후 21:27

  • 수정: 2025.10.20 오후 21:31

[앵커]
오늘 새벽 5층짜리 주택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30대 엄마가 아이를 대피시키려다 숨졌습니다. 화재는 2층에 사는 여성이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발생했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상가주택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건물 2층 창문에서 다량의 연기가 분출…"

소방관들이 사다리를 펼쳐 구조에 나서고, 주민들은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합니다.

화재 건물 주민
"대충 주워 입고 계단으로 내려왔죠. 복도에 연기도 꽉 찼고 시커맸어요. 다 같이 대피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5층에 사는 부부는 어린 아이와 함께 바로 옆 건물로 대피를 시도했습니다.

남편과 어린 아이는 건너편 건물로 넘어갔지만, 뒤따르던 30대 부인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건너편 건물 5층 주민
"맞은 편 건물에서 '살려주세요' 소리가 나고. 남성분이 창문 열고 아기를 저한테 줬거든요. 제가 애기를 안고. 남편분이 저희 집 안에 뛰어 들어갔고. 아내는 못 봤어요"

부인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대피한 20여 명의 주민 가운데 8명도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불은 2층에 혼자 살던 20대 여성이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낸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파스형 스프레이 있잖아요. 그걸 파스로만 (바퀴벌레가) 안 죽으니까 라이터로 붙인 거예요. 그렇게까지 (불이) 붙을지는 몰랐다는 거죠"

경찰은 여성에게 중실화죄와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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